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만든 미래형 장갑차의 모습은? 한화 레드백

한화그룹은 매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핵심 사업 중 하나를 꼽자면 방위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방위산업은 그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산업이자, 그 자체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독특한 산업분야인데요.

방위산업, 흔히 '방산'이라고 하면 '비리'가 먼저 떠오르는 게 슬픈 현실이지만, 이는 사실 오해인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방위산업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요. 한화디펜스의 AS21, 속칭 레드백(REDBACK) 궤도형 장갑차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화 레드백(REDBACK)

한화디펜스는 K-9 자주곡사포를 비롯해 화력, 기동, 대공, 무인화 체계의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방산업체입니다. 한화디펜스에서는 K-21 보병 전투 장갑차 차체를 기반으로 방호력과 화력 성능 등을 높인 '레드백(REDBACK)'을 개발해, 호주 미래형 궤도 장갑차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호주 미래형 궤도 장갑차 획득사업(Land400 Phase3)은 단계별로 진행되는 장갑차 도입 사업인데요. 전투형 장갑차 400여 대에 이르는 큰 규모를 갖춘 사업으로, 오는 2022년 하반기 최종 업체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화 레드백은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전 세계 방산업계를 놀라게 했죠.

｜붉은배과부거미 @위키피디아

레드백이라는 이름부터 호주를 대상으로 했다는 걸 알 수 있다는데요. 레드백이라는 이름은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붉은배과부거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라고 알려졌다고 하니, 한화디펜스가 왜 이름을 레드백이라고 지었는지 짐작해볼 만합니다.

한화 레드백의 뛰어난 기술

한화 레드백은 개발이 모두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일의 링스(Lynx)와 함께 최종 후보 장비로 선정됐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는 호주 방위사업청에서 요청한 670여 가지의 요구 조건을 분석한 후 이제 맞춰 개발을 진행한 덕분이라고 하네요.

한화 레드백에는 파워팩 솔루션과 함께 30mm 포탑,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무장을 탑재했으며, 360˚ 전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아이언 비전,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파워팩 솔루션은 차량에 들어가는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이를 식히는 냉각장치를 를 하나의 모듈로 묶어 '파워팩'으로 만든 기술을 뜻하는데요. 차량 엔진의 중추를 모듈화해 유사 시 빠르게 교체할 수 있어 기동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언 비전은(Iron Vision)은 전차 외부의 카메라 영상을 승무원 눈 앞의 스크린에 보내는 기술을 뜻하는데요. 승무원이 차량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않아도 차 안에서 외부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장갑차 외부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탑재해 360˚ 전방향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시스템은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기술로 차량을 위협하는 요소를 감지해 사전에 요격해 차단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이를테면 대전차 무기 등이 발사됐을 때 레드백 장갑에 닿기 전 요격해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죠.

한화 레드백의 미래

호주의 이번 사업의 총 사업비는 최대 12조원에 달하며, 장비 획득에는 5조원 가량이 편성돼 있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방위산업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갖췄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네요.

얼마전 완성품 2대를 호주로 보냈는데요. 현지 시험평가를 진행한 후 2022년 하반기에 최종 업체를 선정해 수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세계 최정상급 보병전투장갑차, 한화 레드백. 부디 좋은 결과가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