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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연극, <달빛 속의 프랭키와 쟈니> - 운명을 믿어요.

  • 2012.08.08 06:30
  • Culture/연극(Drama)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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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연극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극, 달빛 속의 프랭키와 쟈니

달빛속의 프랭키와 쟈니
장경욱 연출, 전지석, 신서진 주연, 2012

  바로 시작합니다. <콜렉터 - 그놈의 초대>(링크) 이후에 곧바로 관람을 시작한 연극이에요!



영화
  <달빛 속의 프랭키와 쟈니>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거미여인의 키스'[각주:1]의 작가로도 유명한 테렌스 맥널리가 쓴 연극 <달빛 속의 프랭키와 쟈니>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요. 1991년에 개봉한 <프랭키와 쟈니>라는 영화입니다. 게리 마샬 감독에 주연이 무려 알파치노와 미셸파이퍼인 영화인데요.

영화, 프랭키와 쟈니

(프랭키와 자니 포스터)


  영화도 같은 원작이다보니 비슷한 내용입니다. 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영화를 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접근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프랭키와 쟈니(Frankie and Johnnie)
  우선,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연극 대사 중 '넌 프랭키고 난 쟈니다. 이것은 운명이다.'와 비슷한 대사가 있습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프랭키와 쟈니(Frankie and Johnnie)라는 유명한 포크 발라드가 있다고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철수와 영희[각주:2]'처럼 세트로 된 이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달빛 속의 프랭키와 쟈니>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뉴욕의 3류 식당에 근무하는 나이 든 웨이트리스 프랭키와 역시 나이든 요리사 쟈니는 어느 날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프랭키에 집에 가 하룻밤을 보내게 되지요. 이 순간부터 연극은 시작됩니다.

  이 밤의 만남을 계기로 운명이 시작되었다고 믿는 쟈니와 남자에게 받은 상처가 있어 이를 확신하지 못하는 프랭키. 연극은 이 두 사람의 밀고 당기기(?!)로 이뤄집니다.

연극, 달빛 속의 프랭키와 쟈니

(프랭키의 침대)


운명과 같은 사랑으로 향하는 과정
  프랭키와 쟈니가 여러가지 난관을 헤치고 사랑으로 향하는 과정은 꽤 험난합니다. 그 과정에서 쟈니는 주옥 같은 대사를 쏟아내는데요. 절박함(!)이 묻어 나오는 그의 대사는 하나하나 적절한 비유와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대사를 좀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극 중 프랭키의 말처럼 '정신병자' 같아보이기도 하죠.

  더불어 쟈니의 말이 좀 장황한 경향이 있는데, 이들이 연극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프랭키가 하룻밤 동안 마음을 여는 과정을 그리는 <달빛 속의 프랭키와 쟈니>의 서사는 단조로운 편입니다. 구조가 단순하다보니 프랭키가 마음을 연 것 같다가도 겁이 나 다시 도망치는 구조가 반복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좀 루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풀릴만하면 돌아서고 풀릴만하면 돌아서는 프랭키를 보며 쟈니도 무척 답답했겠지만 보는 저는 복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 구조가 자꾸 반복이 되다보니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리고 비현실적이기도 하구요. 조금만 그 횟수가 줄어도 현실적이었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2인극이라는 틀에서 이런 반복적인 구조는 더욱 아쉬운 부분입니다.

드뷔시, "달빛"
  이 연극의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게 드뷔시의 "달빛"이라는 음악입니다. 클래식에 조예가 없어 이 음악이 어떤지 판단할 도량은 갖추지 못했으나, 이들의 앞 날을 축복해주기에는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빛이 내리는 창가에서 "달빛"을 들으며 함께있는 두 사람이 아름답게 보이는 연극이었습니다.

(드뷔시의 달빛, 첨부합니다.)



공연을 마치고
  개인적으로 공연을 보러가기 전부터 <콜렉터 - 그놈의 초대>에 관심이 있었고 공연이 그 기대를 훌륭히 채워주었기 때문에 제 입맛[각주:3]에는 <콜렉터 - 그놈의 초대>쪽이 더 매력적인 연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평가는 두 개의 연극을 비교했을 때 하는 평가가 될 수 있겠구요. 실제 완성도만 본다면 두 연극 모두 잘 만든 연극이었습니다. 두 연극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이번 기회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제가 조금 더 빨리 소개를 해드렸다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습니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빠릿빠릿하게 글을 남겨보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ㅜ_ㅜ 그럼 지금까지, 이틀에 걸친 공연후기의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연극, <콜렉터 - 그놈의 초대> - 2인극의 묘미
- 연극, <다정도 병인 양하여> - 완성될 수 없는 연극
- 연극, <로맨틱 코미디> - 제목이 함정.
- 연극, <미소춘향> - 기대해봄직한
- 연극, <두근두근> - 즐거운 논버벌!




  1. 이 작품도 작년에 상연된 적이 있는데 시간이 허락치 않아 결국 보지 못했습니다. [본문으로]
  2. 철이와 미애 아니냐구요? 음? 네?! [본문으로]
  3. 구조주의를 좀 좋아라 하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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