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어떤 연극을 봐야 실패하지 않을까?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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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레이니아입니다:)
연극은 일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연극은 굉장히 소비적인 문화향유입니다. 단순하게 영화랑 한번 비교해 볼까요?
우선 가격자체도 연극이 영화표보다 비싼 편입니다. 연극에는 뮤지컬을 일부러 포함하지 않았지만, 뮤지컬까지 연극의 범주로 넣고 생각하면 비교가 안되죠.. 그에 반해 영화는 요즘 3D, 4D 이런게 생겨서 가격이 다양해졌지만 아직 제가 알기로는 10,000원 선 정도라고 알고있습니다.
장소를 보면, 영화는 근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가면 언제든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대형 영화점 체인도 있고 전국 어디에나 영화관은 쉬이 찾아볼 수 있지요. 반면에, 연극은 어떠한가요? 서울에서 주로 대학로를 뽑고 있는데 그 외에 연극이 상연되는 곳을 찾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장충동 국립극장 정도가 떠올랐는데요.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지방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연극이 상연되는 곳이 제한적이라는 이야기는 연극을 보러 가는 것만으로도 그만큼의 노력과 기회비용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연횟수는 어떤가요? 영화는 회차마다 계속 같은 내용의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인기있는 영화는 2~3관씩 하기 때문에 한시간 간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요. 연극은요? 영화처럼 돌렸다간 배우가 무대에서 실신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연극은 많아야 하루에 2회 상연이 고작입니다. 그것도 힘들어서 주연은 더블, 트리플 캐스팅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매 회차 연극은 편차도 있습니다. 언제나 같은 내용의 영화가 아니라 매 회마다 조금씩 다른 연극을 볼 수 있지요.
가볍게 이정도만 생각해 보더라도 연극은 영화에 비해서 상당히 노력과 돈을 써야지 향유할 수 있는 문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연극을 고를 때 실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애써서 연극보러 갔는데 실패하면 울적하잖아요.)
분명, 연극은 선택에 따라서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기준은 다양합니다만, 보편적으로 꼽을 만한 기준으로는 '연극이 재미있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외에도 주제의식이 제대로 표현이 되었느냐, 미모의 여배우가 나왔느냐 등등.. 다양한 개인의 기준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연극을 잘 봤다.'할 때의 요소 (이를테면 재미라든지..)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기준에선 적용이 안되는 방법도 아니니 한번쯤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극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자명합니다. 관객이 연극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이에요. 저 역시 잘 모르지만, 영화와 같은 경우 쉬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통로가 많습니다. 매주 주말에는 스포일러까지 듬뿍듬뿍 넣은 영화 안내 프로그램이 하지요. 뉴스 마무리 문화소식에도 영화 소식은 쉬이 접할 수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인터넷에서도 영화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빠져서 쉽게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쉬이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변을 물색해보면 보고왔다는 친구들을 볼 수 있지요.
반면에 연극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영화와 정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겠네요. 연극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는 역시 노력을 지불하지 않으면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참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연극의 소비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군요.
네, 이제 본문으로 들어가서 연극을 선택할 때,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이 실패하면 됩니다.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실 줄은 압니다만, 많이 실패하는 것이 연극의 실패율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연극을 보면서 점차 자기만의 규칙을 세우시는거죠. 자기만의 규칙에 맞춰서 연극을 보게 되시면 후에는 절대 실패할 일 없이 연극을 고르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말인즉슨 연극을 많이 봐야한다는 것인데.. 그 소비되는 기회비용은 어떻게 감당한다는 말입니까.. 그렇죠? 그래서 몇가지 간단한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이게 진짜 본문입니다!!)
소개하기 전에 말씀드리지만, 제가 적어놓은 것은 말그대로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각자 개인의 규칙을 세우는데 뜻을 두신다면 후에 더욱 즐거운 연극생활을 즐길 수 있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번째 기준은 연극의 바탕이 된 '작품'을 보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작품을 고를 때 유명하고 클래식한 것. 그리고 널리 오래도록 알려진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지난번 포스트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아무리 좋은 작품도 연출가가 연출을 잘못하면 망작이 되어버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작품은 어설퍼도 범작까지는 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작품 자체의 구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이 구성을 그대로만 옮긴다면 연극의 구성이 무너질 일도 없습니다.
