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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책, <편지>

  • 2010.09.15 06:02
  • Culture/책(Book)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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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적어두었던 책의 감상을 옮겨 둡니다.
현재 하고 있는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2006


죄의 인식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형태의 책.
  '죄'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죄'는 갚을 수 있는가? 갚을 수 있다면, 얼마만큼의 가치로써 갚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가족중의 죄인. 그 죄로 인해 가족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박탈당하는 현실. 이것은 옳은 것일까? 당연한 것일까? 명백한 답이 나와있다고 할 수 없지만, 그 문제제기, 의식의 전환이 중요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죄는 갚을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 '죄'라는 것은 갚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잃은 가치를 되돌려준다고 하여도 그게 전과 같은 가치일까? 더군다나, 생명을 잃었다면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까? 할 수 없다. 결국 '죄'는 다른 사람의 가치를 멋대로 침범한 행위이며 이는 결코 환산할 수 없는 피해라 생각한다. 하지만 '죄'를 그 주변사람까지 짊어져야 할 필요는 없다. '죄'를 진 것은 그 당사자이지 주변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현실 또한 당연한 이치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관계'가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관계를 위해 위험한 요소를 배척하는 것은 타당하다. 설사 진실로 위험하지 않다고 해도 말이다. 또한 이런 관계속에서 죄를 짓도록 방치해둔 주변인도 관계속에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런 네트워크 속에서 자의든 타의든 일종의 책임에 동의하여 관계를 형성하기에 책임을 나누어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하며, 그로인한 피해도 감수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죄'는 벌인 당사자가 짊어지고 가야하지만, 그와 관계된 '책임'은 관계자가 져야하며, '책임'을 쥐어준 당사자는 그만큼의 죄역시 '죄'에 포함하여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타 추리 소설이 아닌 생각해 볼만한 소재의 소설이었다. 조금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2008년 겨울)



현재...
  이 생각.. 은 최근에 영화 한편을 보면서 너무 강경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충무로 국제 영화제에서 보게된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물론 어떻게 보자면 영화가 감독의 시선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기 대문에 내가 휩쓸리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저 글을 쓸 때의 나는 심적으로 신체적으로도 여유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지금 여유가 있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너무 경직되고 엄격한 잣대를 대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반성한다.

  여기에 관련된 결론은 머지않아 꼭 리뷰를 적으리라 다짐을 하고 있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영화 리뷰 포스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하지만 지금의 생각은 그렇다. 어느정도 책임이야 있지만, 결국 이들도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피해자까진 아니더라도 이들 역시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휩쓸리기 좋아하는게 인간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이렇게 휩쓸리다니 말이다. 덧붙여, 이시기엔 왜이리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열심히 읽어댄걸까...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책, <용의자 X의 헌신> - 특이한 플롯의 즐거움
- 책, <동급생>
- 영화,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 책,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 누구의 죄인가?
- 책, <다른 남자> - 빛과 그림자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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