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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영화, <의뢰인> - 꽤 신선해 보이도록 포장한 평범한 영화

  • 2012.05.22 06:30
  • Culture/영화(Movie)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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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의뢰인
손영성 감독, 하정우, 박희순, 장혁 주연, 2011

스릉흔드[각주:1] 호핀.
   바야흐로 하정우 홀릭인가 봅니다. 호핀에서 한 번 꽂힌 다음에 계속 하정우 나온 영화만 줄줄히 보고있네요. 사실 <의뢰인>을 가장 먼저 보고 그 다음이 <황해>, 나중엔 <범죄와의 전쟁>까지 봤습니다만 <의뢰인>을 가장 뒤늦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범죄와의 전쟁의 하정우가 가장 매력있었던 것 같아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범죄와의 전쟁 글에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죠.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대한민국 최초의 법정 스릴러'라는 소리에 혹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대한민국 최초의 법정 스릴러'를 한 번 살펴볼까요?

법정 스릴러
  우선 법정 스릴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이전에 그 용어에 대해서 먼저 정의를 내려봐야할 것 같아요. 법정 스릴러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법정이라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스릴러도 될 수 있구요. 아니면 법정 싸움을 통한 스릴러도 될 수가 있겠죠.

  <의뢰인>에서는 이 용어가 후자로 쓰였습니다. 즉, <의뢰인>에서 법정은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법의 해석에 따라 판결이 내려지는 공간이죠. 그래서 법정에 들어온 이 사건은 어떤 식으로든지 판결이라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판결'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이 <의뢰인>이 말하는 '스릴러'이고, <의뢰인>에서 강조되어야할 핵심적인 부분이자 가장 매력적인 부분, 매력적이어야할 부분입니다. 말을 좀 중언부언하긴 했지만 요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겁니다.

하정우, 의뢰인 박희순, 의뢰인

(법정은 중요한 공간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 속에서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번째로 사건 조사부분이 있구요, 두번째로 법정에서 일어나는 공방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이 두 부분이 동시에 부각되어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하나만 취사선택을 해야한다면 어디에 힘이 들어가야할까요? 아마 두번째, 법정에서 일어나는 공방 부분이 힘이 들어가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의뢰인>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

강조되지 못한 강조점
  <의뢰인>에서 주로 부각되는 부분은 사건을 조사하고 사건을 재구성하는 부분입니다. 영화에서 일어난 사건이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물론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의뢰인>이 스스로를 '법정 스릴러'로 규정했다면,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했습니다. 이 부분은 아쉬운 점이구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께요. 제가 <의뢰인>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리기도 한 것인데요. 일본의 캡콤사에서 만든 게임중에서 <역전재판>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각주:2] 이 게임은 독특하게도 '법정 싸움'을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역전재판

(모바일버전으로는 넥슨모바일을 통해서 출시된 적도 있습니다.)


  '나루호도'라는 변호사가 의뢰인의 부탁을 받아서 의뢰인을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이끌어내는게 이 게임의 목표인데요. 처음에 단순한 법정에서 진행되던 게임은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해당 사건 현장에 방문해서 단서를 수집하거나, 의뢰인의 숨기고 있는 이야기를 증거를 통해서 꺼내는 '사이코 락' 등의 시스템이 추가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단서를 찾는 파트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역전재판>이라는 게임이 '추리 게임'이 되느냐면, 그것은 아닙니다. 이 게임은 틀림없이 '법정 싸움'게임이에요.

  그렇게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이 게임에서 다양한 요소가 추가되어도 언제나 '법정 싸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양이 줄어들었더라도 법정 부분은 이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구요. 가장 큰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부분입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올께요. 그럼 이 게임과 비교했을 때 <의뢰인>은 '법정'에 제대로 포인트를 맞췄느냐, 하면 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사건 조사에 비해서 너무 밋밋하게 끝나버리는 바람에 '법정'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그다지 부각되지 못해요. 그저 사건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지 법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냥 주의 환기정도로만 그쳐버리고 마는 정도랄까요.

장혁, 의뢰인

(법정이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잡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아쉽다.
  그래서 아직은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법정 스릴러'라고 해서 그 특수성이 그다지 부각되지도 못했구요.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것까지는 좋았습니다만, 사건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꽤 수월하게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이런 류의 영화가 있었는지 직접 확인해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초의 법정스릴러'라고 하기엔 아쉬운 느낌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만약 최초라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로 위안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박희순과 하정우의 연기는 뛰어납니다. 그리고 장혁 역시도요:)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난 점이 영화의 아쉬운 점을 조금 가릴 수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무척 흥미로운 장르(?!)인만큼 이런류의 영화가 더 나와서 단점을 보완하여 관객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영화, <황해> - 무엇을 위한 싸움인가?
- 영화, <블라인드> - 잘 만들어진 영화
- 책, <아오이가든> - 하드고어 원더랜드.
- 연극, <심판> - 부조리한 현상과 맞닥뜨리다.
- 반 값으로 체험하자, hoppin 프로모션 실시!




  1. 사랑한다. 이를 앙다문 상태에서 발음하면 이런 발음이 나온다고 하네요. [본문으로]
  2. 게임덕이라고 부르셔도 할 말이 없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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