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h.ear 시리즈를 통해 보는 소니 디자인의 흐름은?
지난주 소니 h.ear 시리즈의 신제품 3종이 공개되었습니다. 저도 그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요. h.ear 시리즈의 모델 아이유가 나와 더 활기찼던(!?) 행사 소식을 정리해봤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이야기를 전해드리게 되네요. 지난 화요일 소니에서는 h.ear 브랜드의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면서 행사를 했습니다. 저도 여기 다녀왔는데요. 그 소식을 아주 간단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유가 모델로 나와 더욱 활기찬(?!) 행사였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소니 h.ear
이번에 출시한 소니 h.ear 제품은 두 번째 제품입니다. 지난 IFA 2015 때 h.ear 때 첫선을 보였는데요. 당시 유선 일색의 제품은 이번 발표에서 전부 무선 환경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탈바꿈해 등장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세 가지인데요. h.ear in Wireless, h.ear go, h.ear on Wireless NC의 세 가지 제품이었습니다.
하나씩 소개해보자면 h.ear in Wireless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 h.ear on Wireless NC는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헤드폰입니다. 그리고 h.ear go는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인데요. h.ear 제품은 작년, 또 이전에 소개했던 소니의 제품과는 다른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섯 가지 색상을 갖췄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비리디언 블루, 시나바 레드, 챠콜 블랙, 라임 옐로우, 보르도 핑크의 다섯 가지 색상은 여태 소니 제품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색상인데요.
그래서 제품 전시장에 이 색을 활용한 전시 공간을 따로 꾸려놨더라고요. 각 공간을 녹아든 제품을 찾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난한 챠콜 블랙, 그리고 비리디언 블루 색상 정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보르도 핑크 색상의 h.ear in 제품을 착용한 아이유가 등장해 다섯 가지 색상을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라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보르도 핑크 색상이 아이유 때문에 예뻐 보이는 건 아닐 거예요. 그렇죠?
소니 h.ear 제품의 첫인상
아이유가 소개하니 제품이 눈에 잘 안 들어오긴 했지만, 애써 털어내고 각각의 제품을 좀 더 살펴봤습니다.
h.ear in Wireless 제품은 전작의 h.ear in에 블루투스 기능을 넣었다는 것 외에도 디자인이 대폭 변했습니다. 전작인 h.ear in은 일반 유선 이어폰이었거든요. 마이크 있는 게 좋다고 썼다가 2년째 까이고 있는 MDR-EX450 제품이 떠오르네요…
소니는 이전에도 여러 블루투스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저도 하나 있는 SBH80 제품이라든지요. 꽤 여러 형태의 블루투스 제품을 만들었는데요. 이번에는 시도하지 않던 넥밴드형 제품을 시도했습니다. 여러 형태를 전전하다가 도달한 넥밴드형 제품. 넥밴드형 제품은 LG 전자의 HBS 시리즈가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얼마나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h.ear in Wireless의 특징은 마이크로 USB to AUX 케이블이라는 별도 액세서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블루투스 제품인 h.ear in을 유선처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가 없을 때도 유선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 같은데요.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기능이라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배터리는 2.5시간 충전으로 7.5시간 정도 쓸 수 있다고 하네요.
h.ear 시리즈는 전작의 HRA(Hi-Res Audio)를 지원하므로 HRA 플레이어와 함께라면 더 큰 효능을 보여주는데요. LDAC 코덱을 지원해 블루투스로 음원 전송 시 생기는 손실을 최소화한 특징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다섯 가지 색상이 있는데요. 색은 참 잘 뽑아냈다 싶네요.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케이블 부분에 피로가 누적되면 파손될 우려가 보이는데요. 일상생활에서 걸리적거리기 쉬운 부분이라 이 부분을 좀 더 고민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h.ear on은 블루투스 헤드폰입니다. 물론 AUX를 지원하므로 유선으로도 들을 수 있는데요. 특히 NC(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주변 소음의 파장을 분석해 역파장을 쏴서 이를 상쇄하는 노이즈캔슬링 기술. 소니도 노이즈캔슬링이 꽤 뛰어난 편에 속하는데요. 실제 전시장에서 들어본 노이즈캔슬링은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주변 소음이 일순간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모든 제품이 NFC를 지원하므로 편리하게 페어링 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요. NC 버튼을 누르는 순간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음악에만 집중하는 경험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노이즈캔슬링 제품을 안 써본 것도 아닌데 신기하네요. 비행기 같은 곳에서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재질이 푹신푹신해서 안경 낀 상태에서도 착용감이 괜찮았습니다. 해상력이야 뭐 말할 것 없이 좋았고요. 저음이 강한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h.ear go는 작년에 소개한 SRS-X99의 모든 기능을 지원합니다. 동시에 크기가 줄어들어 휴대성이 향상됐습니다. 크기가 줄면서 출력도 약간 줄었다는 것 같은데요. 이 정도로도 일반 가정집에선 충분한 출력이라고 봅니다. 전시장에서 음악 실수로 틀었다가 화들짝 놀라 소리를 열심히 줄였습니다.
