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이 노트북 시장을 평정한 이유는?
요새 주변에서 노트북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꼽는 제품이 있습니다. LG전자의 노트북. LG 그램이 그 주인공인데요. 활용도에 따라 다소 다른 견해가 있는 건 사실이나, 무던하게 좋은 제품을 찾으신다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선택지인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램 출시와 함께 엄청난 질문 공세에 시달렸지만(“그 가볍게 나왔다는 노트북, 진짜 괜찮아?”), 결과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추천할 제품이 생겨 반가웠습니다.
LG전자가 LG 그램을 선보인 지도 벌써 5년 가까이 지났는데요. 오늘은 이를 되짚어 보며, LG 그램이 왜 노트북 시장에서 유의미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kg이 안 되는 노트북의 시작
처음 LG 그램의 모습을 봤던 건, 2014년 LG 그램출시 소식을 듣고 조금 지나 우연히 찾은 판매점에서였습니다. 당시엔 ‘이름을 잘 지었네...’ 정도의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1kg의 벽을 깬, 1kg보다 가벼운 노트북. 가벼워서 잘 나간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저도 당장 잘 쓰고 있는 노트북이 있어 가볍게 살펴보고 말았는데요.
그러다가 지인의 노트북을 추천해주면서 직접 만져본 2014년형 그램은 놀라웠습니다. 지금까지의 그램도 마찬가지지만, 겉보기와 다른 무게는 묘한 이질감과 함께 ‘이거 물건인데?’ 하는 생각을 주기엔 충분했던 것 같아요.
그램 시리즈를 만나다.
그랬던 그램이 다음 해엔 14인치 버전인 그램14를 들고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1kg이 안 되는 무게를 갖추고요. 여태까지는 13인치가 휴대하기 좋은 노트북의 한계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14인치 그램 소식은 가벼운 충격이었는데요.
동시에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작보다 성능을 유의미하게 끌어올리면서 배터리도 확충하는 등 ‘그저 가벼운 노트북’이 아닌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노트북’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세상에 없던 노트북을 만나다.
본격적으로 그램과 인연을 맺은 건 재작년, 그램15의 출시발표회부터입니다. 13, 14인치에 이어 15인치 그램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당시에 CF도 많이 기억하실 텐데요. 페이퍼 아트로 만든 그램과 실제 그램 15인치의 무게를 비교하는 영상이었죠.
여태까지는 가볍게 만져보는 정도였다면 이번 그램15는 제 주변에서 부쩍 사기도 많이 사고, 저도 이런저런 작업을 도와주며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는데요. 15인치라는 광활한 화면을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다는 건 다양한 작업을 하시는 분께 매력적인 선택지가 돼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한참 블로거 사이에서 그램15가 유행아닌 유행이 된 적도 있었죠.
이젠 하루를, 올데이그램의 등장
이름부터 ‘올데이’를 표방한 올데이그램은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을 쓸 수 있는 배터리를 갖춰, 충전기를 놓고 갈 수 있게 해 휴대성을 극대화한 모델입니다. 여기에 성능도 잡았죠.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달라진 코어의 성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때 등장한 그램14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4인치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완전히 달라진 혁신, 올뉴그램
그리고 2018년. 여태까지의 그램과는 완전히 달라진, 올뉴그램이 선보였습니다. 모든 게 달라졌다는 설명처럼 올뉴그램은 정말 많은 게 달라졌는데요. 앞서 남은 아쉬운 점이었던 내구성 이슈를 극복하고 전례 없던 성능 강화를 이뤄낸 점이 특징입니다.
가장 놀랐던 점은 그동안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던 내구성 이슈를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해 정면으로 돌파한 점입니다. 얇고 가벼워 상하기 쉽지 않을까 걱정했던 그램. 올뉴그램부터는 얇고 가벼우면서 튼튼하기까지 한 노트북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으로 올뉴그램의 성능도 가파르게 향상됐고요. 여기에 이 작은 공간에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SSD, RAM을 추가로 확장할 수 있는 ‘듀얼 업그레이드’를 적용했습니다. 기존까진 성능 업그레이드에 한계가 있었다면 이 한계를 넘어서고, 업그레이드 비용을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 것입니다.
배터리도 더 향상됐습니다. 올데이그램이 60Wh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올뉴그램에선 20% 더 늘어난 72Wh의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덕분에 충전기 없이도 최대 31시간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터치패드 감도 개선, 지문인식 센서 개선 등 편의 기능을 더했고요.
100만대 판매를 넘어, 노트북 시장의 마스터피스를 노리다
얼마 전에는 썬더볼트3 단자 탑재, NVMe 512GB SSD를 탑재한 초고사양 그램 블랙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올해 올뉴그램에서 못 보던 색이라 신선하게 봤는데요. 알고 보니 그램 시리즈가 노트북 시장에서 100만대를 판매한 기념으로 내놓는 에디션이더라고요.
LG 그램이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PC 시장은 불황이라는 이야기가 컸습니다. LG 그램은 여기서 몇 년 만에 밀리언셀러를 달성해 그 의미가 크다 하겠습니다. 제가 실제로 몇 대의 그램을 써보고, 올뉴그램까지 써보며 느낀 점은 ‘팔릴 만하다.’인데요. 그도 그럴 게, 과거에 짚었던 문제를 매년 착실하게 수정해냈거든요.
성능, 배터리, 내구성. 굵직한 문제는 차근차근 해결하며 끊임없이 혁신을 모색하고, 완성도를 차근차근 끌어올렸기에 최근 만나본 올뉴그램을 ‘매년 봐왔던 그램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그램’이라고 평가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램은 이미 성공한 노트북으로, 노트북을 고를 때 지나치기 어려운 브랜드가 됐습니다. 이를 넘어 노트북 시장의 마스터피스를 노려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데요. 물론 그러기 위해선 꾸준한 성능 개선, 장점의 극대화와 단점을 보강하는 움직임이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내년에 나올 그램을 점쳐보는 건... 너무 성급한 일이 될 수도 있는데요. 내실을 충분히 다졌으니, 내년에는 소폭 늘어난 무게를 좀 더 잡아내진 않을까 점쳐봅니다. 성능이야 컴퓨팅 기술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꾸준히 성장할 테고요.
어떤 변화가 됐든, 여태까지 해온 대로 꾸준히 변화를 모색한다면 LG 그램은 노트북 시장의 마스터피스 자리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위 LG 그램을 소개하면서 LG전자로부터 원고료를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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