완전히 달라진 2018 올뉴그램(15Z980-GA70K)의 달라진 5가지는?
작년 연말에 2018년형 그램, '올뉴그램' 출시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기회가 닿지 않아 참석할 수 없었는데요. 후기를 보고 '이번에도 참 괜찮은 기기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올뉴그램 15인치 제품을 일주일 정도 써보고 있습니다. 괜찮은 윈도우 머신을 알아보던 중 좋은 기회가 생긴 덕분입니다. 그래서 15인치 기본형 제품(15ZD980-GX50K)을 써보며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비현실적으로 가벼운 노트북
뭐니뭐니해도 놀랐던 점은 비현실적으로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던 무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램 시리즈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도 늘 볼 때마다 놀라게 되는 것 같네요. 이번 올뉴그램 15인치 제품의 무게는 1,095g으로 1kg은 소폭 넘었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13, 14, 15인치의 그램을 모두 써봤는데요. 제가 직접 써본 후에 다른 사람에게 그램을 추천할 때는 대개 15인치 제품을 추천하게 됩니다. 그램 자체가 워낙 가벼워 휴대성을 타협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15인치 제품도 들고 다니는 데 큰 무리 없는 수준이니까요.
|키보드 배열에도 호오가 갈릴 순 있겠습니다.
부피 때문에 13인치를 선택할 수는 있겠다 싶지만, 14인치는 오히려 부피나 무게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숫자 키패드가 싫다는 이유라면 또 모를까요. 가벼운 무게에서 오는 휴대성, 그리고 무게 대비 15.6인치라는 광활한 작업공간은 그램 시리즈의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강력해진 성능
올뉴그램은 전작보다 강력한 성능도 특징입니다. 인텔 8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요. 이전 세대보단 뚜렷한 개선점이 있습니다. 특히, 이전세대 그램 15가 듀얼코어였다면, 올뉴그램부터는 쿼드코어로 성능이 향상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쓰면서 성능 체감이 심했던 구간이 듀얼코어와 쿼드코어였습니다. 인텔 기준으로 뒤에 붙는 HQ, U도 성능에 큰 차이가 있지만, 실사용에서 체감은 코어 개수였는데요. 올뉴그램 15인치 i5-8250U은 이전 버전보다 확실히 쾌적해진 느낌입니다.
|충분한 확장성도 눈여겨볼 점입니다.
물론 올뉴그램에는 별도의 외장 그래픽카드는 없습니다. 그래서 게이밍 용도로 쓰기엔 적절하지 않습니다. 성능을 좀 타협하면 일부 게임도 즐길 수 있겠네요. 하지만 출중해진 내장 그래픽 카드 성능과 기본기 덕분에 웬만한 작업은 무리 없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램과 저장공간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번 올뉴그램부턴 M.2 SSD와 DDR4 RAM을 하나씩 더 추가할 수 있는데요. 기본 SSD는 NVMe를 지원하지 않지만, 올뉴그램 자체는 NVMe를 지원하므로 NVMe를 지원하는 SSD로 교체하면 더 빠른 읽기/쓰기 속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튼튼한 그램
그램은 출시 초기부터 자잘한 내구성 이슈가 있었습니다. 액정 세로줄 현상부터 2016년에는 액정이 쉽게 파손되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2017년부터는 휘어지는 패널을 탑재해 내구성을 보완하더니 올해는 아예 밀스펙을 통과해버렸습니다.
밀스펙은 미국방성 군용 납품 규격으로, 이 기준을 받으려면 미군이 가는 모든 환경적 변인을 고려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여기엔 외부 충격도 포함되는데요. 다시 말해 올뉴그램은 어지간한 충격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말입니다.
과거 문제 됐던 내구성의 문제를 정면 돌파한 건데요. 물론, 밀스펙을 받았다고 그냥 마구 내려쳐도 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여전히 얇은 상판은 휘어지기 좋아 보입니다. 쓰다 보면 가끔 상판이 뒤틀려 제대로 닫히지 않는 그램을 종종 봤는데, 올뉴그램도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것 같아요.
오래가는 배터리
초기 그램은 가벼웠으나, 배터리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좋게 봐줘도 실사용 시간 4시간이면 전원을 찾아 헤매야 했죠. 하지만 올데이그램에서 60Wh 배터리를 탑재하며 이런 문제를 개선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72Wh 배터리를 탑재했네요. 자체 측정시간 기준 31시간 동안 배터리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작업환경과 측정 환경은 좀 다르겠지만, 어떻든 하루 정도는 충전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USB-PD 규격을 지원하는 타입 C 단자를 넣으면서 USB-PD를 지원하는 보조 배터리로 충전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배터리가 커지면서 충전기도 살짝 커졌는데요. 충전기를 들고 다니신다면 부피가 살짝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1주일가량 써보니 나와서 배터리 걱정은 잘 안 하게 되네요. 영상이나 이미지 렌더링을 돌리는 등 자원을 빡빡하게 쓰지 않는 이상 하루 작업하는 데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그밖에 개선된 점
전원 버튼에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가 윈도 헬로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키감도 소폭 개선됐습니다. 개선이 됐다곤 하지만, 그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터치패드도 개선이 됐습니다. 전작의 터치패드는 악명이 높았는데요.
올뉴그램의 터치패드는 그래도 제법 빠릿빠릿해졌습니다. 적어도 쓰면서 이래서 못 쓰겠다 싶은 적은 없었는데요. 세밀한 작업을 하지 않을 거라면 별도의 마우스를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램 시리즈 특유의 터치패드 위치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네요.
사운드도 개선됐습니다. 0.9W에서 1.5W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합니다. 출력이 개선됐지만, 그렇다고 음질이 뛰어나단 것은 아닙니다. 음악을 틀어놓으면 저 멀리에서 음악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무게감 없는 음악이 붕 뜬 채로 허공을 방황합니다. 노트북의 무게 만큼이나 소리가 가볍습니다.
오랜 시간 써보진 않았지만, 올해의 올뉴그램은 매년 봐왔던 그램 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그램입니다. 매년 이맘때 출시되는 노트북을 두고 저울질하게 되는데요. 아직 다른 노트북을 충분히 만져봤지 않았으면서도 올해는 올뉴그램의 손을 들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썼습니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용자, 학생이나 직장인 등 외부에서 노트북을 자주 활용해야 하는 사람에겐 이만한 노트북이 또 없을 것 같네요. 올뉴그램의 첫인상을 살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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