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분위기 좋은 곳, 드까르멜릿에 다녀왔습니다.

2018.09.20 06:30 Hobby/- 음식(Food)


한때는 맛집, 혹은 음식집에 관한 글도 종종 적었습니다만, IT에 관한 글을 적기 시작한 이후 정말 웬만한(?!) 가게가 아니면 이런 후기를 잘 남기지 않는데요. 무척 오랜만에 기분 좋게 다녀온 음식점이 있어 간단히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모임 덕분에 다녀온 음식점. ‘드까르멜릿’입니다.




드까르멜릿(De Karmeliet)


낯선 이름에 적잖이 외워지지 않는 드까르멜릿은 벨기에의 수도원 이름을 따왔다고 하는데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푸짐한 메뉴, 그리고 맛.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집이라는 후기를 읽어보며 다녀왔습니다. 사실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좋은 곳이라는 건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들어가는 입구에 마련해둔 정원부터 분위기가 참 좋았거든요. 아담한 크기의 정원은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도 있고, 이런저런 장식물도 보고 수목도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살짝 날이 저무니까 또 그 나름의 운치가 있네요. 배가 고프니 일단 밥부터 먹고 시작하자고 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가게는 1층부터 3층, 그리고 루프탑까지 이어졌는데요. 레스토랑은 3층에 있고, 2층은 카페. 1층과 루프탑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더라고요.


스몰웨딩식장으로도 쓴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충분히 그렇게 활용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화덕과 카페 공간을 볼 수 있었는데요. 화덕에서 직접 구운 화덕피자가 비장의 맛이라는 설명을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동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참 감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해가 지자 실내조명이 더 은근한 분위기를 주더라고요. 좋은 사람들끼리 모임을 즐기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모임도 지인들과 함께 한 모임이었죠. 실외 테라스 자리도 있는데, 날이 더 추워지기 전 지금이 가장 최적의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분위기 있는 유러피언 레스토랑


글로 미사여구를 적어봐야 결국 미사여구겠죠.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이날 모임엔 총 5명의 멤버가 있었는데요. 음식이 넉넉한 편이라곤 했지만, 워낙 대식가 멤버들이다 보니 주문해놓고 살짝 불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바닥까지 긁어먹기도 했지만요.


샐러드, 파스타, 화덕피자, 리조또를 적당히 섞어서 주문했는데요. 주문한 음식은 사진과 함께 간단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맛좋은 식전 빵부터 먹고요.


식전 빵은 아래 카페에서 볼 수 있던 빵이었는데요. 카페를 소개하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지만, 단순 식전 빵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식전 빵부터 맛있는 가게라니, 범상치 않네요.



1) Burrata Cheese Salad


가장 먼저 맛본 음식은 브라타 치즈 샐러드입니다. 브라타, 혹은 부라타라고 부르는 이 치즈는 모짜렐라와 크림으로 만든 치즈인데요. 살짝 굳은 외피를 걷어내면 크리미한 치즈가 확 나오는 통에 모찌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발사믹 소스랑도 궁합이 참 좋은데요.


크리미한 이 치즈에 짭조름한 프로슈토가 조화를 이루고요. 여기에 아삭한 루꼴라가 식감까지 잡아냈습니다. 전채요리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가격은 2만8천5백원.



2) DK's Special Gorgherita Pizza(Dual Tasty)


듀얼 테이스티. 쉽게 말해 하프앤하프, 반반 피자라는 거겠죠? 반은 마르게리타, 반은 애플 고르곤졸라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알차게 먹을 수 있는 구성인데요. 치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저 둘에서 개인적으로는 마르게리타가 인상 깊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잘라보니 6조각 정도가 나오는 바람에 5명이 치고받고 싸운 기억이 남네요. 아, 구운 사과가 들어간 애플 고르곤졸라도 살짝 맛봤는데,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2만3천5백원입니다.



