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 15 살펴보기 - 크기에 놀라고, 무게에 놀라고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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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LG 그램 15 출시 발표회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15인치 노트북이지만, 1kg이 채 되지 않는 무게를 자랑하는 그램 15. 가볍게 살펴본 첫인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신제품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LG전자에서 새로운 노트북 제품인 그램 15를 발표했는데요. 제품은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만, 공식 발표회를 하더라고요. 관심 가던 제품이고 또 좋은 기회라서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만난 그램 15에 관한 느낌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kg의 벽을 돌파한 15.6인치의 그램 15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보시죠.
그램 시리즈
그램 시리즈는 1kg보다 가벼운 노트북으로 노트북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끈 제품입니다. 13인치 그램 13을 시작으로 그램 14, 그리고 오늘 그램 15까지 발표하면서 그램 시리즈를 이뤘는데요.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도 무게를 980g으로 맞춘 기술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제품을 들어봤을 때, 이 생각은 더욱 커졌고요.
뉴골드, 스노우화이트, 티탄 블랙의 세 가지 색상이 있으며, 내부 부품 종류에 따라 총 8가지 제품으로 나뉜다고 하네요. 크게 3가지로 나눠보자면 안에 들어간 CPU에 따라 인텔 6세대 프로세서 i3, i5, i7의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출시 가격은 155만원에서부터 229만원 선입니다. i5 기본 제품이 179만원이더군요.
대표모델의 성능 표를 보면 i3와 i5의 차이가 CPU에선 크게 나지 않습니다. 인텔 6세대 프로세서로 각각 6100U와 6200U이 들어갑니다. 3MB 캐시, 2.3GHz인 것은 같고 i5-6200U에는 터보 부스트가 최대 2.8GHz까지 지원하더라고요. 그리고 메모리가 i3 모델은 4GB, i5 모델은 8GB입니다. 그리고 두 모델의 가격은 약 20만원 정도 차이 나네요. 뭐니뭐니해도 용도에 맞게 선택하시는 게 좋겠죠.
지난 모델에서 SSD와 관련한 이슈가 있었다는 것 같은데요. 미리 구매해서 분해기를 올린 후기를 보니 인텔 제품이, 그리고 오늘 체험장에서 벤치를 돌려봤더니 삼성 제품이 잡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점수도 준수한 편이고요.
그램 15, 직접 만져보니
행사장 곳곳에는 저울이 있어 그램 15의 무게를 직접 재볼 수 있었습니다. 저울로 재보니 약 980g 전후더군요. 블랙은 도료를 덧칠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수 g 더 무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체감하긴 어려운 차이지만요. 겉보기에 15.6인치 노트북이라는 편견이 있어서 그런지 한 손으로 들면서 계속 ‘정말 가볍다!’는 감탄을 했습니다.
무게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태까지 출시했던 그램 13, 그램 14 모델이 초기에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큰 인기를 끈 이유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발표를 들으며 다시 알 수 있었지만, 수 g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민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당장 눈에 들어오는 건 두께가 무척 얇다는 점입니다. 안에 들어가는 부품도 소형화하고 재질도 마그네슘 합금을 선택해 무게는 줄이고 강도도 보완했다고 합니다.
행사장에서는 내부 부품을 열어서 보여주었습니다. 초경량을 달성하기 위해 계열사의 역량이 집중되었다고 하는데요. 고효율 배터리를 위해 LG 화학이 노력했고, LG 이노텍은 고정밀 PCB를, LG 디스플레이에서 슬림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공하는 등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본체 두께도 얇지만, 15.6인지 IPS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패널 부분은 위태로울 정도로 얇더라고요. 패널이 얇은 만큼 상단이 튼튼한 편은 아닙니다. 두께가 얇아 힘주어 누르면 상판이 휘는 게 느껴집니다.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휠 일은 없겠지만, 가방 등에 넣을 때는 별도의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좋겠습니다. 디스플레이에 다가가는 볼펜과 손가락에 유의하세요.
