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직 낯선 아크 터치 마우스(Arc Touch Mouse)를 써보니...
지난 마이크로소프트 AS 소개 글에서 아크 마우스1을 아크 터치 마우스로 바꿨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수리가 아닌 교환이 방침이고, 아크 마우스1이 단종 수순을 밟고 있던 터라 다음 제품인 아크 터치 마우스(Arc Touch Mouse)를 받았는데요.
지난 글에선 AS를 주로 소개해드렸다면, 이번엔 아크 터치 마우스를 실제로 쓰면서 느낀 점을 정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크 터치 마우스
반신반의하면서 열어본 택배 상자엔 아크 터치 마우스가 들어있었습니다. 척추 휘는 것보다 척추 접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크마우스1을 주문했던 터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패키지는 깔끔합니다. 지난 아크 마우스1을 생각하면 이쪽이 좀 더 깔끔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투명 패키지는 좋지만, 단단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있어 이런 패키지 상자가 마음에 듭니다.
패키지는 따로 봉인돼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AS 대상이므로 한 번 봉인을 해제하고 다시 테이프로 붙였네요. AS 후 되파는 일을 방지하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남은 A/S 기간은 2018년 4월. 내년까지입니다. 내년까지 잘 쓰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패키지를 열면 아크 터치 마우스가 바로 보입니다. 제가 알기론 아크 터치 마우스는 검은색 말고 다른 색은 없는데요. 검은색 기기를 좋아하는지라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패키지 구성품은 위와 같습니다. AAA 배터리, USB 동글, 아크 터치 마우스 본체, 그리고 사용 설명서와 보증서가 있습니다.
아크 마우스1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또 바코드 아래 있는 제품 시리얼을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또 문제가 생기면 AS 받아야 하니까요.
함께 들어간 USB 동글은 500원 정도 크기입니다. 아크 마우스1 동글은 마우스 안에 넣을 수 있었지만, 사실 생각보다 많이 커 부담스러웠거든요. 아크 터치 마우스 동글은 눈에 띄게 작아졌습니다.
부담은 없어졌지만, 그만큼 분실의 부담은 안게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아시겠지만, 동글과 본체는 1:1로 연결돼 동글을 잃어버리면 AS를 받아야 합니다. 전부요.
아크 마우스1처럼 자석으로 동글을 붙일 수 있습니다. 자력은 아크 마우스1보다 훨씬 세졌습니다. 동글이 단단하게 붙어 떨어지지 않네요.
바닥 부분은 본체보다 파여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물건과 쓸려 떨어질 일도 없습니다. 가방에 넣어 밖으로도 몇 번 돌아다녔는데 분리돼 고생한 기억은 없네요.
아크 터치 마우스, 직접 써보니...
쓰지 않을 때는 허리를 쫙 펼쳐주면 됩니다. 위에서 보셨다시피 안쪽이 파여있어 부피를 그리 크게 차지하지 않습니다. 크기는 130.6mm x 58mm 정도라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이렇게 척추를 휘어주면(!?)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옵니다. 따로 전원 버튼이 없지만, 직관적이네요. 상태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고 마우스 포인터 부분에 불이 들어온 것으로 마우스가 작동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우스 포인터 부분은 파란빛을 띱니다. 이는 블루트랙 기술(BlueTrack Technology)가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다른 레이저포인터와 크게 차이 나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반사되는 표면, 투명한 유리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손으로 쥐는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쓰는 마우스 중에서는 애플 매직 마우스가 있어 손으로 쥐는 느낌에 관대한데요. 그렇다 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약간 매직 마우스를 쥐는 습관 때문에 버튼을 제대로 못 누를 때도 있는데요. 손으로 깊숙하게 잡으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썩 나쁘지 않아요.
아크 터치 마우스가 '터치' 마우스인 이유는 마우스 휠 부분이 터치로 동작하기 때문입니다. 실제와 같은 느낌을 전달하고자 탭틱 피드백을 주는데요. 터치 부분을 손으로 쓸어내리면 진동이 전해집니다.
참신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진동 느낌이 썩 좋진 않습니다. 진동을 켜고 끄는 옵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진동이 없다고 해서 휠을 내리는 느낌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애플 매직 마우스와 자꾸 비교합니다만, 어차피 터치 드래그는 컴퓨터에서 드러나는 결과로 충분한 피드백을 받으므로 굳이 진동까진 필요 없다는 생각입니다.
진동 느낌이 좀 경박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쉽사리 정이 가진 않네요. 그리고 스크롤 되는 정도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더욱요.
아크 마우스1에서는 휠이 너무 빨리 고장 나서 문제였고, 아크 터치 마우스에서는 휠이 익숙해지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제가 휠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만 빼면 만족스러운 마우스입니다.
당장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밖에서 마우스가 필요할 때는 간편하게 들고 다니니까요. 원래는 메인 PC에 연결해서 쓰는 용도였다가, 메인 PC에서 다시 유선 마우스를 쓰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밖에서 주로 쓰고 있습니다.
맥은 트랙패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이미지 편집이나 사진 편집, 동영상 편집은 마우스가 있어서 더 편리할 때도 있어서요. 이런 작업이 예상되면 간편하게 아크 터치 마우스를 챙기고 있습니다.
이미 너무 유명(!?)하지만, 관심 있으셨던 분께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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