3) Quattro formaggi Pizza


"피자는 역시 '치즈치즈'지!" 하신다면 4가지 치즈가 들어간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를 추천합니다. 포르마지(formaggi)는 치즈라는 뜻인데요. 쉽게 말해 그냥 4가지 치즈피자입니다. 리코타(Ricotta), 미몰레뜨(Mimolette), 고르곤졸라(Gorgonzola), 모짜렐라(Mozzarella) 치즈가 넉넉하게 들어있는 피자네요.


앞서 듀얼 테이스티 피자의 고르곤졸라가 묻혔던 건, 이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 덕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꾸덕한 치즈와 화덕피자 특유의 도우가 만나 입안을 풍성하게 채워줍니다. 가격은 2만4천원이네요.



4) Bottarga Spaghetti


보타르가 스파게티. 뭐 어란(魚卵) 파스타라고도 부릅니다만, 보타르가는 소금에 절인 숭어 알을 뜻합니다. 짭조름하면서 숭어 알 특유의 향, 그리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독특한 식자재인데요. 스파게티에 보타르가와 마늘을 충분히 올려 풍성한 향의 스파게티를 만들었습니다.





베이스가 오일 파스타다 보니 오일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권해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일 파스타를 좋아하신다면 먼저 권해드리고 싶네요. 오일 파스타도 제법 잘 만들었습니다. 가격은 2만5천원.



5) Gorgonzola Cream Fettuccine with Beef Tenderloin


고르곤졸라 페투치네(면이 넓은 파스타)에 안심스테이크를 팍팍 넣은 파스타입니다. 면도 딱 알맞게 익었고, 안심도 맛있었습니다. 고르곤졸라 치즈 특유의 향과 안심이 궁합이 잘 맞는다는 걸 느꼈네요. 크림 파스타를 좋아하신다면 아마 선택하시고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


저는 포르치니버섯과 트러플오일을 곁들인 버섯크림 스파게티와 마지막까지 갈등하다가 '그래도 고기!' 하는 생각에 선택했는데요.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은 2만2천5백원입니다.



6) Gorgonzola Cream with Tenderlion Risotto


고르곤졸라 리조또에 등심 스테이크를 곁들였습니다. 참 호사스러운 리조또라고 생각했는데요. 글을 쓰면서 되돌아 \보니까 참 고르곤졸라 치즈가 들어간 음식을 많이 주문했네요. 다들 치즈 성애자들이라....


전반적으로 고르곤졸라가 안전하기도 했지만, 드까르멜릿의 고르곤졸라 음식은 전부 훌륭했습니다. 쌀 익힌 정도도 제 입맛에 맞네요. 구운 사과로 보이는 부분이 약간의 감칠맛을 더했습니다. 가격은 2만3천5백원.



분위기 좋은 곳에서 후식까지


음식 사진을 보시면 가격대가 있는 만큼 양도 풍성하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5명이서 디쉬를 6개나 주문해 쓱싹 해치웠습니다. 뚠뚠한 몸을 이끌고 한층 아래로 내려와 커피까지 마시면서 모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카페만 따로 떼놓고 소개해도 될 정도로 괜찮더라고요. 아름다운 마무리였달까요.




여기서 만나볼 수 있는 홍차는 제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포트넘 앤 메이슨. 보다 보니 홍차도 끌리고, 군침 도는 패스츄리도 끌렸지만, 욕심을 버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습니다.




음료와 더불어 와인, 세계 맥주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술을 다들 즐기는 모임은 아니고, 차량으로 이동한 모임이라 커피와 함께 담소를 나누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올림픽공원을 지나 서하남 IC입구 사거리와 보훈병원 사이에 있는 드까르멜릿. 차가 없다면 가기가 쉬운 곳은 아닌데요. 살짝 근교에 있습니다만, 드라이브와 함께 다녀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판에서 보는 가격대는 제법 있는 편이지만, 막상 나온 음식의 양과 맛을 고려해보면 가격도 적당했던 것 같네요.


덕분에 즐거운 자리를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라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식성도 다들 비슷해서 더 만족스러운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모였으면 좋겠네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말이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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