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9 프로의 놀라운 점 4가지는?
삼성전자가 올해 메인스트림 스마트폰 시리즈인 ‘A 시리즈’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얼마전 나왔습니다. 그 이전엔 다양한 혁신적인 기능을 플래그십 기기에만 탑재하지 않고, 미드레인지 기기에 선탑재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그래서 등장한 스마트폰이 바로 얼마 전 소개한 갤럭시 A9인데요. 그런데 A9 소식이 채 사그라지기도 전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했습니다. A9에 프로를 더한 ‘갤럭시 A9 프로(Galaxy A9 Pro)’가 그 주인공인데요. 프로를 더한 갤럭시 A9은 어떤 게 달라졌는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1. 인피니티-O
갤럭시 A9의 가장 큰 특징이 뒷면에 있는 쿼드 카메라였다면, 갤럭시 A9 프로의 특징은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Infinity-O Display)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주변에 농담처럼 ‘이것이 노치의 미래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M자 탈모와 같은 무수한 별명을 쏟아낸 노치 디스플레이는 등장 이후 다른 기기에 적용되면서 대세아닌 대세가 됐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꿋꿋이 사각형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는데요. 정말 디스플레이 아래 센서를 묻지 않는 이상 이보다 더 큰 화면(정확히는 바디 대비 디스플레이)은 구현하기 어려웠고, 이는 삼성이 몇 가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이유가 됐습니다.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소식으로 처음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시리즈(인피니티-O, 인피니티-U, 인피니티-V, 뉴 인피니티)를 봤을 땐, 노치 디스플레이보다 더 보기 편하리라 생각했는데요. 막상 실제로 본 인피니티-O 모습은 많이 낯설어 놀랐습니다. 화면 중간에 쓰지 못하는 공간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이질감을 유발하네요. 게다가 그 아래 카메라가 보인다는 사실 때문에 더 낯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전면 카메라 부분 위치와 위쪽, 왼쪽 베젤의 비율이 좀 맞지 않아서 더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위화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낯섦에 따른 불편함이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양쪽 베젤이 다른 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는데도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노치 디스플레이도 처음 등장했을 때 낯설게 느꼈으나 지나며 무던해진 만큼,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또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같은 크기에 디스플레이가 19.5:9의 시원시원한 비율, 6.4인치로 확실하게 커진 점은 보기 좋네요. 새로운 UI를 보다 보면 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위한 요소도 일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 전환 시 로딩이나, 타이머를 렌즈 옆 테두리에 표시한 기능은 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카메라 부분이 가려지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요. 몇몇 게임을 할 때는 일부분이 가려지긴 했으나, 심각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유튜브는 좀 신기했는데요. 확대하지 않고 일반 모드로 영상을 보면 카메라 부분을 딱 잘라서 영상이 표시되더라고요. 나름의 규칙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화면이 치우쳐 보여 조금 손해보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2. 개선된 카메라
갤럭시 A9 프로 카메라는 갤럭시 A9에서 광각화각을 덜어낸 트리플 카메라입니다. 2,400만 화소 일반 화각, 1,000만 화소 망원, 500만 화소 심도 전용 카메라를 채택했습니다.
위상차 AF를 탑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비교적 정밀하고 빠른 AF 방식입니다. 다른 스마트폰보다 엄청 빠르다는 느낌은 못 느꼈으나, AF로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 정도는 기억나네요. 별도의 사진을 첨부해 보여드립니다. 결과물을 직접 열어보니 갤럭시 A9에서 빠진 OIS가 새삼 아쉽네요.
전면 카메라 화소도 2,400만 화소로 셀피도 조금 찍어봤습니다. 손바닥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하는 기능이 있고요. 사진 타이머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테두리로 표현했습니다. 카메라에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요. AR 이모지는 갤럭시 S9 때부터 불쾌한 곡선에 들어간 캐릭터를 잘 만든다 생각했는데, 여전합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빨리 개선되길 바랍니다.
AI가 장면을 인식해 최적의 설정으로 촬영해주는 기능도 들어가 있습니다. 평범했습니다. 자동 모드가 이미 충분히 무던해서 AI 모드까지는 사실 손이 잘 가지 않네요. AI 모드는 나중에 기능이 발전해 자동 모드와 통합되지 않는 이상 먼저 손이 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 한두 장 정도는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사진 원본 샘플을 아래 첨부해두니 받아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OIS는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A9보다 만족스러웠어요. 크게 다를 게 없는데도 말이죠.
원본 사진(zip)
3. 사라진 3.5mm 단자, 마이크로SD 단자
중고급기의 디자인은 다시 칭찬하지 않아도 되겠죠? 갤럭시 A9에서 본 디자인을 갤럭시 A9 프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오로라 블랙, 실버, 엘프 블루의 메탈 느낌이 살아있는 세 가지 색상이 준비돼 있습니다. 단단한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요. 디자인 자체는 참 괜찮습니다.
