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 미제라블' - 뛰어난 원작, 약간의 아쉬움


연극을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연극의 내용포함되어 있습니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

홍승희 연출, 정성화, 양준모, 김준현, 김우형, 조정은, 전나영 외, 2016


  레이니아입니다. 실황 동영상으로 보고, 영화로도 보고 온 <레 미제라블>. 드디어 실제 무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3월까지 상연 중인데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남는 표가 있어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좋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감동을 되새기며 인상 깊게 보고 왔는데요. 영화 후기에서 주제 등을 적기도 했습니다만, 이를 보충하는 의미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이란 뜻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가련한 운명을 지닌 인물인데요. 프랑스 혁명 격동기에 떨어진 이들은 사회의 흐름에 따라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고 생각하는 마리우스와 코제트도 운명은 기구한 편이니까요.


  영화 리뷰에서도 적었지만, 장발장이 과거의 자신에게서 도망갈 수 있던 기회를 차버리고 자신의 양심을 지키려고 한 모습. 이러한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을 볼 수 있었고, 장발장이 구원을 받는 결말을 통해 휴머니즘의 승리를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초반에는 장발장, 그리고 마리우스와 코제트에 눈이 갔습니다. 그러다가 영화 뮤지컬을 보면서 점점 프랑스 혁명군인 앙졸라에게 눈이 가더라고요. 주목할 만한 넘버를 부르기도 했지만, 불의라고 생각하는 상황을 앞장서 거부할 수 있는 용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멋진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용기는 당시엔 부질없고, 만용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노력이 쌓이고 쌓여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한 게 아닐까요? 지금 현실이 어둡더라도, 적어도 현실에서 고개를 돌리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출처 _ 레 미제라블 홈페이지


뮤지컬 외적인 이야기

  원작 그리고 뮤지컬 곡에 관해선 더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원작이야 워낙 유명한 이야기고, 뮤지컬 곡은 잘 짜였습니다. 영화를 통해 이미 확실하게 예습한 효과도 있고요. 그리고 보기 드물 정도로 전체 곡의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귀를 사로잡을 만한 대표곡도 있고요. 다른 뮤지컬과 달리 버릴 넘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좋습니다.


  뮤지컬 외적인 이야기는 조금 덧붙일 내용이 있습니다. 아주 사소하게 눈에 들어온 문제는 번역 문제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넘버 중 하나가 ABC Cafe인데요. Red and Black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서로 Red와 Black으로 나뉘어 합창하는데, 이를 각각 붉게와 검게로 해석하더라고요. 그랬더니 문장의 간결함이 살짝 덜어져 아쉬웠습니다.



  아역 캐스팅은 듣다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코제트 아역부터 가브로쉬 아역까지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보여주더라고요. 영화에서도 아역이 빛났는데, 이번 뮤지컬에서도 아역이 빛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배역은 차치하더라도 코제트와 마리우스 배역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다른 배역보다 눈에 띄게 뒤처져 마음속으로는 구멍1, 구멍2라고 생각하면서 뮤지컬을 봤는데요. 마리우스 배역은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코제트 배역은 실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 연극보다 훨씬 비싼 기회비용을 내야 하는 대극장 뮤지컬을 보면서 이런 아쉬움이 생겼다는 건 참 씁쓸한 일이네요. 호불호가 갈렸다기보다는 마리우스와 코제트 역이 다른 배역에 비해 뒤떨어지는 상태였다는 게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자꾸 뮤지컬을 보면서 영화를 떠올리게 되었나 봅니다.


  그래도 뮤지컬에서는 영화보다 뛰어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더 많은 제작비를 들여 완벽한 배경을 이뤄놨지만, 노래를 생생하게 듣는다는 점에선 뮤지컬이 훨씬 낫겠죠.




  뮤지컬을 보고 나선 또 ‘레 미제라블 병’에 걸려 유튜브에서 며칠 동안 뮤지컬 넘버를 달달 들었다는 비화가 있습니다. 영화도 결국 다시 한 번 봤고요. 아쉽다고 말은 했지만, 지인의 표 덕분에 잘 보고 왔습니다. 다른 핑계대고 안 갔으면 아쉬울 뻔했어요.


  영화와 뮤지컬의 내용이 거의 같다 보니, 또 다른 이야기를 덧붙일 게 마땅히 없네요. 그래서 외적인 이야기를 주로 전해드렸습니다. 영화를 통해 기대하셨던 분께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공연일 수도 있겠네요.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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