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 일상적 글쓰기' - 감성으로 삶을 담아내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답은 모릅니다. 저 역시 글을 잘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글을 보면 스크랩해두고 꼼꼼하게 읽어보기도 하고, 배운 바를 직접 써보면서 익혀보려고도 합니다. 제가 가야 할 길은 아직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일단 글을 꾸준히 써보는 것입니다.
다독다작다상량이라는 말도 있죠. 글을 읽거나 생각하기는 쉽습니다만, 글을 쓰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저는 요새 일기도 제대로 못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기를 쓰기에 생각보다 우리 일상은 재미없기도 하고요. 일어나서 출근해서 일하고 밥 먹고 퇴근하고 쉬고 자는 일상의 반복이 비단 저 뿐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싶지만, 마땅한 도구도 주제도 없는 분을 위한 앱이 있습니다. '씀:일상적 글쓰기'라는 앱인데요. 하루 이틀 간단히 써보고 좋은 핑곗거리라 생각해 정리했습니다.
일상적 글쓰기
일상적 글쓰기가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앱을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씀 : 일상적 글쓰기'는 일상 소재를 바탕으로 글을 쓰도록 하는 앱입니다. 일상에 있는 소재로 글을 써보자는 취지의 앱이죠.
방식은 간단합니다 매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에 간단한 단어 혹은 구 형태로 소재가 올라옵니다. 이용자는 앱으로 소재에 맞춰 글을 씁니다. 쓴 글은 혼자서 간직할 수도 있고, 공개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글마다 공개 여부를 설정해 내밀한 글은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글은 담아둘 수도 있지만, 이건 안드로이드 앱에서만 지원합니다. 아이폰은 '오픈 베타'라는 이름을 달고 있고, 아직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합니다.
씀, 써보다.
처음 '씀 : 일상적 글쓰기'(이하 씀)앱을 켜면 회원가입 과정을 거칩니다. 필명과 이메일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쓴 글을 서버에 저장하고,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해도 예전에 쓴 글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회원가입 절차를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몇 번 테스트하면서 가입 후 로그인을 했는데요. 로그인 과정이 따로 있지 않고, 회원가입 절차를 그대로 따르되 이메일 입력란에 기존에 쓰던 이메일을 넣으면 로그인이 되는 방식입니다. 직관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기존에 쓰던 필명을 넣었더니 겹치는 필명이라고 다음 단계로 갈 수가 없더라고요. 아이폰에서는 다른 필명을 넣고 진행해 원래 필명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앱 디자인은 무척 깔끔합니다. 아이콘이 펜촉, 배경이 하얀색이라 글을 쓴다는 느낌을 줍니다. 빨간색 원고지 그림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해상도에 따라 칸에 글씨가 맞지 않기도 하네요.
모든 과정을 마치고 들어가면 소재가 제시돼 있습니다. 소재는 말씀드렸다시피 오전 7시와 오후 7시에 생성됩니다. 펜촉 아이콘을 눌러 글쓰기 모드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한 페이지를 넘기면 소재와 관련된 짧은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대개는 책의 한 구절입니다. 이 부분이 아니더라도 앱 중간중간에 책 구절을 볼 수 있습니다.
글쓰기 버튼을 누르면 하얀 화면으로 넘어가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제일 위에는 소재가 표시됩니다. 특이한 아이콘은 오른쪽 아래에 있는데요. 하나는 글의 좌우 정렬을 바꿀 수 있는 아이콘이고 다른 하나는 클립보드에 글 전체를 복사하는 아이콘입니다.
쓰는 사람 취향에 맞춰 글을 좌측 정렬 혹은 가운데 정렬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가운데 정렬 방식으로 쓴 글을 선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운데 정렬로 쓰는 글이 예쁘게 보인다고 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이는 취향 문제겠죠.
복사 버튼은 꽤 유용합니다. '씀' 앱에서만 글을 저장하기 아깝다면 복사해서 다른 곳에 붙여넣어야 하는데요. 공유 버튼이나 별도의 내보내기를 지원하지 않는 대신에 본문 전체를 복사해 다른 곳에 붙여넣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제가 남긴 모든 기록을 에버노트에 저장하고 있어서 이 기능을 유용하게 썼습니다.
쓴 글은 공개 여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공개하면 다른 사람이 공개 목록에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공개하면 소재별로 분류돼 시간 순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먼저 찾아 읽을 수 있다기보다는 우연히 발견한 글을 통해 다른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다른 사람 프로필을 보고 그 사람이 쓴 글을 확인하거나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아직 글을 쓴 사람의 다른 글을 읽는 기능도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사소한 버그도 있습니다. 자신이 쓴 글을 보려고 하면 아직 스크롤 바를 넣지 않아 분량이 길면 제대로 읽을 수 없습니다. 닫기 버튼이 본문보다 흐린 톤으로 적혀있어 처음엔 닫기 버튼을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기능 추가와 함께 이런 버그도 수정되겠죠. iOS앱 심사가 그리 빠르지 않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조만간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씀 앱을 쓴다고 해서 글쓰기 실력이 부쩍 늘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글쓰기 시작하는 게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처음이라고 보지만, 중요한 점은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드백이 없는 글은 결국 발전이 없는 글이거든요.
물론 '씀 : 일상적 글쓰기' 앱이 글쓰기 능력 증진 앱도 아니고, 설사 피드백 기능이 지원된다고 해도 올라오는 글이 감성적인 글이 많아 대부분의 피드백이 즉각적인 감상이 주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라오는 글을 보면 감성을 살린 글이 많습니다. 이른바 새벽 감성이라고 하죠. 올라온 글을 읽다 보면 밤의 내밀한 고백을 듣는 느낌입니다. 매일 글감을 올리는 일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만, 덕분에 글 쓸 거리가 없어서 글을 안 쓴다는 제 핑계 하나는 덜 수 있겠네요. 저도 어딘가에서 종종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재미있게 읽히는 글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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