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관지는 소중하니까요. 에어리넘 프리미엄 마스크를 써보니...
겨울이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올겨울을 돌아보면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는 한파요. 다른 하나는 미세먼지입니다. 이번엔 삼한사황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미세먼지와 황사 문제가 심각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황사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공기와 관련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기능성 마스크, 에어리넘(Airinum)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깨끗한 공기를 찾아서
에어리넘은 스위덴 스톡홀롬에 본사를 둔 회사입니다. 숲이 많은 북유럽에서 이런 브랜드가 등장했다는 게 조금 뜻밖인데요. 여기엔 창업자가 해외여행을 떠난 배경이 있다고 합니다.
창업자가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천식이 도져 무척 고생했다고 하는데요. 이때 고생을 떠올리며, 모든 사람이 깨끗한 공기를 누리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개인용 마스크 회사를 창업했다고 합니다.
공기 중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능적인 부분과 착용했을 때 아름다운 심미적인 부분에 모두 신경을 쓴 프리미엄 마스크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부터 제법 화려한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마스크의 능력은...?
화려한 패키지를 열면 내부 구성품이 드러납니다. 마스크 외피와 내피역할을 하는 필터, 설명서가 기본으로 들어있습니다. 설명서를 보면 내피와 외파를 결합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내피는 실질적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필터는 에어리넘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필터로 N95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고 합니다. 참고로 N95는 미국 기준(NISOH)으로 공기 중 부유물을 95% 이상 걸러낼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국내 기준으로는 KF94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배기 밸브가 특징입니다. 코에서 나온 숨은 대개 마스크 안을 떠돌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습기로 변해 맺히거나 코 사이 틈으로 빠져나가 안경에 존재감을 뿜뿜하곤 합니다. 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밸브를 마련해 마스크를 쓸 때 생기는 불편함을 막았습니다.
실험실이나 공사장에서 쓰는 마스크는 좀 더 높은 규격(유분 에어로졸 방지 등)을 씁니다만, 일상에서 미세먼지를 막는 데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단순 천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보다는 훨씬 훌륭한 기능을 갖췄으니 미세먼지 피해를 예방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갖춰줘야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필터는 재활용이 안 됩니다. 한번 빨면 그 즉시 제 기능을 다 하게 되는데요. 정확히 정해진 기간은 없으나 손상을 입거나 착용했을 때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면 이용을 중지하고 폐기해야 합니다. 소모품인 만큼 에어리넘앤 여분의 필터가 있으며, 다 쓴 후에는 따로 살 수도 있습니다.
크기를 잘 선택해야...
에어리넘은 S부터 XL까지 다양한 크기가 나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방진마스크는 얼굴과 밀착했을 때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 마스크에 필터가 아무리 좋아도 얼굴을 덮어 필터로 숨쉬지 않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기존 일회용 방진 마스크는 그래서 귀걸이가 조금 심각할 정도로 짧을 때도 있었는데요. 에어리넘은 필터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착용감을 확보하고자 얼굴 크기에 맞는 여러 사이즈를 제작해 판매합니다.
사이즈 안내표가 있으니 이를 확인해보시면 될 텐데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몸무게보다는 얼굴 길이에 맞추는 게 잘 맞습니다. 그리고 서구인 두상에 맞췄기 때문인지 전체적인 크기가 살짝 작은 편이므로 생각한 것보다 한 치수 크게 잡아도 될 것 같아요.
타협하기 어려운 북유럽디자인
에어리넘 마스크의 특징으로 꼽는 건 디자인입니다. 착안부터 마무리 패턱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스웨덴에서 직접 작업했다고 합니다. 흔히 '북유럽 디자인'이 에어리넘에도 적용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이 썩 뛰어난 느낌은 아닙니다. 디자인과 기능성 사이의 한 지점에 있고, 이를 판단하는 건 소비자의 몫이겠죠. 전체적인 디자인은 깔끔하지만, 배기 밸브가 툭 튀어나온 게 평범해 보이진 않습니다.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마스크가 갖출 수 있는 디자인 요소엔 결국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바꿀 수 있는 건 외피의 디자인, 끈의 재질과 색상 정도가 있을 텐데요. 이 모든 인상을 배기 밸브가 잡아먹는 느낌입니다.
