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 그리고 갤럭시노트8, 키보드 커버의 매력은?
제가 지금 갤럭시 S8을 쓴다는 사실은 아시죠? 여러 고민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갤럭시 S8을 구매하기로 먹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키보드 커버 덕분입니다. 출시와 동시에 키보드 커버를 구매해서 써봤는데요. 장점도, 단점도 분명한 액세서리였습니다.
그리고 갤럭시노트8에서도 이 키보드 커버는 정식 액세서리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S8의 경험을 빌어 키보드 커버를 고민하시는 분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반 년 동안 써본 키보드 커버 후기가 되겠습니다.
출시와 동시에 구매한 키보드 커버
사전 예약을 마치고 체험존에서 이미 키보드 케이스를 간단히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S7 때도 탐나는 케이스였는데요. 생각보다 매력적으로 보여서 고민하다가 '이건 사야겠다.' 싶어서 오픈마켓에 풀리자마자 구매했습니다. 정가를 깔끔하게 주고 샀네요.
갤럭시노트8 64GB 예약 구매자에겐 삼성 액세서리 할인권이 제공된다고 하는데요. 갤럭시 S8 때도 비슷한 프로모션을 믿었지만, 그때는 키보드 커버가 항목에 없어서 결국 따로 구매했습니다. 생각보다 쓰는 사람이 적더라고요.
저는 블랙베리를 꽤 오래 써왔던 만큼, 물리 키보드를 좋아했는데요. 100%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괜찮은 느낌을 느껴서 선택했습니다. 갤럭시 S8용과 갤럭시 S8 플러스 용이 따로 있으므로 선택해야 합니다. 색상은 검은색 하나뿐입니다.
갤럭시노트8는 다행히 크기가 다르지 않으므로 단일 크기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색상은 역시 검은색 하나입니다.
케이스에는 갤럭시 S8에 어떻게 키보드 커버를 장착해야 하는지 나와 있습니다. 주변에서 제 커버를 보시고 자꾸 슬라이드 방식으로 탈착을 시도하시는 분이 있었는데요. 옆면에 자그마한 홈이 있어 여기로 끼우는 형태입니다.
쓰지 않을 땐 뒤집어 끼워놓을 수도 있습니다. 따로 들고 다녔으면 꽤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쨌든 이처럼 함께 들고 다닐 수 있음은 좋네요.
갤럭시 S8에 뒷면 프로텍티브 커버를 끼우면 꼭 알맞게 들어갑니다. 조금은 단단하게 잡아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끔 키보드를 분리하려고 하면 케이스도 함께 딸려올 때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소위 '핏'하다고 하죠. 케이스는 잘 맞습니다. 지문 인식 센서와 심박수 센서를 구분하도록 카메라 부분을 보시면 지문 인식 센서부분에만 경계가 있습니다.
프로텍티브 커버는 살짝 도톰해서 카메라 렌즈가 직접 바닥에 닿는 걸 막아줍니다. 오키드 그레이의 오묘한 색상은 덮히지만 보호는 어느 정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갤럭시노트8 색상은... 제 기준엔 처참하므로 차라리 이편이 마음에 듭니다.
하단은 깨끗하게 뚫려있습니다. 키보드를 덮어도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당연한 소리죠? 키보드를 끼운 채로는 음악을 들을 수 없다든지, 충전을 할 수 없다든지 하면 큰일이니까요.
윗면은 완전히 덮히며, 옆면을 보시더라도 버튼 부분을 빼면 깔끔하게 처리돼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갤럭시노트8 역시 마찬가지겠죠. 전용 제품인 만큼 품질이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 쓰다 보니 뒷커버 쪽의 만족도가 더 높더라고요.
키보드 커버 사용하기
키보드 커버를 끼우면 사용설명서 등에서 키보드 커버를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커버를 처음 제작할 때 블랙베리와 연계를 통해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블랙베리에서 키보드를 활용하는 방법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키보드 커버를 쓰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요. 몇 가지 사용법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우선 많이 헷갈려하시는 한/영 전환은 Alt+Enter입니다. 양쪽 끝에 있는 버튼을 연달아 눌러주면 한/영 전환이 됩니다. 물리키와 달리 전환에는 딜레이가 좀 있는 편으로 한/영을 자주 바꿔가며 글을 쓸 때는 조금 불편한 편입니다.
특수 키는 Alt 버튼을 눌러 입력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위에 적힌 문장 부호들을 적으려면 Alt를 누른 상태로 입력해도 되는데요. Alt를 길게 누르고 있으면 자동 고정이 되므로 이 역시 주의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Sym 키를 누르면 키보드에 없는 다른 부호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크린 키보드로 표시가 되니 화면을 직접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글씨를 써야 할 때가 있다면 가볍게 뒷면에 있는 커버를 꺼내 앞으로 붙이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키보드를 인식하고 입력할 수 있는 모드가 되는데요. 그상태에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누르면 됩니다. 홈, 백, 메뉴 버튼을 모두 지원하니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써도 됩니다.
메뉴, 홈, 백 순서를 바꿀 수 없기에 안드로이드 가이드라인 대로 백 버튼을 왼쪽에 두고 쓰시는 분께는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네요. 스크린 키보드에서 설정을 바꾸더라도 키보드 커버를 씌우면 원래대로 돌아오므로 통일해서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누르는 키감은 좋은 편입니다. 블랙베리에서 느꼈던 키감과 같진 않지만, 이만하면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렇게 스마트폰에 연결해 키보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전무하다시피 하니 비교자체가 어렵지만요.
