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늘이 내려준 선물> - 잔잔한 이야기.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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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준 선물
케네디 쥬르댕 브롬리 주연, 2010
케네디 쥬르댕 브롬리 주연, 2010
Eep!
새를 관찰하며 사는 바르(남자)에게 어느날 작은 생명이 하늘에서 떨어진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아기같이 생겼지만 양 팔 대신 날개가 달린 생명체. 어미를 찾지 못해 집으로 돌아온 바르는 티나(여자)와 함께 이를 키우기로 하고 이름으로 버디(찍찍이)라고 지어 부르게 된다.
초반에 이들 부부는 버디가 사람인지 새인지에 대한 논쟁을 한다. 사실 영화내에서 큰 논쟁은 아니지만, 결국 버디는 새에 가깝다. 라는 결말이 나는 것 같다. 본능을 쫓아 남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티나는 버디를 사람처럼 키우기 위해 스푼이나 포크의 사용법. 옷을 지어주고 날개를 망토로 가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카페에서 퍼덕거리는 것을 막으려고 화장실에서 실컷 퍼덕거리라고 혼자 두는 동안 창문을 통해 버디가 날아가버린다. 결국 이들 부부는 철새들은 추운 겨울이 오면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것에 착안. 버디를 찾으러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마주치는 동료들
이들 일행은 각자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음, 바르는 제외하고 말이다. 먼저, 티나는 버디를 사람이라 생각하고 사람의 생활양식을 주입시키려고 한다. 이는 버디에게 맞지않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다.
로체는 아빠와도 사이가 서먹하다. 하지만 아빠가 출장가는길에 나중에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 걸 봐서는 아빠를 완전히 미워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단지, 외로워할 뿐이다. 로체는 버디를 만나면서 새로운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다시 날아가버려서 서운한, 날아가도 좋지만 비비(bye-bye)를 하지 않고 날아가 서운함을 안고 버디를 찾으러 가는 캐릭터이다.
로체는 결국 홈스텔(!?)에서 버디와 재회하여 인사를 하고(방청소하는 아주머니 덕택에 로체와 유령을 신경쓰는 아이를 제외하고는 만나지 못했지만) 유령을 신경쓰는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외로움을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겁이 많은 구조대원은 영화 내내 실질적인 구조작업은 하나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우물 수색작업을 해도 장비만 가득 들고 와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과거에 이런이런 작업을 했다고 말은 하지만 신빙성은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는다. (작업의 내용도 우스운 내용이고 작업복 뒤에 있는 안심하세요! 라는 문구가 웃기더라^^;)
로체가 집으로 돌아가고 바닷가 근처에 도착한 어느 밤. 자다가 깬 구조대원은 버디가 날개가 부러진 채로 덩쿨에 매달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자기최면과 더불어 노력하여 무사히 버디를 구출하고 응급조치를 하고 도로 날려보내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향한 자신감이 돌아와 그도 다음날 구조활동을 다시 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바다에 도착했지만 이미 버디는 바다위를 날고있고.. 상심했지만 부부는 어쩔 수 없다고 추스리며 집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 때 부실한 날개덕에 물에 빠진 버디는 해변으로 쓸려오고.. 이를 발견한 부부는 버디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이들의 여행은 일단 막을 내린다.
여행은 인간을 변화시킨다.
여행을 거치며 티나도 이전과 같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버디를 존중하기 시작한다. 가장 최초로 변하는 계기는 버디가 거미를 먹었을 때, 지지라고 먹지 말라고 제지하다가 버디가 날아가 버린 이후 거미가 지나가자 손으로 잡아서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부터 그녀의 마음속에서 버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하는 마음이 싹트지 않았는가 싶다.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버디가 음식을 먹는 방법에 대해 상관치 않고 나중에는 흥겹게 버디와 함께 식탁을 푸드덕거리면서 뛴다. 버디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일종의 화해를 하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버디는 끊임없이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창문에 계속 머리를 부딫히면서. 결국 부부는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은 버디의 본능이라 여기고 날개를 회복한 버디를 언덕에 날려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성장영화
그렇지만 버디를 매개로 한 '성장'의 과정 역시 빼놓지 않고 담겨있어서 매 장면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이들의 성장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너무 교훈적으로 빠지지도 그렇다고 주제를 잃어버리지도 않은 그 균형을 잘 잡은 영화였다.
덧.
'인형소녀'라는 명제로 티비에도 출연했던 케네디 쥬르댕 브롬리는 원발성 왜소증으로 몸이 66cm밖에 안되는 작은 몸을 가지고 있는데, 앙증맞은 모습이 귀여웠다. 영화속에서 (큰 어려운 연기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잘 수행한 것 같다. 역시 여담이지만 개막식에서 말한 한마디에 주위에서 '꺄아악-'하는 비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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