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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 2012.07.31 06:30
  • Culture/영화(Movie)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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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마크 웹 감독,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출연, 2012

  보고온지 한참 지난 영화리뷰네요...^^; 많이 늦었습니다만, 게으른 블로거인 제가 뭐 그렇죠...OTL 그러려니~ 하고 봐주세요^^;



리부트의 시작
  아시다시피 스파이더맨은 기존에 이미 시리즈로 영화가 있었습니다. 개중에 <스파이더맨 2>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에 최대 명작이라고 꼽히기도 하지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사실 판권과 관련된 이야기가 '스파이더맨의 저주'라고 불릴정도로 수십년에 걸쳐서,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원 저작사인 마블로부터 판권을 사서 스파이더맨을 영화화하려는 곳은 많았습니다만 전부 모종의 이유 때문에 불발되었습니다. 영화화를 하지 못하면 판권이 다시 마블사로 돌아오곤 했는데요. 그러다가 소송이 걸렸고 끝내는 소니(콜롬비아)에 판매가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샘 레이미 감독이 2000년에 메가폰을 잡게 되지요.

  1편, 2편, 그리고 3편까지 완성이 된 스파이더맨. 4편이 계획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샘 레이미 감독은 더 이상 제작을 하지 않게 됩니다. 영화사와 불화설도 돌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정확한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결국 스파이더맨은 <500일의 썸머>를 제작한 감독인 마크 웹에게 넘어가고, 새로운 주인공과 새로운 스토리로 본격적인 리부트(Reboot)를 하게 됩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amazing spiderman

(새로이 등장한 스파이더맨)


리부트 - 1. 구조
  리부트가 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다시 스파이더맨의 역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상당한 부분이 기존 <스파이더맨1>과 유사한 전개로 진행되는데요. 그렇다고 코믹스의 있던 일을 무시하고 새로이 스파이더맨의 탄생을 그릴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필수불가결한 연출이긴 합니다.

  이 부분이 지루하다면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색다른 캐릭터의 색다른 모습 덕분인지 그래도 끔찍하게 지루했다던가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영웅의 탄생을 그리는 스토리는 필연적으로 '통과의례'형[각주:1]의 스토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통과의례가 조금 서둘러 마무리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꽤 영화의 꽤 긴 런타임을 비교해본다면 분량의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 같지 않아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리부트 - 2. 캐릭터
  스파이더맨은 코믹스에서 굴곡많은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자신의 과오로 빚어진 트라우마(외삼촌의 죽음)을 시작으로 여러 적과 싸우게 되는데요. 스파이더맨이 악당에 비해서 엄청나게 강해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실제로는 생활고와 씨름하는 신문사 사진 기자로 나옵니다.

  자신의 첫 사랑은 그린 고블린에게 살해당하며, 두번째 만난 사랑은 결혼까지 성공합니다만 죽은 메이 숙모를 살리기 위해 메피스토와 거래하여 결혼한 사실 자체를 무효로 돌려버립니다.

  시빌워(Civil War)에서는 아이언맨 진영에서 자신이 피터 파커라는 것을 공개했다가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악당들의 타겟이 되고, 이에 진영을 빠져나오려다가 잡혀 무시무시한 고초를 겪게 되구요. 최근에 리부트 된 얼티메이트 스파이더맨에서는 결국 악당들에게 당해서 사랑하는 이들 앞에서 사망하게 됩니다.[각주:2]

  이런 피터파커의 성격이 지난 작품들에서 제법 진지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선 조금 무거운 느낌을 버리고 가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살짝 촐싹거리는 피터 파커의 모습에 대한 호감도는 조금 나뉘는데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amazing spiderman

(새로운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3>의 정신 나간(?!) 피터 파커가 생각났다며 끔찍하다는 의견부터 이 편이 코믹스 느낌에 더 가까우며 괜찮다는 의견까지 꽤 편차가 나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크게 이상하진 않았습니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크게 문제삼는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성격이어도 상관없지 않나 싶어요. 촐싹거림이 실수로 이어지고, 실수가 큰 피해로 돌아오는 패턴은 전형적인 피터 파커의 업보 스토리(?!)이며, 이것이 스파이더맨 스토리의 매력[각주:3]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부트 - 3. 연출
  연출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분량을 적절히 할애하지 못한 문제점도 있구요. 불친절한 설명도 한 몫을 했습니다. 차후의 복선으로 설정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요소 하나하나가 설명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이를테면 피터파커에게 있어서 '사진'은 꽤 중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그의 가난함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으로도 사용되지요. (오죽했으면 자기사진을 자기가 찍어서 내다 파는 것으로 돈을 벌겠습니까?!) 그러나 피터파커가 그냥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진 좀 찍는 학생'으로 등장하고 한참후에 그가 어마어마한 수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amazing spiderman

(그냥 사진 좀 찍는 애)


  영화에서는 분명 과감한 생략도 필요한 법입니다. 그러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이는 과감한 생략이라기보다 불친절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원작의 팬들은 다들 알고 있을테니 넘어가겠다는 느낌이 들어요.

  또한 스파이더맨의 묘미인 빌딩액션과 기타 액션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빌딩액션의 몇몇 부분을 1인칭으로 처리했는데, 개인적으로 스릴있다는 느낌보단 정신없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거미줄을 이용한 많은 액션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인상깊었던 장면이 학교에서 리저드맨과 전투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그다지 인상깊은 장면이 없었구요. 이는 지난 시리즈보다 부족한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다음을 기대하다.
  기존의 팬들에게 아쉽고, 새로운 팬들에겐 조금 불친절할 수 있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었습니다. 기존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 맨> 시리즈를 추억 속에 남기고픈 분들에게 권하진 않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활약을 기대한다면 한번 봐주어야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보다는 이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이 좋은 소재를 여기서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우니까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amazing spiderman

(다음을 기대할께요!)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다크나이트 라이즈 시네마데이'를 다녀왔습니다.
- 영화, <어벤져스> - 고민할 필요가 없다.
- 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잘 만들어진 히어로물.
-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조류> - 시리즈의 한계
- 영화, <은교> - 나의 영원한 처녀



  1.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에서 '통과의례'와 관련된 내용이 구조적으로 제시되어있습니다. '영웅신화의 원형 구조'라고 되어있으며, 간단하게 설명하면 기존 세계에서 주인공이 모험과 시련(통과의례)을 거치며 성장하며, 성장을 마친 주인공은 영웅이 되어 사건을 해결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책을 직접 참고하세요. [본문으로]
  2. 그리고 2대 스파이더맨으로 흑인 소년이 등장하여 나름 이슈가 되었습니다. [본문으로]
  3. 스파이더맨의 역경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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