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리는 완전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WF-1000X. 1주일 청음해 봤더니...
이전 포스팅에서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그중에서도 완전 무선 이어폰인 소니 WF-1000X 제품의 첫인상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청음 후기는 나중에 남기기로 했는데요.
약 1주일 정도 열심히 듣고 다니면서 그 후기를 이제야 공유하려고 합니다. 제가 느낀 WF-1000X의 느낌은 이랬다는 걸 참고해주세요.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음색
완전 무선 이어폰에 뛰어난 음질을 바라는 건 아직 살짝 이른 느낌이라고 봅니다. 카메라에서 판형이 있듯, 리시버에서는 드라이버의 규격이 있으니까요. WF-1000X의 음질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소니의 다른 이어폰과 음질적인 특성을 공유하는 듯한데요. 살짝 V곡선 느낌이 나는 평이한 음질입니다. 소리가 왜곡되거나, 특정 음역이 두드러지지도 않는네요.
음질 자체가 다른 리시버와 비교해 비교우위를 자랑할 정도로 뛰어나진 않습니다. 물론 소니의 기술력이 더해진 제품이므로 그저 그런 수준은 아니지만요. 다른 라인업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끈다 해도 음색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 때 음색이 왜곡되는 것도 문제가 있겠죠. 소니답게 음원 재생의 기본기는 탄탄합니다. 호불호는 나뉠지언정 비난 받을만한 음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간혹 음량이 너무 작다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WF-1000X의 출력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 살짝 낮은 느낌이긴 한데요. '좀 심각할 정도다' 싶으시면 볼륨 설정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그렇습니다. 이때는 스마트폰에서 '미디어 볼륨 연동'을 끄면 한결 개선됩니다. 아니면 소니 뮤직 센터(송팔) 앱을 설치, 실행 후 이어폰 볼륨을 조절해주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작감
WF-1000X의 좌우에는 각각 버튼이 하나씩 있습니다. 왼쪽은 전원 버튼, 오른쪽은 재생 버튼입니다. 그리고 두 이어폰의 연결이 끊어졌을 때, 오른쪽 버튼을 길게 누르면 다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오른쪽 버튼을 통해 음악 재생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어폰 리모컨의 방식과 같은데요. 어차피 전원은 케이스에서 빼는 순간 켜지고 자동으로 페어링까지 이뤄지므로 왼쪽 버튼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오른쪽만 열심히 버튼을 누르는데요. 터치가 아니라 물리적인 버튼인 점은 다행이지만, 깊이가 깊은 편은 아니라 여러 번 누를 때는 조작감이 나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 재생/일시정지 수준은 큰 문제가 없지만요.
음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건 살짝 아쉬웠습니다. 음량을 조절하려면 결국 스마트폰을 들어야 하네요.
노이즈 캔슬링
노이즈 캔슬링은 다소 아쉬운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리시버는 걸어 다니면서 쓰지 않습니다. 보행 중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거든요. 주변 정보를 얻을 수 없기에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WF-1000X는 거의 최초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 놓은 채로 외출을 시도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입니다. 외부 소리가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그 정도가 그리 크진 않습니다.
오히려 귀에 알맞은 이어버드를 교체했을 때 느끼는 차음성(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WF-1000X의 노이즈 캔슬링(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보다 낫다 싶을 정도입니다.
카페에서 대중교통에서 WF-1000X를 다양하게 써봤는데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따로 건드리지 않고 모든 소리를 차단하는 모드로도 충분히 일상을 보낼 수 있어서 따로 건드리지 않고 썼습니다.
카페에서 테스트했을 때,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끄고에 따라 소음 차단 정도가 달라지긴 합니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옆자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정도라면 노이즈 캔슬링이 크게 적용된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아요.
완전 무선 이어폰에 적용됐다는 데에 의의를 둘 수 있겠지만요. 사실 저는 출시발표회에서 처음 듣고 꽤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듣다 보니 점점 기대 이하라는 생각이 들어 곤혹스러웠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제 평은 '기대보다 못하다'입니다.
연결의 아쉬움
아마 WF-1000X 후기를 찾아보시면서 연결에 관한 이슈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실제 구매자분들의 후기도 그렇고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개인적으로 WF-1000X의 연결성은 아쉽습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인 이상 좌우 유닛의 연결 문제는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문제인데요.
폼팩터의 한계를 고려한다 해도, WF-1000X에 합격점을 주긴 어렵습니다. 특히 제가 현재 쓰고 있는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같은 장소에서 연결의 안정성이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정도라 더 아쉬운 느낌입니다. 물론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가 그만큼 안정적이기도 하지만요.
|오른쪽이 문제입니다.
고질적인 문제는 좌우 볼륨의 차이, 혹은 음악 재생 싱크 차이가 있고요. 걸어 다니면서 재생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문제가 있습니다. WF-1000X는 왼쪽이 마스터, 그리고 오른쪽이 왼쪽의 데이터를 받는 슬레이브 구조인데요. 그래서 오른쪽의 전파 간섭이 취약합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소니는 '헤드폰 커넥트' 앱을 설치한 다음 음질 모드를 '음질 우선'에서 '안정적인 연결 우선'으로 바꿀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히 개선되진 않습니다.
통화
통화를 하시면서 놀라신 분도 많을 겁니다. 왼쪽에서만 소리가 나서 그런데요. WF-1000X는 블루투스 연결 특성상 마스터 유닛인 왼쪽에서만 소리가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이건 비단 WF-1000X뿐만 아니라 다른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 전 크게 놀랍진 않았습니다. 통화 품질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통화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두어 번 통화하면서 매끄럽게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는 분께도 목소리가 멀리서 들린다든지 혹은 끊김이 생기는 문제가 없는지 여쭤봤는데요. 그런 문제는 못 느꼈다고 했습니다. 통화는 나쁘지 않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총평
완전 무선 이어폰에 노이즈 캔슬링을 더하다. 저는 참 매력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MDR-1000X를 쓰면서 하나 아쉬운 부분은 헤드폰이 머리를 눌러 헤어스타일을 망가뜨린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어폰을 쓰자니 성능도 아쉽고, 넥밴드도 싫었고요.
그래서 이번에 완전 무선 이어폰 형태인 WF-1000X에 거는 기대가 컸고, 실제 구매까지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물량 부족으로 배송이 조금 지연됐는데요. 그동안 제품을 구해 미리 써보면서 구매를 취소했습니다.
가격이 비싸다 하시는 분도 있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있는 그대로의 성능을 보여줬다면 기꺼이 가격을 낼 의향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에 저는 구매를 포기한 것이고요.
소니의 새로운 도약이었던 노이즈 캔슬링 완전 무선 이어폰 WF-1000X. 지금까지 인터넷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이어폰을 보면서 새로운 도약과 성급한 도전 사이의 어느 지점을 보게 됩니다. 다른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이번 소니 1000X 시리즈를 기대하며 MDR-1000X를 팔아버렸기 때문에, 어떻게든 1000X 시리즈 중 하나는 다시 구매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결국 구매를 마쳤습니다. 이 후기는 조만간 다른 글에서 계속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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