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형 앱 시대의 새로운 대안, 셋앱(SetApp)
제가 처음 맥OS를 쓰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은 비용을 들인 부분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 위한 비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윈도우에선 보지 못한 미려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앱이 많았거든요.
당시 맥OS 만의 미려한 UI와 만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고, 이를 써보면서 기꺼이 소개하는 데 보람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부터 벌써 약 8년 가까이 지난 것 같네요. 지금은 어떤가요?
우선 윈도우와 맥OS 사이의 간극이 많이 좁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윈도우, 혹은 맥OS 중 어느 하나가 더 낫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두 OS가 바라보는 점은 차이가 있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는 방식에도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두 OS는 그저 '다른' 거지 어느 하나가 우위를 갖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돌이켜 보면 이 차이가 가파르게 줄어든 느낌입니다. 윈도우에서도 맥OS의 느낌이 나는 부분이 있고, 반대로 맥OS에서 윈도우의 느낌이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두 OS가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두 OS를 혼용하며 쓰고 있고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유통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유 · 무형의 패키지를 직접 구매하는 형태가 많았다면, 이제는 구독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프리미움(Freemium)이라고 하죠. 무료로 제공하면서 필요한 프로 기능을 인-앱 구매를 통해 일부 유료로 제공하는 일도 늘어났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에게는 기쁜 일일지 모르나, 일반 이용자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닌데요. 이런 흐름에서 그 가치를 재발견한 서비스가 있으니,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셋앱(SetApp)입니다.
SETAPP
셋앱(SetApp)은 맥OS 관련 유명 개발사인 MacPaw에서 선보인 소프트웨어 구독 시스템입니다. 2016년 연말에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첫 선을 보였는데요. 당시에 율리시스(Ulysses)나 픽사(Pixa), iThoughtsX와 같은 유명한 앱을 한 번 구독으로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여러 개발사가 연합한 형태로 진행했으며,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쉽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하지만 초창기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킬러앱'의 부재가 대표적이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유명한 앱... 정도가 그나마 괜찮은 앱이라고 부를 만한 앱이었고, 다른 앱은 이용자에게 낯선 앱으로 딱히 구미가 당길 만한 앱이 없었습니다. 동시에 구독 비용이 월 9.99달러로 당시 한 번 구매하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던 소프트웨어보다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초기 베타테스터로 참여하고, 꽤 오랜 시간 셋앱을 지켜봐왔지만 따로 소개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구독모델은 점차 시장에서 익숙한 모델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셋앱 라이브러리에는 약 170개 이상의 앱이 등록돼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꽤 유명한 앱도 많아졌고, 구독형으로만 진행하는 앱도 늘어나면서 제법 쓸만한 서비스가 됐는데요. 아직까지 구독 프로그램의 비용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 또한, 셋앱 서비스가 더 매력적으로 바뀐 이유입니다.
셋앱에서 자사 서비스 소개를 요청했지만, 처음에는 거절했는데요. 1년 가까이 지나 이렇게 셋앱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이제야 비로소 소개할 만한 가치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앞으로 셋앱에 속한 앱 중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몇몇 앱에 관해 시리즈로 소개를 이어가볼까 합니다. 제가 돈 내고 쓰는 만큼 아깝지 않은 앱을 위주로 소개해볼게요.
셋앱에 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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