본체를 얇게 깎아내면서도 확장 단자를 빼놓지 않았다는 점도 그램 15의 장점입니다. 별도의 전원 케이블 단자는 물론이거니와 USB 타입 C 단자 1개, USB 3.0 단자 2개, USB 2.0 단자 1개, 표준 HDMI 단자 1개, 켄싱턴락과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3.5파이 이어폰 단자까지 빠짐없이 갖췄습니다. USB 타입 C는 충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180도가 조금 못되게 열리며 일상생활에선 문제없습니다. 어떤 각도에서 펼쳐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건 IPS 패널의 넓은 시야각이 갖춘 장점이겠죠. 15.6인치면서 풀HD급인 건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안티글레어(논글레어)를 선호합니다. 그램 시리즈뿐만 아니라 LG전자 노트북에선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 살짝 아쉽네요.
베젤을 많이 덜어낸 것도 무게를 줄이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램 15는 디스플레이는 15.6인치이지만, 전체 크기는 14인치 노트북과 비슷합니다.
베젤이 얇기 때문일까요? 웹캠이 다른 노트북과 달리 힌지 부분에 들어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웹캠으로는 LG전자에서 제공하는 얼굴인식 로그인 기능인 페이스-인을 쓸 수 있습니다. 윈도 10에서 소개하던 윈도 헬로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한편으로 웹캠이 너무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각도라서 자주 쓸 일은 없을지언정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우선 카메라 기능을 실행하면 얼굴이 크게 나올 것 같아 고민입니다.
그램 15의 키보드도 나쁘지 않습니다. 15인치 노트북답게 별도의 숫자 키패드도 넣었습니다. 키를 고정하는 부분의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바꾸면서 키감을 잃지 않게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요. 키 깊이는 얕은 편이지만, 키감 자체가 나쁘진 않았습니다. 키 깊이가 얕아지니까 오타가 좀 생기는데요. 이건 적응이 필요한 문제겠지요.
제가 시연한 기기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른쪽 시프트가 제법 컸는데도 이상하게도 시프트 관련 오타가 잦더라고요. 조금 만져보다 보니 한쪽 끝으로 누르면 살짝 인식이 안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체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숫자 키패드가 들어간 점은 고무적입니다. 0 버튼과 엔터 버튼이 줄어들었는데요. 그리고 전체 키 간격이 좁아서 그런지 원하는 대로 숫자를 자유자재로 쓰긴 어려웠습니다. 역시 적응이 필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무게 때문인지 키보드 백라이트는 없습니다. 그램 시리즈에서 키보드 백라이트는 찾아볼 수 없네요. 몇몇 중요한 키에는 LED가 있습니다. Caps Lock이나 F4, 전원 버튼 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숫자 키패드도 있으면서 Num Lock에도 LED 하나 넣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숫자 키패드 쓰면 오히려 Caps Lock보다 Num Lock에 더 손이 많이 갈 텐데 말이죠.
키보드 부분만 따로 정리하자면 나쁘지 않은 키보드지만, 이용자의 적응이 조금 필요한 키보드입니다.
트랙패드는 잠시 써봤는데 굉장히 불만입니다. 실제로 글자를 입력하다 보면 스페이스 바를 중심으로 양손을 나눠서 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램 15는 키보드 배열 상 살짝 왼쪽에 치우쳐 키보드를 누르게 되는데요. 그러면 트랙패드가 양손 가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스페이스 바를 중심으로 트랙패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램 15는 그렇지 않습니다. 팜레스트를 중심으로 한가운데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글을 쓰면서 손목 부분으로 트랙패드를 자꾸 쓸게 되고, 십중팔구는 커서가 다른 곳으로 튀어버립니다. 별도의 마우스를 쓴다면야 잊어버려도 되는 문제지만, 노트북만 가지고 작업할 때는 굉장히 성가시더라고요. 제가 잠깐 체험할 때도 성가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게 그램 15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전부터 반복되는 문제로 알고 있는데요.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램 15는 노트북 이용자가 원하는 큰 화면과 가벼운 무게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입니다. 15.6인치의 큰 화면은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13인치를 넘어가면서 1인치 차이가 체감적으로 더 커서 그런지 매우 넓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게는 말할 것도 없죠. 비슷한 제원의 노트북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구매 요소입니다. 비슷한 제원의 노트북보다 최대 50% 가까이 가벼운 노트북이니까요. 앞으로 적당한 노트북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아마 그램을 입에 올리는 일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라 사후 관리도 괜찮고, 화면 넓고, 무게 가벼우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입력방법에 대한 고민이 좀 더 곁들어지면 훨씬 뛰어난 노트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LG전자에서 말하는 ‘그램 불패 신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출시 초기인 지금,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LG 그램 15 제품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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