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화 총결산 - (1) Best & Good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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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문화생활 중 영화와 관련된 부분만 추려낸 포스팅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마음에 들었던 영화, 그리고 제 취향에 맞았던 영화를 주로 소개해드릴 텐데요. 보시면서 공감가시는 부분이 있다면 영화를 다시 떠올려보셔도 좋고, 미처 보지 못한 영화가 있으시다면 이참에 볼 기회를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이니아입니다. 드디어 문화생활에 대한 결산 포스팅을 시작하는데요. 2011년부터 지금까지 도합 3년의 결산을 하게 되니 보시는 분께선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나름 뿌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IT 결산을 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젠 문화생활 결산이 아니라 ‘영화’만 결산하게 되었네요.
오히려 여러 가지 영화에 대해서 짧게 다시 한 번 정리하거나 글로 옮기지 못한 영화에 대해서 적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정리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순서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가장 처음에 나오는 영화가 조금 더 편애합니다만… 뭐… :)
Best!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연말에 본 영화가 괜찮은 영화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호인>이 그중 하나인데요. 논란이 되는 영화라고 했지만, 전 논란이 되는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볼 만한 이야기였고, 어찌 되었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송강호의 호연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 영화가 이념적인 이슈만 있었다면, 천만 관객을 돌파하진 않았겠지요. 작품 자체로도 완성도가 높습니다. 즐거운 영화였어요.
2. 그래비티
2013년에는 유독 호불호가 무척 강한 영화가 많았는데요. <그래비티>도 그 호불호 중 하나입니다. ‘도대체 이 영화가 뭐하는 거야?’라는 이야기부터 ‘정말 대단하다.’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저는 후자겠지요.
CG가 엉성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비과학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거야말로 나무에 집중하다가 숲을 못 보는 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요. 우주에서 보는 영상을 넋 놓고 보는 것과 하나는 감정이입하여 숨 막히는 폐소공포증을 간접 체험하는 것.
3.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힘들게 보고 왔지만, 보고 온 보람이 있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입니다. 아역인 니노미야 케이타의 눈망울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본 절반의 보람은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는데요. 일본식의 감성이 묻어나지만,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게 한 점도 영화의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결국 관계의 동물이니까요.
4. 더 테러 라이브
거친 흐름이 눈에 밟히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하는 영화입니다. 소위 심장을 쪼이는 맛이 있는 영화였어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던,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실험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즐거운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였고, 동시에 개봉한 <설국열차>와 비교당하기도 했죠. CGV와 롯데시네마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Good.
비교적 근래에 본 영화들이 평이 좋습니다.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과는 별개로 꽤 풍족했던 연말이었던 것 같아요. 시간 여행을 소재로 이렇게 풀어낸 방식이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머리아픈 패러독스는 훌훌 벗어버리고 주제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여기에 레이첼 맥아담스의 사랑스러운 연기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좋게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녀 간의 사랑에서 부자간의 사랑으로 넘어간다. 너무 교훈적이다… 등등의 지적도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좋아서 조금 관대하게 넘어갔던 것 같아요.
애정도만 따르면 기꺼이 Best로 올리고 싶지만, 지적받은 부분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Good에 내버려둡니다. 제 취향에선 무척 괜찮은 영화였어요.
2. 감시자들
잘생긴 정우성과 예쁜 한효주를 스쳐 지나간다고 해서 잊어버릴 리 없겠지만, 무척 흥미로운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군데군데 과한 극적 효과와 스토리의 진행을 위해 억지로 짜맞추다가 생기는 구멍이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처음 의도에서 빗겨나가지 않아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심장을 쪼이는 장면도 있었고 말이죠. 비교적 잘 만들었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3. 설국열차
<어바웃 타임>이 교훈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면, 사실 <설국열차>는 더더욱 이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분명하여 호불호가 무척 갈립니다. <설국열차>와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가 바로 <더 테러 라이브>인데요.
<설국열차>에 담긴 메시지와 세계관에 주목하여 이쪽을 더 재미있었다 평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메시지에 집중하다가 조금 밸런스가 무너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끝까지 긴장을 놓기 어려운 영화였지만요.
4. 신세계
올 초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영화였습니다. 비슷한 구성으로 ‘무간도’가 언급되기도 하죠? 지금은 케이블 채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만, 저는 무척 재미있게 보아서 케이블 채널에서도 한참을 보곤 합니다.
영화가 욕심을 과하게 부리지 않고 배우들의 호연으로 깔끔하게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재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은 계시기도 하겠지만, 꽤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3부작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5.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당신의 러브 멘탈은 안녕하시냐는 메시지와 함께 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입니다. <헝거게임>과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에 나왔던 제니퍼 로렌스를 다시 보게 된 영화인데요. <헝거게임>에서부터 이미 일약(!?) 스타가 되었지만,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의 호흡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연애뿐만 아니라 ‘미치다’는 속성에 집중해서 생각해볼 거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미디로서도 괜찮고 로맨스로서도 괜찮았어요.
6. 아이언 맨3
확실히 전작들과 비교하면 액션이 매우 아쉬워진(?!) <아이언 맨3>입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언급했다시피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때려 부수는 유희적인 속성의 영웅이 아니라, 자신의 힘에 대해 자각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벤저스> 이후로 갑옷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토니 스타크는 최후에 갑옷들을 폭파시킵니다. 그리고 갑옷이 없어도 나는 ‘아이언 맨’이라고 하죠. 이렇게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히 자각하는 것으로 ‘아이언 맨’은 비로소 완벽한 영웅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7.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의 원작자인데요. <위대한 개츠비>는 이미 수차례를 읽었었지만, 이상하게도 제 머릿속에서 뚜렷하게 형상화되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몇 번을 읽어도 새로웠는데요.[각주:1]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드디어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그만큼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토비 맥과이어도요.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8. 토르2
딱 웰메이드(Well-made)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영화 같습니다. <토르1>을 보지 않고 <토르2>만 먼저 보았는데요. <토르1>이 혹평을 많이 받았다면 <토르2>는 비교적 호평이 많더라고요. 이야기의 구조가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잘 짜여있다는 것. 그리고 영웅 이야기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주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로키’로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톰 히들스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토르2> 인기의 주역이겠지요. 히어로물을 대체로 좋아해서 저 역시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모든 영화를 글로 남기지 못해서 조금씩 영화에 대해서 후기를 남기며 모든 영화를 모으려고 하니 분량이 너무 길어지는 문제가 있네요. IT 때도 고민하다가 한 회로 끝냈습니다만, 아무래도 분량을 한 번 끊어야겠습니다. 이어지는 So so와 Bad 영화도 살짝 기다려주세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영화, '변호인' -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가족이란?
- 영화, '설국열차' - 모호한 위치와 모호한 영화
- 영화, '신세계' - 공식의 모범적 사용
-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참신한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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