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tv, 이제 무선으로 볼래요. 올레tv 에어로!
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하는 게 ‘무선’입니다. 데이터도, 전원도 선 없이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말 그대로 선이 없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무선 기술은 좀 집요한 면(?)이 있어서 선이 있는 곳은 전무 무선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인터넷 TV 선까지 말이죠.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가 인터넷 TV 선을 무선으로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전용 단말인 올레tv 에어(olleh tv air)와 함께 말이죠. IPTV 업체 중에서 이와 같은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낯설기도 하고, 복잡하다는 느낌도 받았는데요. 무슨 서비스인지 조금 쉽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레tv 에어
올레tv 에어를 설명하려면 우선 올레tv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레tv를 이용하려면 당연히 kt 인터넷을 쓰셔야 한다는 점은 알고 계시죠? kt 인터넷을 설치하면 집 밖에서 인터넷 선이 들어옵니다. 이 선이 kt 인터넷 모뎀에 연결되는데요. 그래서 집마다 인터넷 모뎀이 하나씩은 있으실 거예요. 이 선에서 다시 인터넷 선이 나와서 올레tv 셋톱박스에, 그리고 TV에 연결됩니다.
그림으로 보면 대충 이런 구조가 됩니다. 문제는 인터넷 모뎀에서 셋톱박스로 가는 인터넷 선이 긴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와이파이(WiFi)를 주로 쓰므로 인터넷 모뎀은 집 안 구석에 설치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런데 TV는 주로 거실에 있잖아요? 그래서 집 구석에서 거실까지 연결하는 인터넷 선이 치렁치렁 흩날리기 마련입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매우 귀찮고요.
우선 길이를 재서 인터넷 선을 따야 합니다. 그리고 이걸 그냥 늘여놓으면 미관상으로 보기 좋지 않으므로 벽을 따라, 문틀을 따라, 천장 위로 올라가 굽이굽이 돌아 붙여야 합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게 몰딩 처리도 하죠. 올레tv를 신청하면 설치 기사님께서 친절히 해주시지만, 귀찮고 어려운 일이라 가슴 한구석이 콕콕 찔리더라고요. 게다가 TV 위치를 옮기게 되면 다시 이전 신청을 해야만 합니다.
그뿐인가요. 거실에서 안방으로 가는 도중에 도저히 길이 없으면 집 밖으로 선을 빼거나, 벽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요. 제집이면 이해나 하겠지만, 월세 사는데 TV 보자고 벽에 구멍을 뚫어놓으면…. 더는 눈물이 날 것 같으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 불편함이 올레tv 에어를 쓰면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올레tv 에어는 단말기 이름이기도 합니다. 두 개 기기가 하나로 묶여 서로에게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기를 연결하면 중간에 선이 없어도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 개념을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왜 kt가 자신 있게 선보였는지도 이해하고서야 깨달았고요. 기자간담회에 다녀온 내용과 함께 서비스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올레tv 에어 기자간담회 스케치
올레tv 에어라는 서비스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무선 IPTV 기술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저도 PT를 보면서 모르는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질문 내용도 정리하면서 올레tv 에어를 살펴봤습니다.
내용을 접하면서도 내심 놀랐던 부분이 UHD 영상을 무선으로 실시간 전송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UHD, 그러니까 흔히 4k라고 부르는 동영상은 파일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일반 인터넷으로 내려받을 때도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요. 이를 실시간으로 받아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를 kt는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올레tv 에어의 세 가지 특징으로 이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광대역 UHD 영상 트래픽 QoS 기술입니다. 무선으로 데이터가 오가는 도중, 비디오와 관련된 데이터만 선별해 먼저 처리하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놀이기구를 타려고 한정 없이 기다리다가 갑자기 빠른 입장(슈퍼 패스)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겠죠?
두 번째는 무선 광대역 Wave-2 및 자동 접속 기술입니다. 앞서 올레tv 에어 기기끼리 와이파이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고 했죠? 기기에는 4개의 안테나가 있어 강력한 신호를 보낼 수 있고, 서로의 위치를 감지해 그쪽으로만 신호를 쏘는 빔포밍 기술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와이파이 연결을 방해하는 신호를 없애준다고 해요.