에어리얼 방식의 지문 인식 센서가 한 가운데 있고, 카메라는 빗겨 있습니다. 트리플 카메라가 세로로 배열됐네요.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카툭튀’는 갤럭시 A9 프로에서 이어집니다. 카메라 성능을 보면 어쩔 수 없던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품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디자인에서 놀란 점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3.5mm 오디오 단자가 사라졌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3.5mm 오디오 단자가 사라진 건 처음 보는 것 같네요. 나름 기념비적인 스마트폰이 되리라 싶습니다. 무선 시대로 이행이 이렇게 점차 빨라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당장 무선 이어폰을 주로 쓰고 있어, 아쉽다고 하기에 민망하지만... 이렇게 점차 새로운 환경은 도래하겠죠.
그리고 유심 카드 슬롯 안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없었습니다. 그냥 유심 카드 슬롯이 전부였어요. 다시 말해 외장 메모리를 통해 용량 확장이 어렵습니다. 기본 저장 공간은 128GB인데요. 보급기 치고 기본 저장공간은 풍성한 편입니다만, 아쉬움을 느낄 분이 많을 것 같네요.
갤럭시 A9 프로는 삼성전자의 A 시리즈 패밀리 디자인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다른 제품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특징이 소비자에겐 불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걱정됩니다만, 어쩌면 삼성전자의 전략변화를 선도적으로 보여주는 기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제품을 구매하실 분이라면, 놓쳐선 안 될 중요한 특징입니다.
4. 프로를 더한 갤럭시 A9 프로
갤럭시 A9 프로는 해외에서 갤럭시 A8s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바 있습니다. 출시와 함께 화제를 모았던 부분은 성능인데요. 퀄컴 스냅드래곤 710 프로세서를 탑재해 중보급기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가 뒤따르면서부터입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710은 스냅드래곤 660 이후에 등장한 700번대 제품군입니다.
기존 600번대 제품보다 연산 속도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고,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전력 효율도 3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기할 점은 AI 기능의 강화인데요. 별도의 AI를 위한 하드웨어가 있지는 않지만, CPU와 GPU를 활용해 AI 관련 기능의 연산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서 살펴본 갤럭시 A9 프로 카메라 모드에 AI 기능이 등장한 게 아닐까 싶네요. 4K@30fps, H.265, H.264 촬영과 재생을 지원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도 좋고, 영상 촬영에도 이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벤치비 점수만 본다면 GPU가 살짝 떨어지지만 플래그십 제품군인 스냅드래곤 835가 크게 부럽지 않을 정도다 보니, 떠오르는 신흥 가성비의 선두주자라는 평을 듣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제품을 쓰는 동안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혹사하는 게임은 잘 하지도 않았지만요. 일반적인 용도로는 갤럭시 A9 프로가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지 못할 것 같네요.
스냅드래곤 710이 처음 탑재된 스마트폰이 당시 주변 중급기보다 월등하고, 고급기를 흘깃거릴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데다가, 마지막으로 가격마저 괜찮아 다들 기대가 컸는데요. 성능이야 충분히 검증이 됐는데, 이제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평가가 조금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고급기를 넘보는 갤럭시 A9 프로, kt에서 알뜰살뜰하게 사는 법
직접 써보면서 생각보다 괜찮은 품질에 만족스러운 갤럭시 A9 프로. 보급기를 가장 저렴하게 사는 방법은 초기에 프로모션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kt에서는 출시기념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2월 15일까지 개통한 고객 2,019명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88명에겐 리콘 전기자전거 1대, 900명에겐 오난 루메나 가습기 1대, 1,031명에겐 USB-C 타입이어폰 젠더 1개를 증정한다고 합니다. 개통 후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까지 마쳐야 하니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삼성전자에서도 이벤트가 있는데요. 삼성 멤버스 앱에 접속해 A9 Pro 출시 이벤트 배너를 클릭해 배터리 팩을 신청하면 10,000mAh 보조 배터리팩을 증정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kt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혜택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기존 kt 멤버십 회원이었다면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해 기기 가격을 일부 할인받을 수 있고요. 제휴 카드를 쓰신다면 제휴 카드 혜택을 통해 할인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데이터 ON 그리고 Y24 ON 요금제 프리미엄 상품 이용자에게 TV 쿠폰을 3개월간 2배인 22,000포인트 증정하는 '프리미엄 더블업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고요. 놓쳐선 안 될 혜택이 '프리미엄 싱글 결합'입니다.
과거 인터넷 결합이 가족결합이라는 이름으로 2회선 있어야 했는데요. 이제 프리미엄 싱글 결합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 패밀리와 모바일 무제한 회선이 있다면 이 둘을 결합해 요금 할인을 최대 반값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상세 페이지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 오랜 시간 만져보지 않았습니다만,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덕분에 신선한 느낌으로 써봤습니다. 굉장히 신선한 접근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신선함이 그저 기믹으로 그치지 않고 기본기를 잘 갖춘 덕분에 더욱 매력적인 스마트폰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고가 시장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라는데요. 이 시장에서 갤럭시 A9 프로가, 그리고 갤럭시 A 시리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소비자로서 기대가 큽니다. 이제 저는 이 시장을 차분히 구경해볼까 합니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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