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오픈 파트너' 사태를 보고서(1) : 동상이몽의 끝을 향해
리디북스 페이퍼를 비롯한 몇몇 이북(eBook)에 관한 내용을 보셨다면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전자책에 꽤 오랜 시간 동안, 제법 큰 액수의 돈을 쓰는 열성 이용자입니다. 제 기억에 하드웨어를 제외하고 전자책으로 가장 큰돈을 쓴 건 열린책들의 '오픈 파트너'가 아닐까 싶은데요. 최근, 이 오픈 파트너에 이런저런 잡음이 있었습니다.
좀 더 본격적으로 쓰려고 했던 글이지만, 결말이 이상하게 나면서 제가 정리했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오픈 파트너가 뭐예요?
오픈 파트너는 한 마디로 '열린책들 출판사가 선보인 사전 투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 쉬운 정리는 아니었네요. 2013년 출판사 '열린책들'은 야심 차게 전자책(eBook) 사업에 도전합니다. 열린책들은 세계문학전집을 내놓고 있었기에 이를 별도의 앱에서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그 당시 실제로 준비 투자금이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홍보를 위함인지(둘 다일 수도 있고요.) 모르겠지만, 열린책들은 앱 오픈과 함께 '오픈 파트너'를 제안합니다. 아직 세계문학전집이 일부밖에 오픈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세계문학전집은 꾸준히 공개될 예정이며, 한 달만 가입을 받을 '오픈 파트너'는 초기 비용만 내면 이후에 평생 세계문학전집을 즐길 수 있다는 소개를 덧붙여서요. 가격은 150달러로 그리 적은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동안 오픈 파트너는 큰 화제를 모으며, 성황리에 모집을 마쳤습니다. 그렇게 열린책들은 자사 앱(정확히는 협력관계에 있는 앱 개발사, 북잼이 개발한 앱)에 세계문학전집을 선보이며 전자책 사업을 이어가게 됩니다.
오픈 파트너의 성공으로 이보다 조금 혜택을 낮춘 오픈 리더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 또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전자책 시장에서 열린책들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전자책에서 나쁜 경험을 제공하다.
그러나 점차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문제를 요약하자면 전자책 앱에서 이용자에게 나쁜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좀 더 보충하자면, OS의 업데이트 속도를 앱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 데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단적인 예로 빈번한 튕김을 들 수 있는데요. 이렇게 튕기면 다시 앱을 열고, 읽었던 페이지를 찾아가야 했습니다. 이게 약간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요. 저는 읽으면서 간헐적인 튕김을 경험하긴 했지만, 어떤 분은 도저히 책을 읽지 못할 정도의 문제를 경험하셨다고 하네요.
이 시기에 리디북스가 등장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합니다. 저도 리디북스로 책을 몇 번 읽다가 좋은 경험을 하게 돼 눌러 앉았고요. 마케팅 활동 중 하나로 열린책들 또한 리디북스에서 세계문학전집을 내놓았는데요.
저는 이미 오픈 파트너였기에 이런 패키지를 따로 사진 않았습니다만, 오픈 파트너 혹은 오픈 리더스 중에서는 리디북스 앱과 리디북스 페이퍼의 안정적인 경험을 위해 중복 구매를 하신 분도 제법 있다고 합니다.
앱 존치 여부를 결정하다.
이러한 문제가 꾸준히 쌓이며, 결국 협력사인 북잼에서 제공하는 앱으로는 업데이트를 원하는 수준으로 할 수 없다는 게 열린책들에서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이에 열린책들은 기존 오픈 파트너를 구제할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고요.
어쩌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문제기도 합니다. 북잼과 열린책들은 앱 개발사와 콘텐츠 공급사 관계지만, 두 회사가 같은 중요도로 이 사업을 바라본다고 할 순 없거든요. 북잼은 제작 후 유지보수를 하는 상황에서 이 유지보수가 보수보다 고된 일이라고 생각할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콘텐츠 자체에서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요소는 사실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앱에서 이용자를 불쾌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은 많거든요. 게다가 이 불쾌함의 피드백은 북잼이 아니라 열린책들이 떠안게 됩니다. 여러모로 좋은 관계는 될 수 없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이제 열린책들의 이관 방식은 어땠고, 여기서 어떤 잡음이 이어지는 글에서 계속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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