세 번째는 스마트 채널 Selection 기술입니다. 와이파이는 채널이 있는데요. 채널 상태에 따라 속도가 빠른 채널이 있고, 느린 채널이 있습니다. 올레tv 에어는 자동으로 빠른 채널을 찾아 이를 이용해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kt의 자랑인 기가 인터넷, 기가 와이파이 홈을 이용하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UHD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기가 인터넷이 아니면 어떡하냐고요? 물론, 그래도 UHD 동영상을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올레tv 에어는 기가 인터넷과 연결했을 때 최적화된 성능을 보여준다고 하니, 웬만하면 기가 인터넷을 활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올레tv 에어를 쓰면 거실이든 안방이든 어디에든 올레tv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위치 변경도 쉽게 할 수 있는데요. 거실에서 올레tv를 보다가 셋톱박스와 올레tv 에어 수신기를 들고 안방 TV에 옮기면 안방 TV에서 올레tv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렁치렁한 선이 사라지는 것도 장점이겠고요.
시연 현장에서 유선으로 연결되던 선을 망설임 없이 쑥 뽑았더니, 잠시 후 무선으로 자동 연결해 무선으로 UHD 방송이 나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스마트폰도 많고, AP도 많아서 무선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음에도 지연시간 없이 깔끔하게 방송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레tv 에어는 인테리어 훼손을 원하지 않는 고객이나, 이동의 제약 때문에 올레tv를 집에 두 대 이상 설치한 고객에게 효율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함께였습니다. 확실히 올레tv 두 대를 쓰는 것보다는 한 대만 쓰면서 필요에 따라 기기를 옮기는 게 훨씬 경제적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 만져본 올레tv 에어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올레tv 에어 기기를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따지고 보면 올레tv 에어는 송신기와 수신기로 이뤄진 기기입니다. 호기심이 생겨서, 올레tv용이 아니라 일반 인터넷용으로 쓸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쓸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단, 올레tv 에어는 동영상 콘텐츠를 위한 제품이므로 일반 인터넷용으로 쓰기엔 좀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올레tv 에어는 어른 손바닥만 한 기기입니다. 크기는 120 x 125 x 31mm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안에는 4개의 안테나가 들어있습니다. 송신기와 수신기가 똑같이 생겼는데요. 옆면에 케이블 연결 부분과 조작 부분이 있어 이를 통해 송신기와 수신기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딥스위치가 있어 역할을 바꿔줄 수 있습니다. 그냥 전원 연결하고 인터넷 선 연결하고 자동연결만 눌러주면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설명서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다고 하네요. 출시 초기엔 설치 기사님이 가셔서 직접 올레tv 에어를 설치해주시지만, 사용법이 간단해 사실 혼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기를 설치하는 일이므로 기존 올레tv 라이브 상품 중 일반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면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 올레tv 스카이라이프 서비스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요금제 가격이 바뀌진 않고요. 기기의 가격은 9만9천 원입니다. 올레tv 신규 가입자는 프로모션 사은품으로 올레tv 에어를 선택해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구매한 다음, 추가 구매할 때에는 6만3천 원에 살 수 있다고도 하네요.
지금은 올레tv 에어 기기를 추가해야 하는 과도기적 단계지만, 내년부터는 새로 출시하는 셋톱박스에 올레tv 에어 기능이 자동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선을 하나 빼긴 했지만, 올레tv 에어를 두 개 설치하면서 전원을 두 개 연결해야 하는 등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내년부터는 이 사소한 불편함마저 사라질 전망입니다.
이 제품은 너저분한 선이 신경 쓰였던 분이나, 인테리어 훼손이 염려돼 올레tv를 쓰지 못했던 분께는 무척 매력적인 기계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분께 이 이야길 했더니, 올레tv 에어를 설치하면 본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올레tv를 쓰다가 퇴근할 때 들고 와서 집에서 tv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매장을 처음 열 때 배선작업 때문에 골치 썩으셨고, 매장 개점 후엔 꼼꼼하게 숨겨놓은 인터넷 선이 자꾸 테이블에 찍혀 비명횡사도 했던 기억 때문인지 올레tv 에어 소식에 누구보다 화색이 돌던 분이었습니다. 몰딩이 낡으면서 선이 슬슬 튀어나오고, 언젠가는 어린애가 이 선에 걸려 넘어질 뻔한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매장 업주분께 매력적인 서비스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선의 자유, 최신 기술 트렌드를 느껴보고 싶으신 분께서라면 망설일 이유 없이 올레tv 에어를 선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당장 저도 보면서 집에 저거 하나 설치해놓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나하나 이뤄지는 무선시대. kt가 올레tv 에어로 또 하나의 발걸음을 남겼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무선시대가 열릴지 기대되네요. 낯선 개념이었던 만큼 잘 풀어보려고 했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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