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참신한 로맨틱 코미디.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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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데이빗 O. 러셀 감독,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외 출연, 2013
데이빗 O. 러셀 감독,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외 출연, 2013
레이니아입니다. 오늘도 영화포스트가 되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영화는 아직 개봉 전 영화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입니다. 이는 지지난 주에 시사회 이벤트를 통해서 보고 올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점점 로맨틱 코미디가 좋아지는 저로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시사회 이벤트였습니다.
게다가 예고편을 봤더니 뭔가 빵빵(?!) 터지는 게, ‘아 이건 개봉하면 꼭 보러 가야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던 찰나에 시사회 이벤트로 더 빠르게 볼 수 있었으니 이렇게 좋을 수는 없는 것이겠죠(?!)
아무튼, 빠르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티파니 역의 제니퍼 로렌스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미스틱 역할로 처음 본 배우입니다. 당시엔 왠지 묘하게 시트콤 <프렌즈>에 나왔던 피비와 이미지가 겹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후 <헝거게임>에서 다시 보고 그 이미지를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헝거게임>에서의 제니퍼 로렌스는 그다지 예뻐보이진 않았어요. 좀 억척스럽다는 생각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제니퍼 로렌스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정말 예뻐서요… 엄청난 미인이라는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척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어떤 배우가 예쁘다 아니다…를 잘 말하진 않지만 예고편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무척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을 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적당히 미친…(…) 역으로 분했는데, 그런 답답함마저 용서가 될만큼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정말 제니퍼 로렌스의 재발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실버라이닝
더불어 플레이북(Playbook)은 ‘각본, (정치, 상업따위의) 계획, 전술’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지만 제목은 분명히 하나의 주제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불행을 뚫고 나오는 한 줄기 빛같은 희망, 여기로 향하는 계획.이라는 의미를 말이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시작은 무척 우울(!?)합니다. 주인공인 팻과 티파니는 각각 자신의 삶이 어두운 구름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 팻의 경우 자신의 인생은 밝은 햇빛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내의 불륜 현장을 보고 폭발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구름이 끼었다고 생각을 하게 되죠. 정신병원에 들어가서 EXCELSIOR(‘더욱 더 높이’라는 뜻입니다.)라는 말을 배우고 항상 되뇌이죠.
팻의 밝은 햇빛은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관계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창구인 티파니는 그의 ‘실버라이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의 실버라이닝을 위해 노력하는 두 사람)
티파니의 경우, 남편과 관계가 일그러지고 있는 찰나 파괴적인 관계 단절을 경험한 인물입니다. 이 상황이 그녀에게는 어두운 구름이 가려진 것이 되겠지요. 남편의 죽음 때문에 남편을 통해서 애정을 영원히 채울 수 없는 티파니는 그 애정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채우려고 합니다. 물론 그 애정은 그 부족을 채울 수 없는 공허한 애정이구요. 이를 위해 불가능한 약속도 일단 덮어두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극 중 대사로도 나왔지만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공허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피를 하구요. 다시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애정을 갈구하는 것이죠. 여태껏 티파니가 만나온 많은 남성은 단지 자신의 욕망을 위해 티파니의 애정 갈구에 호응을 했지만 결국 이를 이용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팻은 호응하지 않았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여기서 티파니는 호응하지 않는 남자인 팻과 자신과 관계가 일그러지기 시작한 죽은 남편을 동일시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자신이 여태까지 봐왔던 다른 남성과는 다른 팻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진 티파니는 결국 팻이라는 남자가 자신의 ‘실버라이닝’이 됩니다.
미치다는 것
분명 주인공 팻은 이상합니다.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구요.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오히려 ‘정상’이라는 카테고리에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를테면 극 중에서 미식축구에 미친(?!) 아버지 역의 로버트 드 니로가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미신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정상’이라고 부르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집 안의 인테리어를 광적으로 바꾸고 이를 자랑하는 베로니카나 이런 베로니카에게 붙들려 쩔쩔매는 로니. 화를 풀기 위해 차고에서 메탈을 들으며 온갖 걸 다 때려부수는 것도 사실 정상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여주인공인 티파니 역시 정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 모습은 결국 ‘미치다’라는 속성이 무엇인가를 되묻고 있습니다. 무엇이 남과 다른, ‘정상’이 아니라는 것일까요? 이러한 사람들 사이에서 ‘미쳤다’는 팻은 오히려 인내하려고 노력하고 끼어들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 속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은 흐려지게 됩니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팻과 티파니의 사랑에 대해서 보여주면서 동시에 관객들에게 우리 모두는 결함이 있는 존재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방식의 삶을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화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같지 않은 참신함도 매력적이었고, 그러면서도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잘 살려내서 무척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좋았구요.
다만 결말이 살짝 급하게 마무리되는 감은 있었습니다만, 이정도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서 용서가 가능한 수준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기대만큼 재미있는 영화라서 무척 좋았어요.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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