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품질이 괜찮은 완전 무선 이어폰 : 수디오 펨(SUDIO FEM)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이 2020년에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리포트를 읽었습니다. 굳이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올 초부터 새로운 이어폰 소식이 자주 들리는데요.
오늘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표방하는 수디오(Sudio)의 새로운 완전 무선 이어폰, 펨(FEM)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SUDIO 패키지
수디오 브랜드에 관한 설명은 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소개한 탓도 있지만, 이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온라인 편집숍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종종 브랜드가 언급되는 모습을 봅니다.
여기엔 꾸준히 같은 디자인 언어로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내놓은 덕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수디오 FEM은 지난 톨브(Tolv) 이후 반년 만에 새롭게 받아본 제품입니다. 주기가 조금 빠르다는 느낌도 드는데, 막상 제품을 열어보니 다른 점은 분명히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수디오 제품을 받아봤는데, 택배 상자부터 독특하네요. 자체 제작한 상자에 간단한 카드와 제품, 그리고 새해를 맞아 사은품으로 주는 작은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카드에는 수디오를 선택한 고객에게 전하는 감사의 인사와 보증 연장 관련 안내가 있습니다. 구매 후 3개월 이내에 정품등록 페이지에서 정품 등록을 마치면 기존 1년 워런티에 추가 6개월을 붙여 1년 6개월의 보증을 해준다는 소리인데요. 일반 이어폰보다 고도화된 기술이 들어간 완전 무선 이어폰은 이런 혜택이 반갑게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들어있는 작은 파우치는 새해맞이 이벤트로, 자체 제작한 파우치라고 합니다. 끈을 잘라서 매듭지으면 길이 조절도 할 수 있고요. 아니면 바로 매듭을 묶어 길이를 조절할 수도 있네요. 많은 소지품을 넣을 순 없겠지만, 카드지갑이나 자주 쓰는 틴트 등을 넣어 다니기 좋다고 합니다. 남자인 제가 쓰기는 어려울 것 같아 저는 여성분께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본품 패키지의 크기는 조금 줄어든 모양새입니다. 낭비하는 공간을 최소화해 물류 과정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다고 패키지 곳곳에 미로처럼 물건을 넣어둔 것은 아니라서 소비자는 여느 때와 같은 깔끔한 수디오 패키지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에는 본체와 충전 케이블, 이어팁, 사용설명서와 보증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있을 것 다 갖춘 깔끔한 느낌이네요.
SUDIO FEM의 첫인상
수디오 펨은 전작과 달리 다시 원형의 케이스 디자인으로 회귀했습니다. 이런 모양이 예쁘긴 한데, 저는 휴대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별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데요. 이전 니바(Niva)가 이런 모양이었고, 휴대성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니바 때보다 부피는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끈이 달린 형태가 이제 하나의 디자인 특징으로 자리 잡는 모양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수디오 펨의 본체를 볼 수 있습니다. 니바와 톨브에서 비슷한 모양이었다면 이번 펨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채택했는데요. 일반적인 이어폰 유닛에서 마이크를 잡아 뺀 모양이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흔히 '콩나물'이라고 부르던 디자인과 일반적인 이어폰의 모양을 합친 형태를 갖췄습니다. 이런 형태를 채택하게 된 건 마이크 성능의 강화를 위함이라고 하네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깔끔하고 정제된 디자인입니다. 무광 블랙은 질리지 않고 쓸 수 있는 색이고요. 마이크 부분에 유광 재질을 덧대 은근한 포인트를 준 부분도 좋네요. 콩나물 디자인과 달리 착용 시 마이크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점은 장점입니다.
제법 묵직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이어폰의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이어팁 귓구멍 크기에 맞춰 끼우면 흘러내리지도 않고 귀에 단단히 고정되네요. 전체적으로 이어팁은 작은 경향이 있으니 다른 이어폰에서 중간 사이즈를 꼈다고 테스트를 안 하고 넘어가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이어폰 상단에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음악을 들으면서 곡 전환부터 볼륨 조절까지 할 수 있습니다. 터치 부분에는 작은 돌기가 있어 어느 부분을 만져야 하는지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내면 바로 페어링 모드로 넘어가 쉽게 연결할 수 있고요. 유닛별 페어링 없이도 싱글/듀얼 모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사소한 부분이지만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작감에서 아쉬운 점은 하나 짚어야겠네요. 수디오 펨은 양손을 이용해 이어폰으로 거의 모든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재생/일시정지와 곡 넘기기, 음량 조절을 할 수 있는데요. 이 방식이 조금 독특한 데서 문제가 생깁니다. 수디오 펨에서 곡 넘기기는 터치 부분을 두 번 연속 터치해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일반적인 이어폰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오른쪽 유닛을 두 번 터치하면 다음 곡, 왼쪽 유닛을 두 번 터치하면 이전 곡이 됩니다. 그럼 세 번 터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오른쪽 유닛을 세 번 터치하면 음량이 커지고, 왼쪽 유닛을 세 번 터치하면 음량이 작아집니다. 이게 일반 이용자가 학습한 내용과는 차이가 있기도 하거니와, 터치에서 오조작이 쉽게 발생합니다. 특히 잘 안 쓰는 손인 왼손으로 음량을 줄이려고 할 때 자꾸 이전 곡으로 되돌아가곤 했는데요. 왜 이런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통화기능을 개선한 가벼운 이어폰
음색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하겠습니다. 전작인 톨브가 적당한 무난함을 갖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펨은 여기서 좀 더 가벼운 인상을 주는데요. V 형태의 사운드에서 저음에 힘이 좀 빠진 모습입니다.
