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와 함께한 일주일
원래는 이어서까지 한 편의 글을 구성했습니다만, 할 말이 많아서 그런지 한 편으로 삼기엔 너무 분량이 기네요. 그래서 두 편으로 나눠 구성해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를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신 분께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제가 써본 경험을 정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를 써보니
그럼 이제 키보드를 써본 경험을 소개해드려야겠네요. 지금 현재 이 글도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를 이용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 빌려서 써봤을 때보다 훨씬 많은 글을 쓰고 있고요.
우선 키보드를 쓰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예전에도 써봤고, 키보드의 불편한 점(B의 위치)를 알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쉽게 익숙해질 순 있었지만, 그래도 키 크기가 조금씩 달라서 사소한 오타가 생기네요.
특히 문장부호나 숫자를 입력해야 할 때 주변 키를 누르면서 생기는 오타가 조금 많습니다. 저는 적응이 빠른 편이었으나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부 키가 큰 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처음에 키보드를 안 보고 손가락을 정렬하는 데는 조금 낯설지만, 키를 입력하다보면 놀랄 만큼 쉽게 익숙해집니다. 나름 고민 끝에 나온 키 배열이라서 그런 걸까요? 키가 커져서 생기는 불편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키와 키 사이 거리가 조금이나마 있어서 전체적인 오타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키와 키가 너무 딱 붙어있으면 실수로 다른 키를 누르기 쉬운데, 그런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네요.
오히려 예전에는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에서 주로 쓰다가 이번에 맥북과 연결해서 써보는 모험(?!)을 했는데, 여기서 불편한 점이 조금 있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가 블루투스 키보드로 잘 안잡힌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불량이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했습니다만, 애초에 맥과 잘 연동되길 바라고 설계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일반 블루투스 기기로 잡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했는데,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 그대로 연결을 진행했더니 어쨌든 붙긴 붙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caps lock키를 control로 쓰고 있어서 보조키를 바꿨는데, 이 설정이 전혀 먹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맥을 오롯이 지원한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esc도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몇몇 상황에서 제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있더라고요.
최대 두 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점은 좋았습니다. 쓰다가 버튼 하나만 간편하게 누르는 걸로도 기기를 전환하고, 이에 맞는 키 배열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자동으로 OS를 선택해 이에 맞는 배열을 맞춥니다만, 수동으로 OS 전환 키를 이용해 키 배열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딱히 쓸 필요는 없는 기능이네요.
반으로 접었을 때 꺼지고, 펼치면 켜지는 기능은 직관적입니다. 그리고 접어서 키를 어느 정도 보호하고, 휴대성을 살리는 구조는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무릎위에 키보드를 올려놓기 어렵더라고요.
다리 사이로 반이 접히다 보니 안정적으로 키 입력이 어려웠습니다. 간단한 책 등을 받치면 이내 문제 없이 쓸 수 있지만, 대중교통에서도 작업을 종종할 때는 좀 아쉬웠습니다. 이럴 때는 판으로 된 키보드가 좀 더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혹은 접이식이라도 걸쇠가 있거나요.
다양한 기기와 연결하다.
다양한 OS를 지원하니 있는 기기와 연결해서 열심히 써봤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그리고 윈도우 기기와 연결을 지원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지원하는 기기라서 그런지 훨씬 유연한 느낌입니다. 아시다시피 한/영 변환은 예전과 다르게 ctrl+space가 돼버려 낯섭니다만[각주:1],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따로 거치대가 따로 없는 키보드다 보니 거치대에 놓은 아이패드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문단의 길이를 길게 잡지 않다 보니 화면 분할로 에버노트를 띄워두거나, 세로로 놓고 봤을 때 쓰기가 좋네요.
위의 특수 기능키도 문제없이 동작합니다. 왼쪽 아래 있는 홈 버튼도요. 홈 버튼을 길게 누를 때, 혹은 두 번 누를 때 문제 잘 동작합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모바일 OS에서는 iOS보다 안드로이드가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키보드는 물론이거니와 마우스까지 지원하니까요.
한/영 변환이 오른쪽 아래 한/영 키로 동작해서 오히려 더 간편한데요. 제가 만약 iOS의 달라진 한/영 전환에 익숙해져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다 보니 더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윈도우에서 느낀 점은 안드로이드와 비슷합니다. 그냥 간단한 블루투스 키보드를 쓰는 느낌인데요. 휴대성을 중심으로 만든 키보드라서 그런지 기존 키보드를 대체하고 쓰기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라면 쓰겠지만, 키스트로크나 키 간격, 기능 키(Function Key) 유무가 사용성을 가르는 부분이 있어서요. 타입커버만큼은 아니겠지만, 서피스 시리즈와도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잠깐 써본 키보드가 눈에 밟혀 덜컥 질렀는데요. 아이패드와 함께 다니면서 쓰는 키보드로, 그리고 안드로이드와 함께 들고다니면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요새 갑자기 하던 프로젝트(!?)도 덜컥 중단하고 쌓인 일을 해치우느라 정신이 없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 덕분에 일정과 일정 사이 틈틈이 일을 좀 손댈 수 있게 됐습니다.
저와 같은 생활 패턴을 갖추신 분께는 추천해봄직한 키보드입니다. 맘에 들지 않으면 도로 팔아버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계속 함께 들고 다니려고 합니다. 외투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휴대성이 좋아 다른 대안이 있어도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를 고민하시는 분께 괜찮은 정보가 됐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대신 caps lock도 한/영 전환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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