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화 총결산 - (2) So so & Bad

Posted by 레이니아
2014.01.29 06:30 Culture/- 영화(Movie)

  2013년 영화 총결산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번에는 So so와 Bad를 모아보았습니다. 좀 아쉬운 영화의 향연인데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영화 총정리 2편입니다. 작년에 비해서 많은 영화를 보진 않았습니다만, 형식이 바뀌면서 분량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예전에는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고 말았다면 각각의 영화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는데요. 한편으로는 이편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지는 2편입니다. 제 기준에서 그럭저럭이었던 So so와 실망스러웠던 Bad를 살펴보겠습니다. 시작합니다.



So so

1.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풀어낸, 조금 독특한 영화였습니다. ‘고양이=힐링’으로 보는 시각이 조금 담겨있습니다만, 귀여운 고양이와 고양이가 필요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관조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약간 코드가 맞아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제게는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매력보다는 소재가 갖는 매력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So so에 두었습니다.


2. 관상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을 잘못 지었거나 영화를 잘못 찍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려 2시간 20분 동안 영화를 보면서 딱히 영화의 매력적인 부분을 찾지 못했습니다. 마치 이광수의 소설 <단종애사>를 복원하되, ‘관상’이라는 키워드를 불러와서 변주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역사를 모르면 모를까,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굳이 똑같이 밀어붙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3. 몬스터 대학교

  <몬스터 주식회사>를 재미있게 보고 또 좋아해서 Btv를 통해서 구매해서 보았습니다. 확실히 재미있었고 프리퀄로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전편만 한 속편 없다고 <몬스터 주식회사>만큼의 재미는 아니었습니다.







4. 비포 미드나잇

  비포… 시리즈의 팬이라도 비포 미드나잇은 한 번 더 심호흡을 하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를 못 만든 것은 아닙니다. 여태 비포… 시리즈와 마찬가지 구성으로 잘 풀어냈습니다. 하지만 우선 전 이 시리즈의 팬이 아니었고, 모국어 화자가 아니면 잡아내기 어려운 이야기가 내포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막만으로 이 영화를 음미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겐 조금 아쉬운 영화로 기억됩니다.


5. 숨바꼭질

  영화는 정말 뻔한 클리셰의 모음입니다. 게다가 손현주에게 쏟아지는 ‘주인공 보정’은 이 클리셰를 한층 더 뻔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나마 손현주의 연기가 영화를 조금 살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스크림>이 공포영화에서 스릴러의 형태를 끌어온 느낌이라면, <숨바꼭질>은 스릴러가 공포영화의 형태를 끌어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크림>은 공포영화의 부분도 잘 짜였다면, <숨바꼭질>은 스릴러가 허술해서 놀라는 장면으로 관객의 생각을 방해하게끔 의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웠어요. 냉정하게 본다면 누구든지 쉽게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6. 은밀하게 위대하게

  웹툰을 영화화하는 것은 우려가 큰 편입니다. 여태까지 성공한 예를 찾기도 어렵고요.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시 유명 웹툰을 영화로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작을 이미 본 상황에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입니다.

  다행히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기존 웹툰을 충실히 따라가는 안정적인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구성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국 영화는 이 구조의 확대 재생산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작도 그랬지만 캐릭터 성에 의존하는 영화다 보니 취향에 맞진 않았네요.


7. 페인티드 베일

  본다본다 해놓고, 무척 늦게 보게 된 페인티드베일입니다. 사실 영화에 대한 애정보다는 에드워드 노튼에 대한 애정으로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영화에서 펼쳐진 수려한 배경과 스토리는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딱히 좋지도 않았습니다.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이 희미하고 또 제 기억 속을 부유하는 영화입니다. 정말 ‘So so’에 걸맞은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8. 하와이안 레시피

  ‘마라소다’ 뽐뿌 영화…라고 적어놓았던 <하와이안 레시피>입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소재나 내용은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앞서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은 소재고, 이 소재를 넘어서는 영화의 특징은 찾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Bad

1. 클라우드 아틀라스


  실제로는 2012년에 개봉했으나, 2013년에 보았으니 무려 1년을 기다려 후기에 집어넣은 영화네요. 미국에서 ‘2012년 최고로 비싼 독립영화’라는 평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 호화로운 캐스팅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어요.

  원작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으며, 서양인들이 동양인으로 분장시키려니 참 어렵구나… 라는 생각과 더불어 등장하는 배우들의 분장쇼만 기억에 남는 그저 그런 영화입니다. 워쇼스키 감독의 영화는 <브이 포 벤테타> 이후로 맘에 드는 게 없네요…


2. 아기기린 자라파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리뷰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아기기린 자라파>입니다. 기린을 귀엽게 그린 점은 괜찮았지만, 더빙의 한계와 더불어 억지로 감동을 끌어내기 위한 각색이 영 불편했던 영화였습니다. 성인들이 기꺼이 즐겁게 보는 애니메이션이 있고,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아기기린 자라파>는 후자였습니다.

  근데 내용이 딱히 아이들을 위한 내용이라고만 보기에도 모호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3. 오블리비언
  이른바 ‘친절한 탐 아저씨’가 나왔지만, 참패를 면치 못했던 <오블리비언>입니다. 눈앞에 들이대고 흔드는 복선을 애써 모른척하고 담담히 봐야 반전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아카데미 상을 받았는데요. 촬영상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지켜보는 데 의의를 둘 수 있겠습니다.

  재미없는 이야기를 아름답게 포장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다가 딴짓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탐 아저씨… 왜 그러셨어요…



  여기까지 하여 영화 결산이 끝이 났습니다. 영화를 본 횟수만 따져보면 23편으로 확실히 2012년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제가 일이 바쁜 탓도, 영화 볼 기회를 만들지 않은 탓도 있겠습니다. 확실히 작년엔 보다 IT에 집중한 한 해다 보니 문화생활 콘텐츠가 많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올해는 IT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문화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틈틈이 해나갈 생각입니다. 보고 나서 아직 글로 옮기지 못한 것도 틈틈이 작성할 예정이고요… 뭐… 물론 올해의 문화생활은 내년 결산에서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지만요. 그럼 조금 길었던 영화 결산에 대한 포스트는 이쯤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아직 남은 문화생활 결산 포스팅을 기대해주세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2013년 영화 총결산 Best! & Good 보러가기.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 명작은
    • 2014.02.27 23:41 신고
    어떻게 판단하사나요 ㅎ..
    전 영화 보고 난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은 기분이들면
    아 이영화 명작이다 하는대
    • 우선 즐겁게 보고 온 것. 그리고 보고 나서 다시 따져 물을만한 것.
      시대나 사회에 어떠한 형태로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을 꼽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취향은 워낙 개인적인 것이라 기준을 굳이 정형화내리긴 어려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