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마이크로소프트 모습을 엿본 아크 마우스 수리기
그러니까 재작년쯤에 집에서 쓰던 마우스를 바꿨습니다. 오랫동안 쓰던 유선 마우스 휠이 고장 나는 바람에 마우스를 고르다가 추천받아 아크 마우스1을 주문했습니다.
척추 휘는 것보다 척추 접는 게 낫다는 추천으로 주문한 아크 마우스1. 그런데 한 1년 정도 지나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AS센터에 수리를 맡겼습니다.
아크 마우스1의 고질적인 휠 문제
아크 마우스1을 주문할 때부터 휠 문제가 고질적이라는 건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이전 마우스를 휠 문제로 보내놓고 휠 문제가 있다는 아크 마우스를 주문한 건 마이크로소프트 AS가 '통 크기' 때문입니다.
약 3년 동안 보장되는 AS 보증 기간 동안 문제가 생기면 수리가 아니라 '새 제품'으로 갈아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보증 기간 내에 고장 나면 오히려 새 걸로 갈아가며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아크 마우스1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채 안 돼 다른 마우스를 쓰면서 아크 마우스1은 집에서 맥북과 연결해 세밀한 작업을 할 때 썼습니다. 대부분 매직 트랙패드를 쓰지만, 이미지 작업은 마우스가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겁니다. 휠을 내렸는데 오히려 페이지가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요...!
문제가 생긴 거라 짐작은 하면서도 살짝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는 아크 마우스의 고질적인 휠 문제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곧 AS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AS하기
다른 마우스는 어떨지 몰라도 아크 마우스1은 AS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에버노트에 정품 관련 서류를 스캔해뒀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굳이 필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센터는 용산에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1577-9700입니다. 여기로 전화해서 AS를 접수할 수 있는데요. ARS 안내에 맞게 메뉴를 따라가면 상담사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개인 고객, 하드웨어... 로 3단계를 거쳤습니다.
AS과정에서 제품 PID를 불러줘야 하는데요. 그러므로 상담원과 연결 전에 이 번호를 먼저 준비해두면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상담원이 안내해주지만, 아크 마우스1은 배터리 덮개를 벗기고 배터리를 들어내면 PID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리 메모해두시면 편해요.
상담원과 연결되면 간단한 증상과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PID를 불러 AS기간 내 제품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AS기간 내 제품이라면 안내를 진행하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제품은 부분 수리의 개념이 아니라 새 제품을 주는 것입니다. 만약 물건이 단종되면 그다음 버전의 제품으로 교환해준다고 하는데요.
상담원이 아크 마우스1은 단종 절차를 밟고 있어서 그다음 버전인 아크 터치 마우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 안내합니다.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안 괜찮아도 할 수 없는 게 아닐까요? 괜찮다고 했습니다.
직접 방문 혹은 택배로 AS를 진행할 수 있으며, 택배를 이용하면 편도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용을 낸다고 합니다. 그러니 보낼 떄는 직접 돈을 줘서 보내야 합니다.
큰 비용이 들지 않으니 그러마 하고 연락처와 이메일을 남깁니다. 그러면 이윽고 접수번호가 들어간 이메일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이메일 안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에 택배를 보내면 정상적인 수리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택배를 보내는 과정에서 제품 파손이 일어나는 상황을 책임지지 않으므로 집에서 보낼 때 꼼꼼하게 포장해야 하는데요. 그리고 메모지에 개인 연락처, 택배 받을 주소 등을 쓰고 제품 증상과 이메일에 있던 제품코드를 적으면 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면 택배를 보내면 되는데요. 전체 과정은 한 사흘쯤 걸린 것 같습니다. 택배 보내는 데 하루, AS센터에서 하루나 이틀,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데 하루 정도가 걸렸습니다.
믿음직한 마이크로소프트 AS
마이크로소프트 상자에 담긴 택배가 와서 AS를 마친 제품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과연 안에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 궁금했는데요. 아마도 원래 제품으로 받겠거니 하면서도 내심 묘한 기대가 되더라고요.
상자 안에는 AS와 관련된 안내문이 들어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제품의 AS기간이나 되팔이를 막기 위해 한 번 개봉한 제품이 들어간다는 설명 등이 적혀있네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무엇이 들어있는지, 안내 종이를 천천히 걷었습니다.
반쯤은 예상했던 대로, 반쯤은 뜻밖에 아크 터치 마우스가 들어있었습니다. 아크 터치 마우스로 '받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설마 정말 바꿔서 보내줄 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제품의 보증기간은 2018년 4월까지라고 합니다. 2018년 4월까지 문제가 생기면 또다시 새 제품으로 바꿔준다는 소리죠.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AS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인배 대인배하는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척추 접는 것(!?) 대신에 척추 구부리는 것(!!)으로 바꿔서 쓰게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가 저렴하진 않습니다만, 이런 AS 경험 때문에 기꺼이 사게 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앞으로 2018년 4월까지는 만족스럽게 쓰겠네요. 달라진 아크 터치 마우스는 따로 간단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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