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자책 플랫폼 위퍼블(wepubl), 성공할 수 있을까?
한컴에서 새로운 전자책 플랫폼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여기에 직접 다녀온 후 후기를 정리해봤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최근 한글과컴퓨터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합니다. 위퍼블(wepubl)이라는 조금 낯선 이름의 서비스인데요. 다루는 분야도 조금 생소한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전자책 저작도구와 클라우드 공유 플랫폼을 결합한 형태로 처음 봤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웠는데요. 블로그 간담회에 직접 참가해 그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전자책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까요? 궁금증을 안고 판교 한글과컴퓨터 본사로 향했습니다. 그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위퍼블(wepubl), 우리가 출판한다.
위퍼블(wepubl)은 우리(we)가 출판한다(Publish)는 의미를 담은 전자출판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됐는데요. 하나는 전자책 저작도구인 위퍼블 오써(wepbul author), 전자책 관리 및 배포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위퍼블 클라우드, 그리고 배포된 책을 편리하게 읽을 수 있는 위퍼블 뷰어의 세 가지입니다.
위퍼블은 이 세 가지 서비스를 합쳐, 전자책을 직접 제작하고 출판, 그리고 배포까지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인데요. 이런 서비스는 기존 전자책 관련 서비스와는 형태적으로 차이를 보입니다. 여태까지 등장했던 전자책 서비스는 전자책을 사고파는, 일종의 ‘서점’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위퍼블은 이것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고, 또 다른 형태입니다.
위퍼블은 전자책을 만들고, 이걸 다시 관리하고 배포하면 독자가 읽는 형태의 서비스입니다. 유튜브와 형태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는데요. 유튜브도 이용자가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리면 임베드(embed)를 통해 다른 플랫폼으로 배포할 수 있고, 이용자는 다른 플랫폼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위퍼블도 이용자가 올리면 이걸 다른 플랫폼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임베드 링크 등을 제공하는데요. 독자는 이 링크를 통해 업로더의 라이브러리나 개별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전용 뷰어를 통해 읽을 수도 있고 인터넷 웹페이지를 통해 읽을 수도 있고요. 하드웨어를 크게 가리지 않는다는 게 위퍼블의 장점입니다.
지난 4월에 이미 서비스를 개시한 위퍼블은 현재 공공기관의 정기 간행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국내 기관에서 정기 간행물을 내는 시장이 상당해 이를 전자책 플랫폼으로 옮길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쁘지 않은 판단 같고요.
현장에서는 서비스를 개시한 위퍼블을 시연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위퍼블 오써를 통해 전자책을 편집하는 과정을 짧게 보여줬는데요. 기능적으로는 애플의 아이북스 오써(iBooks Author)의 80%까지는 따라잡았다고 합니다. 직관적인 UI를 만드는 데 초점을 잡았다고 하네요.
PDF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고, epub이나 hwp 파일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0% 그대로 가져오진 못한다고 하네요. 이는 플랫폼이 다른 데서 오는 차이라고 합니다. 위퍼블 오써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므로 온라인 연결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인쇄물을 넘어서 동영상 삽입 등 역동적인 전자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도 한 번에 여러 장을 넣을 수 있어 전자책의 분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올린 전자책은 라이브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mbed, p링크를 지원해 다른 곳에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응용하면 사이트 내에 전자책 도서관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문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위퍼블은 어떤 플랫폼에서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콘텐츠를 읽을 수도 있지요. 콘텐츠는 위퍼블에 저장하지만, 어디서나 읽을 수 있도록 열려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강력한 편집프로그램인 위퍼블 오써도 큰 특징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봐도 되겠고요.
위퍼블의 수익모델이 궁금하실 텐데요. 위퍼블은 일정 규모 이하의 저작자에게는 무료에 가깝게 제공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저작자에겐 일종의 임대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콘텐츠를 유료로 공급했을 때 그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지 않을까 합니다.
위퍼블 발표를 보면서 재미있는 모델이라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저작권입니다. 저작권을 어긴 콘텐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저작권 관리는 어떻게 되는지 좀 걱정되더라고요.
그리고 이와 관련해 개인 이용자가 다른 서비스가 아닌 위퍼블을 써야 하는 이유가 분명치 않았습니다. 저작 서비스인 브런치(Brunch)도 조금 쓰다가 제가 글을 쓰지 않는 이유는 글을 정기적으로 써서 제가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이었는데요. 플랫폼에 콘텐츠를 보급하면서 저는 무슨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으로 마땅한 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위퍼블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위퍼블에 저작을 한다고 해도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아직은 알기 어렵습니다. 위퍼블에서도 우선 공공기관의 정기 간행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한 만큼, 개인 이용자가 접근할 만한 매력은 아직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더 분명히 소개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컴에서 위퍼블 서비스를 그저 가볍게 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성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오래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 행사였는데요.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한번 써보고 싶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들도록 했으니 어느 정도는 성공한 간담회가 아니었나 생각하는데요.
현재 위퍼블을 활발하게 쓰시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다는 하나의 방향도 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 행사였습니다. 다만, 간담회에서 나왔던 이야기처럼 콘텐츠에 돈을 쓰는 데 박한 문화와 절대적인 이용자 수가 적은 환경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지는 걱정으로 남습니다. 조금은 새로운 전자책 플랫폼, 위퍼블을 살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위 위퍼블을 소개하면서 한글과컴퓨터로부터 원고료를 제공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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