다만, 그 '작품'으로 만든 연극을 봐야지 '작품'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든지 기타 연출가가 개작하여 제작한 연극이라면 조금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훌륭한 작품은 많지요. 주로 언급되는 것은 고전작품입니다만 헨리 입센의 <인형의 집>, 안톤 체홉의 <갈매기>, <바냐 아저씨>, <벚꽃 동산>과 같은 사실주의 초기작품정도가 우선 번뜩 떠오르는군요.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있겠지요. 사실주의 초기연극을 추천해 드렸습니다만, 지금의 주류예술 중에서 사실주의는 아직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나쁘진 않으실겁니다.
전 개인적으로 부조리극을 좋아하는지라 카뮈의 <이방인>, <심판>이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쟝 주네의 <하녀들>, 그리고 서사연극에서 브레히트의 <억척어멈>, <코카서스의 분필원(백묵원)> 정도를 좋아합니다.
다만 고전작품을 중심으로 보게 되면, 고전작품은 대게 유명한 극단이나 연출가가 맡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엔 가격이 좀 비싸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함의하고 있는 주제적인 면에서 현재의 관객이 맞닿아 있는 문제와 직면치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겠네요.
다음으로 극단을 보고 연극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연극계에는 많은 극단이 있지요. 각 극단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 주로 등장하는 배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고 연극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다지 많은 극단을 접해보지 못해서 이 극단의 성향이 이렇다 저렇다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가장 안정적인 극단을 추천해 드리자면 국, 공립단체극단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가 혹은 각 시도에서 지원하는 극단은 특성상 변화가 적긴 합니다만 가장 안정적이고 곁다리로 지원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연극의 표값도 비교적 저렴한 장점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연출가를 보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번 연극을 보았을 때 더 다가올만한 기준인데요. 연극을 보다보면 자신과 일종의 '코드'가 맞는 연출가가 나올 수가 있답니다. (저는 아직..^^;) 그럴 경우 그 연출가의 작품을 선택하게 되면 실패율(!?)이 확연히 줄어든다고 하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팬인 분은 역시 구태환 연출가님이...:)
돌아보니까 죄 글만 다닥다닥 적어놓은 포스트라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드네요... ㅜ.ㅜ
제가 기본적으로는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던 방법이라 수업시간에 추천받은 구체적인 작품이나 연출가의 이름, 극단명은 적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제가 보내드리겠습니다.
연극을 고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레이니아였습니다:)
독자, 그리고 이웃분들은 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어요. 제가 워낙 바쁘고 경황이 없어서 인사를 제때제때 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가슴이 아프답니다. ㅜ_ㅜ
이번에 간단하게 적어볼 포스트는 연극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제가 연극 관련한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던 것인데, 제 개인적으로도 동의하고 제 스스로도 추천해 드리고 싶어서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내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네, 그것은 바로 '어떤 연극을 봐야 실패하지 않을까?' 입니다.
연극은 일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연극은 굉장히 소비적인 문화향유입니다. 단순하게 영화랑 한번 비교해 볼까요?
연 극 |
영 화 |
|
가 격 |
10,000~50,000 유동적 |
9,000~18,000 |
장 소 | 제한적 |
유동적 |
상 연 횟 수 | 少 |
多 |
(비교해 보았습니다.)
우선 가격자체도 연극이 영화표보다 비싼 편입니다. 연극에는 뮤지컬을 일부러 포함하지 않았지만, 뮤지컬까지 연극의 범주로 넣고 생각하면 비교가 안되죠.. 그에 반해 영화는 요즘 3D, 4D 이런게 생겨서 가격이 다양해졌지만 아직 제가 알기로는 10,000원 선 정도라고 알고있습니다.
