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외장하드 AS 후기, 그리고 칸비오 어드밴스(CANVIO ADVANCE)의 첫인상
다양한 데이터 홍수의 시대에서 개인용 저장 기기. 그러니까 외장 하드나 USB 하나쯤은 가진 시대입니다. 저는 업무상 다양한 데이터(사진, 영상)을 쓸 수밖에 없고, 그래서 외장 하드만 4~5개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새롭게 교체한 외장 하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도시바(Toshiba)의 칸비오 어드밴스(CANVIO™ ADVANCE)와 함께 말이죠.
또 해 먹었습니다. 하드디스크.
제가 기기를 험하게 쓰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유독 저와 악연이 깊은 기기가 있습니다. 네, 하드디스크인데요. NAS용 4TB 하드 디스크 두 대를 한 방에 해 먹는 데서 모자라 이제는 외장 하드까지 족족 살라 먹는 중입니다.
지난 웨스턴디지털 마이 패스포트를 소개하면서 히타치&도시바(1TB, 3TB), WD(2TB), 시게이트(1TB), LG(500GB)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여기에 WD 외장 하드 4TB에 삼성 SSD T3(1TB)도 추가됐으니 저는 정말 다양한 외장 하드를 쓰고 있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더는 안 살 줄 알았죠....
여기서 도시바 3TB 하드(칸비오 커넥트2)가 돌연사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윈도우와 맥OS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하드디스크라 2.5TB(맥저널링)+500GB(exFAT)로 구성해 쓰고 있었는데요. 무슨 일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데이터를 인식하지 못하더라고요.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업무 최전선에 있던 하드디스크라 1주일에 한 번씩 2차 백업하는 습관 덕분에 단 사흘의 데이터만 홀라당 날아갔다는 점입니다. 물론, 사흘의 데이터만 하더라도 데미지는 좀 컸어요.
데이터를 포기하고 '언제고 저 하드디스크는 버려야지...'하는 생각만 하고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AS 기간이 남아있네요?!
|실제로 책상 꼴이 이렇습니다.... 빨간 원이 외장 하드.
책상 위에 처박혀 있던 통에 외장 하드를 잊고 있었는데요. 다른 물건을 찾다가 발견해 이걸 버릴까... 싶다가 문득 AS생각이 나서 살펴봤더니 아직 AS기간이 남아있더라고요. 2016년 8월 구매한 외장 하드인데, 3년을 보증하니 2019년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리 둘러봐도 정품 인증 스티커가 없더라고요. 외장 하드에는 으레 인증 스티커가 있고, 그러면 제 성격상 붙여놨을 텐데... 혹시나 싶어 고객 문의 게시판에 문의를 남겨놨습니다.
수리하러 찾아갔습니다.
며칠 만에 돌아온 답변은 '칸비오 커넥트(CANVIO Connect2) 제품에는 원래 정품 인증 스티커가 없고, 시리얼 번호로 정품 보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AS를 진행하라.'였습니다. 택배로 맡길까 했지만, 마침 일도 있고, 업무 관련 데이터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용산은 오랜만이네요.
도시바 HDD 고객센터 홈페이지에 가시면 AS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시거나 직접 방문할 수 있는데요. 나진전자월드에 있어 용산역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길 자체는 멀지 않은데 나진전자월드가 워낙 다양한 업체가 촘촘하게 붙어있는 덕분에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용산역에서 전자월드 쪽으로 나와 선인상가 사이를 따라 오르면 원효로가 있습니다. 전자월드(동아사이언스) 건물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에 나진전자월드 17~18동이 있습니다.
|나진전자월드 17동
이 건물 3층에 있는데요. 대로변을 따라 보시면 1통로 출입구가 있고, 들어가면 바로 우측에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여기서 3층으로 곧바로 올라가시면 돼요.
|도착!