분명하게 눌리는 느낌이 있고, 특수키도 쉽게 입력할 수 있어 전체적인 타이핑 속도가 향상되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니 조금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키보드 커버의 장점
키보드 커버의 장점. 뭐니뭐니해도 '글씨 입력'에 있지 않을까요? 스크린 키보드를 쓸 때보다 전체적인 속도가 향상됩니다. 짧은 단문을 칠 때는 스크린 키보드의 키 피치가 짧으므로 속도가 더 빠른 편인데요. 키보드 커버를 쓰면 '오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보지 않고도 정확도 높은 글을 빠른 속도로 입력할 수 있지요. 그래서 전체적인 글씨 입력 속도가 향상됩니다. 메신저로 짧게짧게 대화하시는 분이 키보드 커버를 선택하시면 오히려 더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블랙베리 클래식을 썼을 때, 원고의 초고를 블랙베리로 작성했기에, 이 때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키보드 커버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장문의 글을 쓸 때 키보드 커버는 빛을 발합니다. 나중에 퇴고할 때, 문장 자체가 이상해 수정한 적은 있어도 단순 오타는 거의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출퇴근길, 그리고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글을 쓰는 데는 이만한 액세서리가 또 있나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목을 집중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제 갤럭시 S8을 보시고 다들 이 커버가 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직접 만져봐도 되겠냐 하시는 분도 있고, 사면 뭐가 좋은지 물어보시는 등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글 쓰시는 분들이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면 좋겠다는 욕구는 저만 느끼는 게 아닌가봐요.
키보드 커버의 단점
이렇게 키보드 커버에 관해 물어보실 때, 저는 저처럼 글을 쓰는 몇 분을 빼고는 이 제품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쓸 때 사소한 단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 단점이 키보드 커버를 퇴색하는 것 같아요.
가장 큰 아쉬움은 삼성 페이를 쓸 수가 없습니다. 삼성 페이를 쓰려면 키보드 커버를 벗겨내야 하는데요. 저는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화면 아래에서 슬라이드 업하는 게 힘들다면, 지문 센서 제스처를 이용해 불러올 수도 있고, 앱을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키보드 커버를 씌웠다는 이유만으로 삼성 페이를 쓸 수조차 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키보드 커버를 쓰면서 이미 센서를 활용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정확한 사정은 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화면 잠금 상태에선 홈 버튼을 작동할 수 없습니다. 스페이스바와 홈 버튼이 좀 헷갈리는 느낌은 차치하더라도 특수 키를 활용하지 못하는 건 조금 아쉽네요.
빅스비 보이스도 안 됩니다. 삼성페이처럼 왜 안 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데요. 왜 안 되는 걸까요. 키보드 커버를 벗기라는 안내만 있고 왜 안 되는지 알려주진 않습니다. 앞으로도 지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멀티 윈도우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과거의 메모, 혹은 이메일, 참고자료 등을 계속 확인하는데요. 키보드를 쓰면 공간이 줄어들어 그렇겠지만, 스크린 키보드를 띄운 상태로는 멀티 윈도우를 지원하면서 왜 키보드 커버는 그게 안 되는지 안타깝습니다.
카메라도 화면비가 1:1로 고정됩니다. 동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옵션으로 변경도 안 되는데요. 왜 이렇게 고정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화면이 줄어들면 당연히 사진도 그렇게 찍어야 하는 건가요?
좀 더 세밀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사소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선 저는 이 네모난 레이아웃이 좀 아쉽습니다. 키배열이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요. 이건 제가 블랙베리를 썼기에 느끼는 불편함으로 키 크기가 오밀조밀하게 뭉친 느낌이라 블랙베리보다 오타가 잦은 느낌입니다.
Alt키를 오래 눌렀을 때 고정되는 것도 좀 아쉬운데요. Alt를 누른 상태로 문장부호를 확인하려고 키보드에 시선을 내리는 동안 백이면 백 고정돼버려 다시 Alt를 눌러야 합니다. 이 시간을 늘려주거나 Alt키를 누르고 있다가 다른 키를 누르고 떼면 강제 고정을 풀도록 처리했으면 좋겠네요.
Sym키를 이용해 특수 이모티콘을 보다가 입력하고 싶지 않으면 다시 Sym키를 여러 번 눌러 창을 닫아버립니다. 그러면 커서가 아웃돼버려 다시 글쓰는 부분을 터치해 커서를 놓아야 하는 부분은 좀 귀찮은 부분이고요.
백라이트는 추가되기 어렵겠지만, 백라이트도 지원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키보드 커버를 쓰면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활용할 때 제약이 많습니다. 특히 삼성페이와 빅스비를 제대로 쓸 수 없다는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커버를 뒤에 보관하는 게 최선이었겠으나, 이 또한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키보드 커버를 다른 분께 섣불리 추천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장문의 글을 조금이나마 적고자 하는 저 같은 분께는 유용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있으면 좋은, 아니 있어야 하는 키보드 액세서리라 하겠습니다.
만약 갤럭시노트8를 구매했다면 아마 이번에도 단점을 알면서도 구매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키보드 커버를 고민하셨던 분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반년 정도 써본 키보드 커버의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그러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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