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Q10 사용기 - (9)블랙베리와 블로거
블랙베리 Q10를 '블로거'가 사용하면서 느끼는 사용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블로거를 예로 들었지만, 글을 쓰는 직종이라면 누구에게나 해당될 이야기인데요. 짧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바야흐로 블랙베리 Q10을 사용하면서 처음 계획했던 소재의 마지막 포스트입니다. 물론 아직 블랙베리 Q10에 관한 글이 끝난 건 아닙니다만, 처음 준비한 소재가 마무리되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네요.
그리고 아직 적지 못한 구매글...을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습니다. 읽는 분께 도움을 드릴 방법을 찾고 있는데, 영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네요.
아무튼, 제가 블랙베리 Q10을 사용하면서 블로그 포스트를 훨씬 빠르게 작성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그 변화를 중심으로 사용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에버노트 with 블랙베리
블랙베리를 예전에도 사용했었지만, 그 당시엔 빠른 문자를 사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더불어 OS7 카카오톡이 막 출시되는 때라 카카오톡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던 시기이기도 했죠.
(지금 봐도 예쁜 블랙베리 Bold 9000)
하지만 블랙베리 Q10을 사용하면서는 사용습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블로그에 글을 좀 더 본격적으로 쓰게 되었고요. 블로그 외에도 많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블랙베리 Q10의 활용 용도도 짧은 글을 쓰는 것보다는 더욱 긴 글을 쓰는 것으로 바뀌었는데요. 그리고 이렇게 용도가 바뀌면서 블랙베리 Q10의 장점이 더욱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포스트도 블랙베리 Q10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난 포스트에서도 소개해드렸다시피 블랙베리 Q10의 물리 키보드는 짧은 글보다는 긴 글을 쓸 때 훨씬 매력적인데요. 적은 오타와 빠른 속도로 인한 피로감이 적어 언제 어디서나 블랙베리를 두 손으로 잡을 수만 있으면 글의 초고 작성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글을 기본 메모 앱에 적고 이를 이메일 등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블랙베리 OS를 공식으로 지원하는 '에버노트'를 사용하면 아무런 불편 없이 기기 간 동기화를 할 수 있습니다. 블랙베리에서 쓰던 초고를 노트북이나 안드로이드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서 쓸 수 있죠.
(블랙베리용 에버노트)
물론 안드로이드나 iOS용 앱보다는 투박하고 기능을 많이 지원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기기 간 동기화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블랙베리 Q10의 사용성은 크게 나아집니다.
제가 블로그 포스트 하나 기준으로 약 2,500자에서 3,000자 내외의 글을 씁니다. 예전에 아이폰을 사용할 때는 iOS와 Ulysses를 연동하여(Daedalus앱 사용) 초고를 작성하고 맥으로 확인했었는데요. 아이폰 대신 블랙베리를 쓰게 되면서 이 연동을 에버노트가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버노트는 정말 좋은 앱입니다.)
아이폰도 오래 사용하여 키보드가 손에 익었지만,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것만큼 오타 적고 빠르진 않네요. 더군다나 아이폰은 매번 화면을 확인하면서 글을 써야 해서 조금 제한된 환경이었다면 블랙베리는 그 환경이 조금 더 완화된 느낌입니다. 아이폰에서 초고를 썼다면 블랙베리에선 초고 후 검토까지 하며 원고를 완성하는 경우도 있네요.
블로그 포스트하기
블랙베리 Q10을 사용하면서 블로그 포스트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간단한 메모를 에버노트에 적어놓습니다 그리고 숙고의 과정을 거치면 블랙베리 Q10으로 초고를 작성하기 시작하는데요.
지하철 자리에 앉았을 때는 맥북 에어를 펼쳐놓고 작업하기도 하지만[각주:1], 서 있거나 요즘 같은 겨울에 양 옆이 패딩이라 작업공간이 나오지 않으면 블랙베리 Q10을 이용하여 초고를 씁니다. 블랙베리 Q10으로 글씨를 쓰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재보진 않았습니다만, 주어진 글을 베끼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므로 속도가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에버노트에서 동기화된 문서를 검토합니다.)
이렇게 완성한 초고는 그 자리에서 검토를 하거나 노트북을 펴고 앉은 자리에서 찬찬히 읽어보며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퇴고를 거치면 곧바로 아카이브 역할을 겸하는 Scrivener에 복사하고 마지막에 블로그에 복사, 약간의 틀을 다듬고 사진을 첨부하고 발행합니다.
블랙베리 Q10을 사용하여 블로그 작업을 하고 나서부터는 평소보다 작업 효율이 배 이상 좋아졌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습니다. 어딜 가다가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를 이동하면서 글로 만들어간다는 점은 무척 기쁜 일입니다. 지하철에서 무의미하게 웹서핑을 하거나 흥미 위주의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되어 만족하고 있는데요.
(Scrivener에 저장한 모습)
더불어 한 가지 장점을 더 꼽자면, 침대에 누워서도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침대에 누워서도 언제나 정면을 보고 누웠을 때나 컴퓨터를 할 수 있었는데, 모로 누워서도 글을 끼적거릴 수 있어서 편하더라고요… 근데 적고 보니까 저 진짜 게으른 듯…
블랙베리 Q10을 사용하면서 제가 블로그를 몇 년을 하면서도 없었던 세이브 원고를 만들어두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매일매일 블로그 포스트를 새벽에 꾸역꾸역 쓰던 제가 이렇게 부지런했나 싶을 정도로 효율이 잘 나오는데요. 더군다나 블랙베리 Q10의 키감은 이른바 ‘쫄깃’하여 글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블랙베리 Q10을 구매하면서 처음에 계획했던 글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그렇다고 블랙베리 Q10에 관한 글을 그만 쓴다는 건 아니고요. 생각나는 팁이나 글이 있다면 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랙베리 Q10을 쓰면서 무척 행복함을 느끼고 있는 블로거 레이니아였습니다.:)
- 11인치라 가능한 일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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