3층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대로 나와 오른쪽을 보면 도시바 HDD AS센터가 있습니다. 간단한 의뢰서를 쓰고 증상을 이야기하면 점검을 받는데요. 점검 결과 '어떻게 하드를 쓰면 이런 꼴이 나나요...?'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내부 플로터 손상은 물론, 복합적인 손상이 생겨 데이터 복구는 쉽지 않을 거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데이터 복구의 문제로 넘어가면 일이 커지고, 이미 어찌어찌 복원도 했고, 날아간 데이터는 너무 예전의 일이라 하드 디스크만 곧바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쓰는 칸비오 커넥트2는 단종 수순을 밟고 있어 다음 버전인 칸비오 어드밴스(CANVIO ADVANCE)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칸비오 어드밴스(CANVIO ADVANCE) 살펴보기
돌고 돌아 도착한 칸비오 어드밴스 3TB입니다. 2016년에 이 칸비오 커넥트2를 약 16만원 정도 주고 샀는데, 이제는 14만원 정도면 이 제품을 살 수 있네요. 점차 외장 하드의 가격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요. 평면 디자인을 채택해 조금 더 얇아졌고, 충격에 따라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도록 '충격 센서' 기능을 갖췄다는 게 특징입니다. 데이터 전송 중 충격이 생기면 즉시 데이터 전송을 중단해 손실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고 합니다.
윈도우8, 10 한정으로 외장 하드 비밀번호 설정, 백업 및 복원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MacOS를 위주로 쓰는 제겐 큰 의미는 없지만요.
제품, 설명서, USB 연결 케이블이 전부입니다. 사실 그밖에 필요한 것도 없고요. 이전 제품과 비교해보고 싶지만 이전 제품을 반납해버려 비교할 순 없네요. 확실히 둥그스름한 테두리가 사라지고 조금 얇아진 느낌입니다.
이것 말고는 딱히 달라진 점이 없네요. LED 위치나 로고 위치 등. 딱히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데이터를 많이 써먹고 있습니다.
처음엔 NTFS 방식으로 포맷돼 있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저런 기본 파일을 심어둔 곳도 많은데, 어차피 이런 파일이 꼭 필요하지도 않으니 이런 방식이 단순해서 좋네요. 기본 프로그램이 필요하시다면 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성능은 어떨까요? MacOS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Blackmagicdesign 사의 Disk Speed Test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봤습니다.
평균 읽기 속도는 128MB/s, 쓰기 속도는 127MB/s입니다. USB 3.0이 지원하는 이론상 속도는 아니지만, 썩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데이터 저장 말고 저처럼 연결 후 그대로 활용하는 용도로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이상하게 저장장치와 연이 없는 저지만, 이번에는 조금 오래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윈도우 전용 외장 하드와 MacOS 전용 외장하드를 구분해버렸거든요.
그리고 여러 차례 말씀드리는 거지만, 2차백업은 중요합니다. 저는 이때 사라져버린 데이터로 최소한 외장 하드 가격 이상의 금전적인 손해를 봤습니다. 언제 데이터가 사라질지 모르니, 백업은 꼭,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뼈저린 경험과 함께 적은 제 AS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 링크
→ 도시바 스토리지
'IT > 액세서리(Access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트워크 스위치는 어디에 쓰냐고요? 케이블 정리 홀더 내장 스위치 허브, GS908E를 써보니 (0) | 2018.04.03 |
---|---|
건강한 생활을 위한 넛지(Nudge), Fit N Life 더밴드(The Bands) (0) | 2018.03.27 |
기술이 살아있네, 살아있어! 다이슨 신제품 2종 출시 간담회 (0) | 2018.03.09 |
이래서 와이드와이드하는군요! - LG전자 울트라와이드모니터34WK500 사용기 (0) | 2018.02.23 |
가격이 너희를 용서하리라...! 가람디스플레이 GR-240HS의 간단한 첫인상 (0) | 2018.02.2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네트워크 스위치는 어디에 쓰냐고요? 케이블 정리 홀더 내장 스위치 허브, GS908E를 써보니
네트워크 스위치는 어디에 쓰냐고요? 케이블 정리 홀더 내장 스위치 허브, GS908E를 써보니
2018.04.03 -
건강한 생활을 위한 넛지(Nudge), Fit N Life 더밴드(The Bands)
건강한 생활을 위한 넛지(Nudge), Fit N Life 더밴드(The Bands)
2018.03.27 -
기술이 살아있네, 살아있어! 다이슨 신제품 2종 출시 간담회
기술이 살아있네, 살아있어! 다이슨 신제품 2종 출시 간담회
2018.03.09 -
이래서 와이드와이드하는군요! - LG전자 울트라와이드모니터34WK500 사용기
이래서 와이드와이드하는군요! - LG전자 울트라와이드모니터34WK500 사용기
201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