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레보비츠 전 후기 - 살아있는 전설과 만나다


  사진전의 연속이네요.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중인 애니 레보비츠 전 관람 후기입니다.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을 넘나들며 다양한 사진을 찍어온 그녀의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요. 짧은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바 있는 ‘애니 레보비츠’ 전에 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니 레보비츠 전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었는데요. 최근에 같은 곳에서 하는 피카소-제프 쿤스 전을 보면서 한 번에 관람하려다 시간이 허락지 않아 입맛만 다시고 다녀오지 못했던 비운의 전시입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지인의 이벤트 당첨에 곁다리로 들어가면서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간단한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니 레보비츠

  우선 애니 레보비츠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겠죠. 애니 레보비츠는 미국의 여성 사진가로서, 잡지 같은 지면에 나오는 잡지사진부터 풍경 사진을 비롯한 예술사진까지 다양한 사진을 찍었습니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여러 글을 찾아보았는데요. 제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롤링 스톤’ 지에 실린 비틀즈의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진을 찍은 주인공이라고 말씀드리는 게 더 와 닿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을 보여 드리고 싶지만, 사진의 저작권을 몰라서 올려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검색하시면 곧바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검색하기☞

  위 사진을 찍고 나서 존 레논은 극성 팬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 더욱 유명해졌는데요. 미국 잡지사진 협회에서 지난 40년 간 가장 기억나는 사진을 선정했을 때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위 사진 역시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이라고 하더군요. 애니 레보비츠 전에 가시면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유명인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애니 레보비츠 전

(예술의 전당)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애니 레보비츠 전입니다. 메인 사진은 백조를 안고 있는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사진인데요. 흑백의 조화가 강렬한 사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척 우수에 찬 눈빛의 디카프리오가 자꾸 눈에 밟히는 그런 사진이었어요.

  방학 중이라 아이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전시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는데, 이날이 한파특보가 내린 날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이 없어서 쾌적하게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관람 당시의 환경도 전시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아있는 전설과 만날 시간입니다.)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은 포스터로도 쓰인 ‘디카프리오’ 사진을 포함하여 다양한 유명인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전 ・ 현직 미국 대통령부터 다양한 가수, 배우까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어요. 더군다나 이 유명인의 모습이 꽤 자연스럽다는 점은 일반 미디어에서 보는 이상으로 친숙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시 초반에도 문구로 적혀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상업사진’도 ‘예술사진’도 다 작품의 일부라며 경계 긋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술과 상업 사이의 경계는 예술을 통해 밥벌이하는 모든 이에게 한 번쯤은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비단 ‘예술’ 분야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죠. 그럴 때 애니 레보비츠의 이 같은 태도는 곰곰이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사진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초반에는 주로 그녀의 가족을 피사체로 한 사진이 많습니다. 공군 대령인 아버지의 모습부터 어머니, 그리고 동생들의 모습까지 정겨운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애니 레보비츠 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사체가 ‘수잔 손택’입니다. 수잔 손택은 에세이스트이자 비평가로서 ⟪해석에 반대한다⟫ 라는 책으로 유명한데요. 많이 이야기를 들었지만, 전 아직 책을 읽어보진 못했네요. 수잔 손택은 애니 레보비츠와 1989년에 만나 수잔 손택이 사망하는 2004년까지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애니 레보비츠는 무려 수잔 손택이 죽고 나서의 사진까지 그녀의 모습을 빠짐없이 담았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첫걸음은 피사체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것이다.’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우정으로 맺어진 애니 레보비츠의 수잔 손택을 바라보는 시선은 무척 따스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독특한 느낌의 장면)


  잡지 사진부터 다양한 상업적 시도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은 때론 다른 사진과 달라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들여다보고 나면 그녀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상업적 프로젝트도 그녀가 참여하며 절묘하게 비틀어진 적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사진을 보다 보면 액자는 4:3 혹은 3:2 비율이지만 실제 사진의 비율은 1:1 사진이 많았습니다. 정방형 사진이 많다 보니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느낌이 독특하더라고요. 인스타그램이나 기타 앱을 이용하여 사진을 정방형으로 잘라보시면 아실 겁니다. 우리가 찍는 사진과 얼마나 다른 느낌인지를요.

  또한 흑백사진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는데요. 흑백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하얗게 날아가거나 검게 죽어버린 부분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는 건 그녀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즐거웠어요.)


  전반적으로 상당히 괜찮은 전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포스트였던 ‘라이언 맥긴리’ 전보다는 만족도가 살짝 약했는데요. 이는 사진의 질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라이언 맥긴리’ 전은 하나의 주제로 사진이 묶여있어 주제 전달력이 강했다면, ‘애니 레보비츠’ 전은 그녀가 걸어온 사진작가의 인생을 담느라 차이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살아있는 전설(Living Legend)에 선정되기도 한 애니 레보비츠. 그녀의 사진을 앞으로도 볼 수 있길 희망하며 지금까지 애니 레보비츠 전 후기의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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