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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영화, <하트 브레이커> - 나를 공황상태로 이끈 코믹 로맨스영화

  • 2012.04.16 06:30
  • Culture/영화(Movie)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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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트 브레이커

하트 브레이커

파스칼 소메유 감독, 로망 뒤리스, 바네사 파라디 주연, 2012


  지난 3일, 씨네21에서 초대를 받아서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하트 브레이커>의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퇴근 후에 시사회 장소인 허리우드 영화관을 찾아갔는데, 허리우드 영화관이 이름이 '실버 영화관'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사실을 인지못한 상태에서 안일하게 찾아갔다가 가는 길을 못찾고 한참을 헤맸습니다. 저녁도 대충 마시고(?!) 부랴부랴 영화관으로 뛰어들어갔지요.

실버영화관

(실버영화관)


  이렇게 문화생활을 하기 전,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험은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닙니다만 이상하게 제가 문화생활과 관련되면 이런일이 생기곤 합니다.

  아무튼, 영화에 대한 짦막한 평 남겨보겠습니다.



프랑스 영화의 발견
  <하트 브레이커>는 내게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특히 지난 <언터처블>을 본 경험과 연계되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각주:1] <언터처블>이 실화를 바탕으로한 따뜻한 영화였다면, <하트 브레이커>는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이다.

  <하트 브레이커>는 프랑스 영화는 유럽영화 중에서도 그나마 볼 기회가 있는 편이라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깨고 완전히 낯설게 만들어준 영화가 될 것 같다. 누가 그랬던가, 예술의 본질은 ‘낯설게 보기’에 있다고. 그런의미에서 <하트 브레이커>는 내게 예술의 본질의 일면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하.

하트 브레이커

(공황상태에 빠졌다!)


로맨틱 코미디? 코믹 로맨스?
  프랑스 개그하면 여지껏 ‘미스터 빈’ 캐릭터의 로왓 앳킨슨을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각주:2] 이렇게 착각을 하는 통에 <하트 브레이커>를 보다가 코미디 장면을 보면서 ‘미스터 빈’과 비슷한 개그가 나오지 않을까 섣불리 예단하기도 하였다. 이 예단은 결과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리고 말았다.

  맞은 반은 슬랩스틱류의 코미디가 꽤 등장했다는 것이고, 틀린 점은 그것 이상으로 일관된 코드의 개그가 꾸준히 쓰였다는 점이다. 같이 영화를 봐주신(?!) 분께서 이것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코믹 로맨스’라고 평했고, 여기에 나 역시 적극 동의했다. 그만큼 <하트 브레이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게 깬다(!)

  조금 다른 표현을 사용하자면 ‘프랑스판 개콘’이나, ‘프랑스판 꺾기도’정도가 되지 않을까…? 웃기기도 무척 웃겼지만, 꺾기도 처럼 사람을 공황상태로 이끄는 코미디가 십분 발휘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트 브레이커

(여러 장면에서 완전히 허를 찌른다.)


  더욱이 이 영화의 코미디가 무서운(?) 점은 방심할 틈을 주지않는 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심지어 엔딩 크레딧까지 도저히 방심할 수 없는 코미디의 향연에 시쳇말로 ‘빵터졌다!’

코미디와 로맨스 사이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단순히 코미디영화는 아니다. 단지 코미디에 좀 많은 욕심을 낸 로맨스 영화일뿐. 이를 전부 코미디로 보기에는 조금 영화를 저평가하는 부분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이 찾아오고, 위기가 찾아오지만 다시 사랑을 확인하고 진정한 사람을 만나는, 우리가 ‘로맨스 영화의 공식’이라고 하는 공식을 <하트 브레이커>는 충실히 따른다.[각주:3]

하트 브레이커

(로맨스 영화가 맞다.)


  그러나 앞에서부터 반복적으로 영화가 웃기다, 코미디다. 라고 이야기했듯 <하트 브레이커>의 방향성은 로맨스이되 코미디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덕분에 필연적으로 약점을 안게 되는데 그것은 ‘개그코드에 맞지 않는 순간, 영화는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저질영화’로 전락해버리고 만다는 점이다.

  꺾기도를 예로 들었으니, 꺾기도를 다시한번 예로 들자. 온갖 매체에서 꺾기도를 패러디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으나, 한편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도무지 이게 왜 웃긴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부터 ‘시간낭비’라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꺾기도를 보는 의견은 매우 다양하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여기 등장한 코미디가 취향에 맞지 않는 순간, 영화를 보는 것은 지루한 삼류유머를 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꺾기도 기사 -_- 꺾기도 부정적 반응

(나름 취향을 많이 탄다~람쥐~)


흥미로운 영화
   <하트 브레이커>는 코미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로맨스 장르가 그런 것도 있지만 개연성이 부족하고 에피소드들의 나열로 그치고 마는 점. 그리고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 등이 눈에 띄었지만, 코미디 덕에 크게 싱경쓰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이를 굳이 단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리라.

  다만 분명한 것은 취향에 맞다는 전제하에 <하트 브레이커>는 런타임동안 즐거운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하트 브레이커>는 조금 더 큰 실망감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

   아, 한가지. 영화는 다 좋았는데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끌어들인 마케팅은 별로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 같지만 너무 때려맞춘 듯한 느낌이 크다. 오히려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호의적으로 본 사람들에게 반감사기 딱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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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사기 딱 좋은 문구)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연극, <두근두근> - 즐거운 논버벌!
- 연극, <4차원로맨스음주연애> - 작위성이 아쉬운 싱글즈류의 연극
- 영화, <오싹한 연애> - 소재의 참신함
- <극적인 하룻밤> - 그놈의 연어초밥 때문에
- [iOS] 커플 어디까지 해봤니? 솔로들의 커플놀이 커플로그.




  1. 공교롭게도, 같은 제작사라고 한다. [본문으로]
  2. 그리고 덧붙여 내 착각을 고백하자면, 로왓 앳킨슨은 영국사람이고, 따라서 미스터 빈 역시 영국 영화라고 보는게 맞다… [본문으로]
  3. 물론, 이 과정마저 코미디의 소재르 삼으려 한 것은 욕심이 좀 지나친 감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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