장소를 보면, 영화는 근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가면 언제든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대형 영화점 체인도 있고 전국 어디에나 영화관은 쉬이 찾아볼 수 있지요. 반면에, 연극은 어떠한가요? 서울에서 주로 대학로를 뽑고 있는데 그 외에 연극이 상연되는 곳을 찾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장충동 국립극장 정도가 떠올랐는데요.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지방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연극이 상연되는 곳이 제한적이라는 이야기는 연극을 보러 가는 것만으로도 그만큼의 노력과 기회비용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연횟수는 어떤가요? 영화는 회차마다 계속 같은 내용의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인기있는 영화는 2~3관씩 하기 때문에 한시간 간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요. 연극은요? 영화처럼 돌렸다간 배우가 무대에서 실신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연극은 많아야 하루에 2회 상연이 고작입니다. 그것도 힘들어서 주연은 더블, 트리플 캐스팅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매 회차 연극은 편차도 있습니다. 언제나 같은 내용의 영화가 아니라 매 회마다 조금씩 다른 연극을 볼 수 있지요.
가볍게 이정도만 생각해 보더라도 연극은 영화에 비해서 상당히 노력과 돈을 써야지 향유할 수 있는 문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연극을 고를 때 실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애써서 연극보러 갔는데 실패하면 울적하잖아요.)
(무언가 연극은 많습니다만..)
그뿐인가요, 인터넷에서도 영화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빠져서 쉽게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쉬이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변을 물색해보면 보고왔다는 친구들을 볼 수 있지요.
반면에 연극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영화와 정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겠네요. 연극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는 역시 노력을 지불하지 않으면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참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연극의 소비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군요.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이 실패하면 됩니다.
응?
(응? 뭐라고 했죠?)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실 줄은 압니다만, 많이 실패하는 것이 연극의 실패율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연극을 보면서 점차 자기만의 규칙을 세우시는거죠. 자기만의 규칙에 맞춰서 연극을 보게 되시면 후에는 절대 실패할 일 없이 연극을 고르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말인즉슨 연극을 많이 봐야한다는 것인데.. 그 소비되는 기회비용은 어떻게 감당한다는 말입니까.. 그렇죠? 그래서 몇가지 간단한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이게 진짜 본문입니다!!)
소개하기 전에 말씀드리지만, 제가 적어놓은 것은 말그대로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각자 개인의 규칙을 세우는데 뜻을 두신다면 후에 더욱 즐거운 연극생활을 즐길 수 있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그 '작품'으로 만든 연극을 봐야지 '작품'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든지 기타 연출가가 개작하여 제작한 연극이라면 조금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훌륭한 작품은 많지요. 주로 언급되는 것은 고전작품입니다만 헨리 입센의 <인형의 집>, 안톤 체홉의 <갈매기>, <바냐 아저씨>, <벚꽃 동산>과 같은 사실주의 초기작품정도가 우선 번뜩 떠오르는군요.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있겠지요. 사실주의 초기연극을 추천해 드렸습니다만, 지금의 주류예술 중에서 사실주의는 아직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나쁘진 않으실겁니다.
전 개인적으로 부조리극을 좋아하는지라 카뮈의 <이방인>, <심판>이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쟝 주네의 <하녀들>, 그리고 서사연극에서 브레히트의 <억척어멈>, <코카서스의 분필원(백묵원)> 정도를 좋아합니다.
다만 고전작품을 중심으로 보게 되면, 고전작품은 대게 유명한 극단이나 연출가가 맡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엔 가격이 좀 비싸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함의하고 있는 주제적인 면에서 현재의 관객이 맞닿아 있는 문제와 직면치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겠네요.
(이런 작품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다지 많은 극단을 접해보지 못해서 이 극단의 성향이 이렇다 저렇다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가장 안정적인 극단을 추천해 드리자면 국, 공립단체극단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가 혹은 각 시도에서 지원하는 극단은 특성상 변화가 적긴 합니다만 가장 안정적이고 곁다리로 지원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연극의 표값도 비교적 저렴한 장점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다양한 극단이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팬인 분은 역시 구태환 연출가님이...:)
돌아보니까 죄 글만 다닥다닥 적어놓은 포스트라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드네요... ㅜ.ㅜ
제가 기본적으로는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던 방법이라 수업시간에 추천받은 구체적인 작품이나 연출가의 이름, 극단명은 적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제가 보내드리겠습니다.
연극을 고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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