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스웨덴 착한이어폰, 수디오 니오(Sudio NIO)
수디오(Sudio)에 대한 이야기는 제법 여러 번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초기에는 여러 우려 사항이 많았지만, 이제는 신제품 출시 소식과 함께 어떤 개선점이 생겼을까 기대가 되는 브랜드 중에 하나인데요. 오늘 소개할 수디오의 니오(NIO)는 저도, 보시는 분들도 참 할 이야기가 많은 이어폰입니다.
Sudio NIO 살펴보기
수디오 니오는 제법 작은 패키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패키지에 관해서 따로 말씀드린적이 있었죠. 수디오의 장점 중 하나는 패키지를 참 깔끔하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받았을 때 마치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패키지 구성품도 깔끔하게 포장돼 있습니다. 본체, 충전 케이블, 여분의 이어팁, 사용설명서와 보증서, 그리고 보증 안내 문구를 인쇄한 작은 천이 있습니다. 여태까지 폭넓은 보증을 별도의 보증 카드로 강조하던 수디오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꽤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래도 쓸모가 있는 액세서리가 더 좋겠죠. 구매 후 제품을 등록하면 무려 3년 동안 워런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A/S가 제법 관대한 편이므로 기대 수명이 길다 하겠습니다.
샌드를 비롯한 몇 가지 색상이 있지만, 저는 블랙을 골랐습니다. 여러모로 깔끔한 게 제 취향이라 골랐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다만, 유광 표면은 손때가 묻기 쉽고, 흠집에 취약하다는 단점은 있네요. 정사각형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조금은 에어팟 케이스의 느낌이 나며, 로고 아래엔 작은 LED 인디케이터가 충전 상태를 표시합니다.
측면에는 충전을 위한 USB-C 단자가, 아래엔 페어링을 초기화하는 버튼이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에어팟의 방법과 일치합니다. 이어폰을 케이스 안에 넣고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자동으로 페어링이 초기화되는 방식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이어팁과 함께 수디오 니오의 본체를 볼 수 있습니다.
본체는 세미 오픈형 방식이고, 터치 센서 부근엔 LED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디자인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에어팟을 베이스로 몇 가지 개선점을 적용한 모양새입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다(?!)
첫 인상은 아무리 봐도 에어팟의 그것과 같습니다. 몇 가지 차별점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착용감을 보완한 이어팁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귓바퀴, 그러니까 정확히는 대이륜(Antihelix) 부분에 이어팁을 끼워넣어 고정할 수 있어 더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형 이어폰들이 이런 이어팁을 제공하는데요. 만약 이 부분이 자극받아 통증을 쉽게 느낀다면 날개가 없는 실리콘 이어팁을 끼워도 됩니다. 물론, 이어팁을 완전히 끼우지 않는 것도 방법이죠.
이어팁을 쓰면 마찰력이 늘어나므로 확실히 귀에 더 단단히 달라붙습니다. 착용감 자체는 에어팟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에어팟 또한 이어팁을 끼우면 착용감 향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케이스에 제대로 넣을 수 없는데요.
수디오 니오는 이어팁을 고려한 케이스 구성으로 어떤 이어팁을 끼워도 케이스에 안착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자체도 더 휴대하기 좋은 크기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IPX4 방수 등급도 갖춰 물에 좀 더 강하다는 점도 강점이네요.
좌측과 우측 유닛의 터치 명령을 바꿔 적용해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간 것도 특징입니다. 좌측을 두 번 터치하면 이전곡, 세 번 터치하면 음량-로 작동하고, 우측을 두 번 터치하면 다음곡, 세 번 터치하면 음량+로 작동합니다.
음질도 제법 괜찮습니다. 해상력도 제법 준수한 편이고, 음색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V형 느낌으로 세미 오픈형 이어폰이면서도 저음이 제법 준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통화품질 또한 듀얼 마이크를 채택한 덕분에 제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목소리도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길에 주로 수디오 니오를 썼는데요. 오픈형의 특성상 외부 소리를 다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끊김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자체가 높은 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웨덴 착한이어폰...?!
수디오가 이번에 강조하고 싶은 키워드는 '스웨덴', 그리고 '착한이어폰'입니다. 아시다시피 수디오는 스웨덴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여기에 전체적인 품질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세워 '착한이어폰'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디오 니오의 정가는 8만6천 원입니다.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해본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어팟과 비교해서도 음색적인 특징, 그리고 iOS 및 Mac 기기들과의 호환성 정도를 제외하면 그럭저럭 문제 없이 쓸 수 있는 이어폰입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3년 무상 A/S를 지원하므로 배터리의 기대 수명보다 더 오래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만하면 정말 가성비가 높은, '착한이어폰'이라는 호칭을 불러줄 만하네요.
하지만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남은 찜찜한은 에어팟과의 디자인 유사성입니다. 제품의 만듦새가 뛰어난다 한들, 에어팟을 따라한 제품이라는 낙인을 얻기 쉬운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어팟과는 다른 음색을 갖췄고, 에어팟의 아쉬운 점을 일부 보완했습니다. '에어팟'의 대안 혹은 같은 선상에서 선택해봄 직한 다른 선택지로도 충분히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적 유사성은 결국 수디오의 브랜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수디오에서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발렌타인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할인코드 FREEGIFTKR을 입력하면 전 상품 15% 할인과 함께 보시는 것과 같은 특별한 레드 선물 포장세트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할인까지 적용하면 수디오 니오의 가성비는 더더욱 높아지겠네요.
제품의 만듦새는 좋습니다. 오픈형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 선택해봄 직한 제품입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뚜렷한 디자인의 유사성을 무시하면서까지 추천해드리긴 좀 어려운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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