건강과 연관된 제품이므로 기능성 때문에 디자인을 희생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유난을 피우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드네요.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므로 보시는 분의 판단에 맡겨야겠습니다.
에어리넘 마스크, 실제 써보니...
위아래에 맞춰 에어리넘 마스크를 써봤습니다. 코 부분에는 받침 부분이 있어 코 모양에 맞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밀착하는 게 좋으니 최대한 밀착해 고정했습니다. 특히 안경을 착용하신다면 내뱉은 숨이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앞서 크기를 이야기할 때 생각보다 작다고 말씀을 드렸죠? 저도 만만하게 쓸 수 있을 줄 알았으나, L도 쉽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일차적으론 제가 머리가 큰일이겠고, 이차적으론 생각보다 타이트한 크기가 문제였습니다.
알맞게 착용하면 착용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안경을 껴도 크게 불편한 느낌은 없습니다. 매끈매끈한 외피는 꽤 예쁘네요. 통기성을 갖췄고 이 부분만 분리해 세탁할 수도 있습니다.
숨을 내쉬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배기 밸브가 있어서 확실히 일반 마스크보다 안경 김 서림 문제는 없지만, 획기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또 아닙니다. 확실히 조금 괜찮아졌지만, 배기 밸브가 있어 김 서림이 완벽히 사라지는 건 아니네요.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가격은 제법 비싼 편입니다. 7만9천원인데요. 단순 마스크로 쓰기엔 비싸나, 배기 밸브 등 편의성도 갖췄고, 필터를 계속 바꿔가며 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일회용 마스크보다 뛰어난 착용감을 갖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이제 봄이 다가오면 미세먼지 이슈가 더 커질 전망인데요. 심지어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 외부에 나갈 때, 괜찮은 마스크를 고민하신다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실제로 쓰고 다니고요.
현재 에어리넘 공식 사이트에서는 마스크 구매 시 필터와 배기 밸브를 추가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설사 에어리넘이 아니더라도, 올봄에 마스크 하나는 꼭 장만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우리 몸은 소중하니까요.
참고 링크
"위 에어리넘 마스크를 소개하면서 수입사로부터 리뷰 제품을 받았음"
'Hobby > 기타 취미(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55 메모 패드, 좋은 필기엔 '종이'도 중요합니다. (0) | 2018.03.14 |
---|---|
고객의 동전까지 생각하는 케이뱅크(Kbank), 적금통 코부기 살펴보기 (0) | 2018.03.05 |
해브 어 꿀잠~ 닥터 파베(Dr.Fabe) 프리미엄 에디션으로 잠을 자봤습니다. (3) | 2018.02.21 |
손 안의 좋은 벗, 라미 피코(LAMY pico) 볼펜 (4) | 2018.02.13 |
라미와 미니언즈의 절묘한 만남 - LAMY X 미니언즈 스페셜 에디션 (2) | 2018.02.06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55 메모 패드, 좋은 필기엔 '종이'도 중요합니다.
55 메모 패드, 좋은 필기엔 '종이'도 중요합니다.
2018.03.14 -
고객의 동전까지 생각하는 케이뱅크(Kbank), 적금통 코부기 살펴보기
고객의 동전까지 생각하는 케이뱅크(Kbank), 적금통 코부기 살펴보기
2018.03.05 -
해브 어 꿀잠~ 닥터 파베(Dr.Fabe) 프리미엄 에디션으로 잠을 자봤습니다.
해브 어 꿀잠~ 닥터 파베(Dr.Fabe) 프리미엄 에디션으로 잠을 자봤습니다.
2018.02.21 -
손 안의 좋은 벗, 라미 피코(LAMY pico) 볼펜
손 안의 좋은 벗, 라미 피코(LAMY pico) 볼펜
2018.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