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y 2000 만년필 (1) - 개봉기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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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아입니다. 요즘들어 부쩍 늘어난 필기구 관련 포스트입니다. 역시 구매한지 조금 지나서 뒤늦게 작성하게 되었는데요. 요 근래 서지류 관련 물품 리뷰 시 등장하던 만년필인 Lamy 2000 만년필의 개봉기가 되겠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만년필을 사용한 지 벌써 햇수로만 6년이 되어갑니다. 만년필을 처음 구매하게 된 계기는 제 스스로 의도해서 구매한 것이 아니라 권유를 받아서 사용하게 되었었는데요. 필기감도 꽤 만족스러웠지만, 매번 새로운 펜을 사지 않고 잉크만 보충해주면 되었기 때문에 변화 없는 느낌이 좋았달까요. 그로부터 써오던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접하게 된 만년필이 라미(Lamy) 사의 사파리(Safari)였는데요. 이미 몇 차례 등장하기도 한 2006년 스페셜 에디션 파스텔 블루 컬러의 만년필입니다. 위에서 방금 말씀드렸지만, 만년필을 지속해서 사용하는 이유가 1회용(리필심을 고려한다고 해도)펜을 여러개 사서 교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만년필을 바꾸려는 마음이 처음엔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욕심이라는 게 참...^^;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만년필을 구매하게 된 것이 다 소셜커머스 때문이었습니다.OTL 사파리가 참 좋긴 한데 일주일에 한 번정도 잉크를 계속해서 채워주어야 하는 점이 조금 번거로워서 잉크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만년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마침 만년필을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마침 제가 사용하고 있는 라미의 만년필 판매였고 그렇게 페이지를 보다가 운명같이(!) 라미 2000 만년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OTL 수려한 디자인과 독특한 닙, 그리고 라미 만년필 중 유일한 플렌져[각주:1]방식의 만년필이라는 설명까지... 구매를 할까 말까 망설였지만 사실 할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약 15만원정도의 무척 고가였거든요...
그래서 고민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그냥 그렇게 판매가 끝나겠지... 했더니 글쎄 판매가 계속 연장되는겁니다!(!!!) 그동안 머리속에서는 라미 2000 만년필이 계속 맴돌고 있었죠. 누가 그랬던가요. 카페베네 같은 펜, 김창숙 부띠끄 같은 펜, 편강탕 같은 펜[각주:2]이라고...(응?)
고민고민하다가 판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질렀습니다. 네... 이런걸 정말 질렀다고 하죠. 스스로에 대한 변명과 합리화를 하자면 밖에 들고 다닐 용도와 집에서 사용할 용도를 구분하고자 했습니다만... 구매 당시에도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요...
다들 그렇게 만년필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하고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필기감이 좋지 않으면 어떡하지? 너무 두껍게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불안한 마음을 안고 며칠이 지난 후에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제품 개봉
(어?)
...뭐라고 해야할까요. 박스의 재활용? 형광램프 박스에 멋지게 담아서 도착했습니다. 아무튼 뭐... 풀어보았습니다.
(신문지가 담겨있고)
(구성품이 들어있습니다.)
처음에 작은 박스를 보고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카트리지더라구요. 댓글 이벤트에 응모했었는데, 당첨되어 흑색 카트리지 5개를 선물로 보내줬습니다. 근데 전 플렌져 방식이라구요...
(카트리지 박스)
(아무튼 라미 2000에겐 필요없긔...)
제가 사파리 안썼으면 정말 필요없는 물건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사파리도 컨버터에 잉크 채워서 쓰고 있긔...^_ㅜ 혹시모르니 잘 가지고 있다가 급할 때 사용해야겠습니다.
(그럼 비닐을 제거해봅시다!)
(독일제라는군요!)
라미의 만년필은 고급형의 경우엔 독일에서 직배송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딜 자체가 직배송 받은 후 바로 전달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EF촉[각주:3]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EF촉 재고 털어내기인지 정말 극적인 협상의 결과인지에 대한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죠.
라미 만년필의 글씨는 조금 굵은 편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사실은 모르지만, EF촉이랑 F촉이랑 차이가 없어서 EF촉을 없애버린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제품 박스입니다.)
(박스를 열면 사용설명서와 제품이 들어있습니다.)
박스를 오픈했습니다.
(카탈로그와 뒷면에 잉크 충전법이 있습니다. 라미 2000은 무척 쉬워보이죠?)
라미 2000 외관
(짜잔!)
드디어 등장한 Lamy 2000 Makrolon 만년필입니다. 마크롤론이라고 하는 것은 강화된 유리섬유라고 하네요. 나무 질감이 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무게는 사파리에 비하면 확실히 묵직합니다. 이는 잉크를 채우고 나면 더욱 차이가 나지요.
(깨알같은 Lamy)
깨알같이 LAMY라고 마크가 있습니다. 그 외엔 정말 깔끔합니다. 각인을 할까 했었는데, 마크롤론 재질엔 각인이 잘 안되서 뚜껑 핀에 각인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일단 안했습니다.^^; 깔끔한게 보기 좋아서요...
(잉크 잔량 확인부)
살짝 투명한 부분이 있어서 잉크의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썩 그리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매번 우연히 보다가 '어?! 벌써 다 떨어졌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확인하는 부분이 라미 2000 보다 더욱 긴 사파리에서도 그러는 걸요 뭐...
(잉크 충전을 위해서 뒷 부분을 돌려야 합니다.)
잉크 충전을 위해서는 뒷부분을 돌려야 합니다. 잘보면 티 안날정도로 매끄럽게 감기긴 하는데요. 저는 이부분이 조금 불만인 게, 생각보다 헐거워서 가볍게 돌아갑니다. 물론 안에 피스톤(?!)이 움직일 만큼은 돌아가지 않는데 홈을 드러내는 한바퀴는 쉽게 돌아갑니다. 이 부분이 참 생각보다 꽤 헐겁습니다. 그래서 뚜껑을 꽂아놔도 금세 헛도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원래 그런건지 아닌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라미 2000 펜촉
(펜촉의 앞과 뒤, 일부 매몰형입니다.)
구형은 뒷 부분에 잉크 샘 현상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한 버전이 신형이라고 합니다. 구형과 신형의 차이는 펜촉 뒷면의 바탕이 검은색이느냐 혹은 회색이느냐의 차이입니다. 제걸 보시면 회색이죠? 신형이라고 하네요.:D
(시필샷입니다.)
개봉기는 여기까지 마치구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시필과 필기감에 대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Lamy 2000 만년필 (2) - 사용기
- Lamy 2000 만년필 (3) - 수리 후기
- 만년필 잉크를 구매했습니다.
- RHODIA(로디아) 패드를 구매했습니다.
- 복면사과 까르네를 구매했습니다.
- Lamy 2000 만년필 (3) - 수리 후기
- 만년필 잉크를 구매했습니다.
- RHODIA(로디아) 패드를 구매했습니다.
- 복면사과 까르네를 구매했습니다.
- 만년필 몸통(배럴) 자체가 잉크통이 되어서 에 잉크를 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문으로]
-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표를 가지고 만든 유명한 유머입니다. 실제로 카페베네는 전국 커피 프렌차이즈 중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고(2011년 기준), 김창숙 부띠끄는 수도권 전철역사 내에 많이 입점해 있구요, 편강탕 역시 최근들어 지하철 및 버스 광고에 공격적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 만년필 펜촉 사이즈입니다. 얇은 것부터 순서대로 EF(Extra Fine), F(Fine), M(Midium), B(Bold)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캘리그라피용 촉 등 종류가 무척 다양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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