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야간개장 후기 - 밤의 경복궁, 베일을 벗다.
조금 뒤늦게 올리는 경복궁 야간개장 후기입니다. 가을을 맞이하여 고궁이 야간개장을 진행했었는데요. 예매에 성공하여 다녀온 후기입니다. 이 포스팅 외에도 올해 다녀온 야간개장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조금 뒤늦은 연속 포스트입니다만,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포스팅입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에서야 올리는 포스팅인데요. 바로 고궁 야간개장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서울 시내에는 다양한 고궁이 있습니다. 이 고궁은 평소에 오후까지만 개장하고 그날을 마치는데요. 간혹 특별한 이벤트나 특별한 시즌 한정으로 야간 개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야간 개장은 매년 특정한 시즌에 맞춰서 실시하는데요.
야간 개장 초반에는 사람이 몰려 아수라장이 펼쳐진 적도 많다고 합니다만, 이제는 사전에 하루 입장 인원에 제한을 둬 비교적 쾌적하게 고궁을 밤에 둘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이 표를 예매하기 위한 예매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지요.
올해는 운이 좋아서 다양한 고궁의 야간 개장 표를 구하여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중에서도 경복궁 야간 개장을 간단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밤에 드러나는 경복궁의 모습을 함께 감상하시고 내년 혹은 다음에 개장할 기회를 노려보시기 바랍니다. 시작하겠습니다.
경복궁 야간개장
경복궁이 어디 있는지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경복궁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혹은 5호선 광화문역에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1・2호선 시청역에서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지요.
경복궁의 정문이 광화문인데요. 평소 같았으면 굳게 닫혀있을 대문이 열려있었습니다. 다 경복궁 야간개장을 위해서입니다. 일 900명 한정으로 입장했었고 입장 시간은 18시부터 21시, 그리고 관람 시간은 22시까지로 알고 있습니다.
경복궁 가을 야간 특별 개방이라는 별도의 표를 제공하였는데요. 기념 삼을 수 있겠다 싶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창경궁을 갔었는데, 거기서는 일반 표를 줘서 살짝 아쉬웠거든요.
가을이라 해도 짧아져 들어간 시간에는 이미 캄캄한 밤이었는데요. 사진을 찍기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야간 촬영은 삼각대가 없으면 상당히 어렵죠. 다들 셀카봉을 하나씩 준비하셔서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으시더라고요. 요새 유행하는 셀카봉, 하나쯤 챙겨가시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어둡게 찍으면서 후에 보정으로 밝게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보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삼각대와 밝은 렌즈 그리고 좋은 바디를 가져오셔서 사진을 찍는 게 좋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삼각대를 못 쓸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물론 통행에 방해가 갈 정도로 삼각대를 펼치시는 분은 없으리라 싶습니다.
등 하나를 켜놔도 운치가 있네요. 사진을 천천히 찍으면서, 한편으론 사진에만 신경 쓰다가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을 놓칠세라 천천히 구경하며 경복궁 내전으로 들어갔습니다.
밤의 경복궁
들어가자마자 내전인 근정전이 눈에 보였습니다. 캄캄한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근정전의 모습은 저절로 관심이 쏠리더라고요. 또한, 그리로 향하는 길에 신하들이 있어야 하는 비석에 불을 밝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묘한 분위기의 경복궁)
길을 따라 올라가서 근정전을 살펴보았습니다. 임금이 앉는 자리와 화려한 내부 장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시간을 들려 사진을 찍긴 어려워 조금 옆으로 물러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당연하지만, 내부 사진을 촬영할 때 플래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전 전주에 갔을 때 어진(御眞)에 플래시를 빵빵 터뜨리는 걸 보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살짝 둘러보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몰려있고 소리가 들려서 무슨 일인가 싶어 가보았습니다. ‘경복궁의 밤을 열다’라는 이름으로 전통 공연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조금 늦게 방문한 탓에 갔더니 마지막 순서인 오고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오고무 공연은 무척 화려했습니다. 동영상으로 남겨놨는데 잡음이 많이 섞여서 제대로 된 게 없네요. 글을 쓰면서 함께 올리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아쉽습니다. 짧은 공연이었지만, 보고 나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더라고요.
야간 개장은 궁 전체를 여는 게 아니라 일부분을 안전 요원이 통제하고 있어서 폐장시간이 되면 갈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었습니다.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경회루로 이동했습니다.
경회루
경회루는 앞에 연못이 있어서 반영이 예쁘게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쫓아갔습니다. 반영을 찍기 위해선 정말 삼각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도 작은 삼각대를 하나 들고 갔었는데요. 스파이더포드를 하나 들고가서 기둥에 고정하여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반영이 참 예쁘게 나왔습니다. 거꾸로 뒤집어보아도 어색한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위아래가 꼭 같은 사진이 나왔는데요. 욕심이 생겨서 자꾸 두장세장 찍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선 한 장에 10~30초가량 기다려야 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후딱 가더라고요.
(깊어가는 경복궁의 밤)
점점 깊어가는 경복궁의 밤을 두고 옷깃을 여미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야간 개장의 첫 번째 포스팅인 경복궁 야간 개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시기상으론 제일 늦게 간 곳이 경복궁이었는데요.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 소개할 다른 곳도 모두 추천하겠습니다만, 경복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야간 개장 투어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다른 고궁 야간 개장 포스팅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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