중음은 톨브 때와 마찬가지로 한 걸음 물러선 느낌이고요. 그러다 보니 고음이 화사하게 살아나는데, 이게 고음에 힘을 줘서 그런지 아니면 저음이 빠지면서 반사이익을 받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밸런스가 흐트러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해상력은 평이한 편으로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적당히 분리해서 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평범하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오히려 조금 특이했던 것은 통화 품질이었는데요. 수디오 펨의 설명을 보다 보면 통화품질을 개선했다는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 데 초점을 맞춘 이어폰에서 나오기 어려운 설명이라 유심히 봤던 기억이 나네요.
마이크를 살짝 잡아 빼고, 마이크 4개를 탑재해 전체적으로 통화 품질이 나쁘진 않겠다 싶었는데요. 실제로 체험해본 수디오 펨의 통화 품질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상대방과 통화 품질 테스트를 목적으로 통화하는 중에 칭찬을 받은 이어폰이 몇 개가 있는데요. 에어팟, 에어팟 프로에 이어 수디오 펨이 칭찬을 받았습니다.
목소리가 또렷하게 전달되고, 저 역시 상대방의 목소리를 잡음 없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소리를 감쇄해준다는 설명처럼 깔끔한 음질로 통화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디오 펨이 상당히 기능적인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음악을 적당히 즐기시면서, 통화를 자주 하시는 분께 안성맞춤인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완전 무선 이어폰을 통화만 보고 사긴 쉽지 않겠습니다만, 평소 통화가 잦은 분께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싶었네요.
종합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여전히 제게 합격선을 위태롭게 걸친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작에서는 무던함이 장점이었다면, 이번에는 무던함에 기능성을 더했다는 개선점이 엿보이는데요.
전작보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체감할 수 있는 만족도는 조금 더 높은 편이라 전작과 비교를 하자면 이번 수디오 펨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상술한 수디오 새해 이벤트 덕분에 작은 파우치도 선물로 받을 수 있고요. 이어폰을 두 개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 혜택도 있습니다. 아, 그리고 또 있네요. 15% 할인 쿠폰 코드를 받았는데요. 구매 시 할인 쿠폰 코드를 입력하면 15% 할인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쿠폰 코드는 KRnewyear123으로 수디오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번 제게 무던함을 선사하는 수디오. 그래도 매번 조금씩 개선점을 들고 오는 게 신선한데요. 다음에는 또 어떤 제품으로 제 호기심을 충족시킬지 기대가 됩니다.
'IT > 오디오(Aud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마스터앤다이나믹 MW65 블루투스헤드폰 (0) | 2020.04.15 |
---|---|
수디오 펨티오(Sudio Femtio): 절반의 완성 (0) | 2020.03.31 |
마스터앤다이나믹 MW07 Plus : 업그레이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0) | 2020.01.07 |
착용감, 음질 개선을 위한 액세서리 : 컵플라이 폼팁 TWS (0) | 2019.08.06 |
자연스러움으로 돌아오다, 뱅앤올룹슨 H9 3세대 : (3)써본 후 총평 (0) | 2019.08.02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마스터앤다이나믹 MW65 블루투스헤드폰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마스터앤다이나믹 MW65 블루투스헤드폰
2020.04.15 -
수디오 펨티오(Sudio Femtio): 절반의 완성
수디오 펨티오(Sudio Femtio): 절반의 완성
2020.03.31 -
마스터앤다이나믹 MW07 Plus : 업그레이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마스터앤다이나믹 MW07 Plus : 업그레이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2020.01.07 -
착용감, 음질 개선을 위한 액세서리 : 컵플라이 폼팁 TWS
착용감, 음질 개선을 위한 액세서리 : 컵플라이 폼팁 TWS
201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