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한 느낌의 블루투스 스피커,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Elysium Iron mini by Lofree)
레트로, 빈티지... 이런 단어는 최신 기술이 살아 숨 쉬는 요즘도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불편함이 따라올 수밖에 없지만, 그 불편함마저도 하나의 특성으로 보는 분이 많은데요. 적당한 타협점으로 기능은 최신 성능을 담으면서 디자인은 레트로 느낌을 살린 제품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이런 타협점을 잘 찾은 제품인데요. 레트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블루투스 스피커,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Elysium Iron mini)입니다. 과거 포이즌 스피커로도 알려졌던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의 첫인상과 그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 by 로프리
이 스피커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낯선 이름에 살짝 놀랐습니다. 저는 이 스피커를 포이즌 스피커로 알고 있었거든요.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의 정식 이름은 뒤에 by 로프리를 붙인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 by 로프리(Elysium Iron mini by Lofree)입니다. 로프리(Lofree)라는 브랜드에서 만들었다는 소리인데요.
|@Lofree
로프리라는 브랜드는 크라우드 펀딩 소식을 챙겨보신 분께선 조금 익숙할 수도 있는 브랜드입니다. 킥스타터에서 로프리 키보드로 성공적인 모금을 마친 브랜드 거든요. 동글동글한 디자인의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를 선보였고, 성공적인 모금에 힘입어 개선된 두 번째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 중 이와 같은 레트로 디자인을 채택한 선택지가 많아졌지만, 첫 출시 당시에 로프리는 꽤 독보적인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프리는 레트로 디자인을 그대로 옮긴 게 아니라,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매력이었거든요.
키보드 소식이 조금 잠잠해질 때쯤, 로프리는 포이즌 스피커를 선보였는데요. 그 스피커가 바로 이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 스피커입니다. 정식 출시 과정에서 브랜드 이름이 조금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래봬도 킥스타터에서 HK$1,456,048(한화 약 4억4천만원)를 투자받은 거물급 스피커라고 합니다.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의 첫인상
처음에 들어본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 '미니'라고 했지만, 패키지는 꽤 묵직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겉으로 보는 디자인은 로프리 키보드의 동글동글함이 생각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 스피커 본체, 그리고 가죽끈, 사용설명서 정도가 전부네요. 가죽끈에도 엘리시움(Elysium)이라는 브랜드명이 적혀 있네요. 연이어 소개하는 제품에도 계속 엘리시움이 들어가는 것으로 봐, 앞으로는 브랜드명을 완전히 바꾸려는 것 같습니다.
민트색 본체에 가죽끈이 웬 말인가 싶었는데, 막상 끼워보니 제법 잘 어울리네요. 끈은 살짝 길이가 아슬아슬하니 취향에 맞게 연결하시면 되겠습니다. 처음엔 살짝 가루가 파스스 떨어지니 한 번 털어준 다음 연결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들어있는 나사를 이용해 한쪽 구멍을 고정하고, 나머지 구멍은 밀어 넣으면 되는 구조입니다. 구멍의 크기가 다르니 쉽게 알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혹시나 모르실 분을 위해 연결한 사진을 올려두니 확인하세요.
동글동글한 디자인은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다이얼이나 스피커 부분, 그리고 과감한 민트색에서 레트로한 느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민트색 말고 화이트, 블랙, 레드 색상이 있던데 저는 민트색이 더 맘에 듭니다.
상단에는 조작부가 모여있습니다. 전원 버튼,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 그리고 음량 조절 버튼이 있고요. 살짝 튀어나온 부분은 LED고 다이얼도 하나 있습니다. 이 다이얼은 FM 주파수를 조절합니다. 네,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 스피커는 라디오 기능도 지원합니다. 내부에 안테나를 탑재해 자동으로 채널을 검색하는 기능도 갖췄어요.
현대적 사운드
먼저 고백하자면, 이런 레트로 제품을 보면 성능은 크게 기대하지 않게 됩니다. 시중에 등장한 많은 제품이 디자인에 신경 쓰면서 정작 중요한 기본기는 놓친 게 많아서인데요. 그래서 제품을 연결하고 음악을 틀기 전까지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재생하니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제 선입견을 기분 좋게 깨뜨리는 풍성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2개의 52mm 풀레인지 유닛을 탑재했고, 최대 출력은 20W에 이릅니다.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로는 괜찮은 출력입니다.
뒷면에는 본격적인 진동판(다이어프램)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손을 가볍게 대면 음악과 함께 웅웅- 하고 울리는 진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저음이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저음이 이렇게 받쳐주는 제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네요.
체급의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음역별로 소리를 분리할 수 있는 해상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공간감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을 고민해본다면 어지간한 고급 제품이 아닌 이상 이만한 소리를 갖춘 제품을 꼽기 어렵네요.
뒷면에는 마이크로 5핀 충전 단자와 AUX 단자를 지원해 유선으로도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을 딱 두 가지만 꼽자면, 첫 번째는 배터리 시간입니다. 2,000mAh 배터리를 갖춰 연속 재생이 약 6시간 정도이라는데, 체감상으론 이에 못 미치는 느낌입니다.
두 번째는 사실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의 문제라기보다는 연결한 스마트폰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음량을 조금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력이 상당하다 보니, 아파트에서는 섣불리 음량을 키울 수 없겠더라고요.
라디오를 들을 때는 조금 더 세밀하게 음량을 조절할 수 있어, 늦은 시간엔 주로 라디오를 듣습니다. 오랜만에 라디오를 듣는 느낌이네요. 다이얼을 길게 누르면 자동으로 채널을 한 번 검색하고요. 다이얼을 돌려 세밀하게 주파수를 조절하거나, 짧게 눌러 다음 채널로 넘길 수 있습니다.
창에서 떨어진 방 안에 둬도 꽤 안정적으로 주파수를 잡더라고요. 자동 채널 검색 기능도 훌륭해 한번 검색 후에 다이얼을 돌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채널 전환으로도 충분하거든요. 그리고 이런 상태는 LED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 감성에 젖어 드는 밤이네요. 글을 쓰는 지금도 옆에선 고즈넉한 DJ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엘리시움 고전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여기에 현대적 사운드를 끼얹었습니다. 근래에 만져봤던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 디자인도, 기본기도 탄탄한 제품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정가는 10만원을 살짝 넘지만,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0만원 미만에 구할 수 있습니다.
10만원 미만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추천하자면 단연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제품이니, 블루투스 스피커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후보군에 꼭 올려두시길 바랍니다.
참고 링크
"위 엘리시움 아이언 미니를 소개하면서 공급사로부터 리뷰 제품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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