소니 h.ear의 달라진 디자인
h.ear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소개된 내용은 그다지 특이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작년에 소개했던 SRS-X 시리즈에서 들었던 바와 거의 유사한데요. 무선 제품의 요구가 늘고 있고, 이를 위해 최신 트렌드인 EDM에 맞고 아웃도어용 제품인 h.ear 제품이 출시하게 됐다는 내용은 소니에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HRA, LDAC, 일반 CD, MP3 음원을 HRA 수준으로 업 샘플링하는 DSEE HX 기술은 이미 언급했던 내용이라 새로울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h.ear 시리즈의 디자인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h.ear 시리즈에 적용된 디자인 정체성을 스기야마 나오키 디자이너가 나와 소개했습니다.
색상이나 디자인을 보면서 참 ‘소니답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한편으론 왜 이런 디자인의 흐름으로 이어졌는지 의아했습니다. 소니는 SRS 시리즈 등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보수적인 접근을 시도하리라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을 가볍게 넘어섰습니다.
이번 h.ear 시리즈의 출발점은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에게 어떤 제품을 제안하는가?’였다고 합니다. 소니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나는 오디오다’는 사실에 집중하지 않고, 어떤 패션에도 어울릴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골랐고요. 그래서 음악 재생을 위한 본질적인 요소만 남기고 이 형태를 단순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h.ear go 제품을 예로 들어 h.ear 제품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Definitive Outline, Single Shape, Single Color Finish라는 세 가지 요소가 접목돼 h.ear go 디자인이 완성됐다고 합니다.
hear.go의 테두리는 모두 둥글게 처리된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이음새 없이 모든 프레임과 패널이 일체감을 느끼도록 의도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프레임은 메탈 톤, 패널은 솔리드 톤을 넣어 이를 분명히 나눴고요. 자사 로고인 소니 로고도 제품 전체 색상과 같은 색상으로 디자인의 일체감을 살렸다고 합니다.
제품 버튼도 가장 많이 쓰이는 버튼만 고르고, 이 와중에 전원 버튼에만 메탈 톤을 넣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디자인 철학을 적용하려고 했다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여태 보지 못한 다섯 가지 색을 고른 이유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 채도와 중간 색상을 선택한 것으로 이는 패션 트렌드 흐름 동향을 분석하고 이용자의 스타일을 떠올리면서 고른 색상이라고 하네요.
어떤 디자인에도 어울릴 수 있는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고성능의 음향 기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SRS-X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XYZ 축을 철저하게 나누는 디자인 철학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완전히 단절된 디자인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디자인에 관한 부분이 인상 깊었던 소니 h.ear 제품군 소개였습니다. 안전하게 가는 길이 아니라 또 다른 트렌드를 모색하는 소니의 움직임은 박수를 보낼만합니다. 최근 트렌드를 무선, EDM, 아웃도어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담아, 이를 충족할 수 있게끔 나온 제품. h.ear 시리즈.
꽤 매력적인 제품이라 생각해 조만간 직접 입수해 체험해보고자 합니다. h.ear go는 29만 9천원, h.ear Wireless NC는 39만 9천원, h.ear in Wireless는 24만 9천원으로 가격이 정해졌는데요. h.ear go는 아직 정식 출시하지 않고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예약 판매 참여자에겐 같은 색상의 h.ear in 1세대 제품을 증정한다고 하네요.
관심 있으신 분께 도움이 되는 소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조만간 제품을 입수해 체험기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후지 X70과 조비 마이크로 트라이포드 250 - 미니 삼각대로 제격
- "1억 5천만원짜리 스피커라고?!" - 골드문트, 로고스 사티아
'IT > 오디오(Aud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운드 피델리티 590i, 독특한 감수성을 갖췄다. (2) | 2016.05.10 |
---|---|
3주 동안 써본 소니 h.ear 시리즈의 감상 (0) | 2016.05.03 |
"1억 5천만원짜리 스피커라고?!" - 골드문트, 로고스 사티아 (0) | 2016.01.29 |
블루투스를 끼얹었어요. Sudio VASA BLA 블루투스 이어폰 (0) | 2016.01.14 |
아이폰6s 로즈 골드에 꼭 맞는 이어폰, Sudio VASA (0) | 2015.10.3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사운드 피델리티 590i, 독특한 감수성을 갖췄다.
사운드 피델리티 590i, 독특한 감수성을 갖췄다.
2016.05.10 -
3주 동안 써본 소니 h.ear 시리즈의 감상
3주 동안 써본 소니 h.ear 시리즈의 감상
2016.05.03 -
"1억 5천만원짜리 스피커라고?!" - 골드문트, 로고스 사티아
"1억 5천만원짜리 스피커라고?!" - 골드문트, 로고스 사티아
2016.01.29 -
블루투스를 끼얹었어요. Sudio VASA BLA 블루투스 이어폰
블루투스를 끼얹었어요. Sudio VASA BLA 블루투스 이어폰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