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던 블랙베리 메뉴바 활용법
레이니아입니다. 블랙베리 클래식을 들인 후 어영부영 쓴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마도 글 업로드는 조금 시간이 지난 후겠지만, 이제 어색함도 차차 사라지고 적극적으로 쓰고 있는데요. 오늘은 블랙베리 클래식에 새로 생긴 메뉴 부분에 관해 적어볼까 합니다.
오래 쓰지 않았기에, 아직 제가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충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적어두면 다른 분께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블랙베리 메뉴바
블랙베리 메뉴바는 모두 5개의 버튼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기존 블랙베리 Bold 시리즈에 예전부터 있었던 부분이고 이게 블랙베리 OS 10이 탑재된 기기를 출시하면서 사라졌었는데요. 기존에 블랙베리를 쓰던 이용자의 요구로 다시 돌아온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블랙베리 메뉴바의 버튼은 왼쪽부터 각각 통화버튼, 메뉴(곰 발바닥) 버튼, 트랙패드, 뒤로 가기 버튼, 종료 버튼입니다. 버튼은 각각 다른 기능을 맡습니다.
1) 통화 버튼
통화 버튼을 누르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든지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전화 앱으로 이동합니다. 전화 앱에서 이용자는 최근 건 통화 내용을 보고 전화를 걸 수도 있고, 주소록을 이용하거나 번호를 직접 눌러 전화할 수 있습니다.
기본은 통화기록에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통화버튼을 연달아 두 번 누르면 가장 최근 통화한 사람에게 다시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어떤 기능을 이용하고 있든지 바로 통화 앱이 켜지므로 전화를 많이 주고받는 분께는 유용한 버튼입니다. 전화가 왔을 때 이 버튼을 누르면 바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2) 메뉴(곰 발바닥) 버튼
몇 번 말씀드린 바 있으나, 메뉴 버튼에 있는 마크는 사실 블랙베리(구 Research in Motion, RIM)의 로고입니다. 이 생김새가 곰 발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곰 발바닥 버튼이라고 하는데요. 이 버튼 부가 메뉴를 여는 데 쓰는 버튼입니다.
안드로이드 등에서 ...에 해당하는 버튼인데요. 현재 작업 중인 화면에서 숨겨진 메뉴가 있다면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블랙베리 에버노트를 통해 원고의 초고를 쓰고 있는데요. 이 화면에서 메뉴 버튼을 누르면 저장 스냅샷 등 여러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기되는 메뉴는 환경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이를테면 제가 텍스트 일부를 드래그해서 선택했다면, 이때 메뉴는 텍스트 영역을 복사하거나 잘라낼 수 있는 메뉴가 나옵니다. 또한, 한번 텍스트를 복사한 다음에 메뉴 버튼을 누르면 붙여넣기 메뉴가 나오는 식이죠. 이를 통해 즉각적으로 메뉴를 확인해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때도 메뉴 버튼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100% 온전하게 작동하진 않지만, 메뉴를 찾기 어려울 때 종종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바탕화면에서 이 버튼을 누르면 알림 바(Notification Bar)가 내려와 빠른 설정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3) 트랙패드
곰 발바닥 만큼이나 많은 분이 바라는 버튼일 텐데요. 블랙베리 트랙패드는 그만큼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터치 기반으로 반응을 인식해 메뉴이동이나 커서를 옮길 수 있고, 트랙패드 버튼을 눌러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 입력화면에서는 엔터로 작동해 줄을 바꿀 수 있습니다.
BB10 메뉴는 트랙패드를 통한 화면전환도 비교적 잘 지원하고 있어서 과장을 조금 보태면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쓸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에서도 일부 작동은 합니다만, 대부분 오작동을 일으키므로 안드로이드앱을 쓸 때는 잘 쓰지 않게 되는 기능이에요.
트랙패드는 글씨와 글씨 사이를 이동할 때도 많이 쓰입니다. 아이폰의 3D를 이용해 커서를 옮기는 것처럼 글 쓰는 언제든지 트랙패드를 이용해 커서를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습니다. 특수키와의 조합도 지원합니다. 쉬프트키를 누른 상태에서 트랙패드를 드래그하면 본문을 드래그할 수도 있습니다.
4) 뒤로 가기 버튼
백 버튼 혹은 뒤로 가기 버튼이라고 부르는 이 버튼은 BB10이나 안드로이드에서 뒤로 가기 기능을 작동합니다. 한 단계를 빠져나오는 버튼인데요. 앱 전환 화면에서 한 앱 위에 커서를 올리고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면 X 버튼을 눌러 완전히 끌 수 있습니다.
5) 종료 버튼
종료 버튼은 가장 먼저 통화를 종료하는 버튼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걸려온 전화를 거절하는 용도로도 쓰이고요. 길게 누르면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는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앱 전환 화면으로 넘어가는 키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앱을 실행 중이더라도 종료 버튼을 누르면 다른 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Alt + Tab처럼 앱과 앱 사이를 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종료 버튼을 누르고 앱 전환화면으로 넘어간 뒤 트랙패드로 다른 앱을 선택하고 트랙패드 버튼을 누르면 글을 쓰는 도중에 손가락을 위로 올리지 않고도 빠른 앱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앱을 완전히 끄려면 종료키를 눌러서 앱 전환화면으로 넘어간 다음에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서 앱을 완전히 종료할 수 있습니다.
메뉴 바가 없어도 블랙베리를 쓰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같은 UI를 쓰면서 메뉴 바 없는 블랙베리 Q10도 문제없이 썼었는데요. 하지만 막상 메뉴키가 있으니 편하긴 편하네요.
특히 트랙패드를 쓰면 키보드에 손을 얹은 채로 작업을 바로 할 수 있어 흐름이 끊기지 않고, 손도 많이 움직이지 않아 편리합니다. 메뉴키도 메뉴를 빠르게 불러와서 좋고요. 이래저래 물리 버튼의 이점을 한껏 살릴 수 있습니다.
다섯 개의 버튼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저는 블랙베리 9000 Bold 이후 오랜만에 만난 메뉴키라 반가우면서도 낯설더군요. 앞으로 정 붙여가며 더 써봐야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이 지긋지긋한 블베병! 회전문 같은 블랙베리 클래식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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