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가성비, 엉성한 진행의 언밸런스 - 샤오미 홍미 노트5 출시 발표회 후기


'샤오미' 하면 아직도 보조배터리가 떠오르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저 또한 보조배터리가 먼저 생각나는데요. 스마트폰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국내엔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다 보니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죠.


다양한 제품이 총판을 통해 들어왔지만, 스마트폰만은 예외였는데요. 샤오미가 자랑하는 IoT 생태계의 핵심이 샤오미 스마트폰이다 보니 샤오미 스마트폰에 관한 요구는 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샤오미가 드디어 국내에 정식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합니다. 샤오미의 미드레인지 패블릿 스마트폰, 홍미 노트5가 그 주인공입니다.




뛰어난 가성비의 샤오미 홍미노트5


샤오미 홍미노트, 혹은 Redmi Note는 미드레인지 제품군 중 패블릿에 붙는 이름입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이름으로 나름 분명한 차별점을 두는데요. 플래그십에서부터 차례대로 Mi MIX, Mi, 홍미(紅米, Redmi)로 급이 조금씩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홍미 노트5 소식은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는데요. 한국에 정식 출시하는 제품이 글로벌에서는 샤오미 홍미 노트5 AI(Redmi Note 5 AI)라는 사실도 알고 계실 겁니다. 홍미 노트5 프로를 기반으로 한 미드레인지 제품의 상위 호환형 모델로, 전체적인 성능을 개선해 플래그십을 넘볼 성능을 갖췄는데요. 이 제품이 이번에 정식으로 출시하게 됐습니다.




애석하게도 샤오미 홍미 노트5도 총판을 이용한 판매입니다. 지모비코리아라는 곳이 총판이 돼 다양한 채널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일단은 통신사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11번가 같은 오픈 마켓에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통신사 모델에서부터 자급제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버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 조명 상태 때문에 거의 은색으로 나왔네요.


우선 제품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크기는 75.4x158.6x8.1mm고 무게는 181g으로 한 손으로 들 때 제법 묵직한 감이 있는데요. 5.99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만큼 꽤 큼직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한 손으로 쓰기엔 좀 어려움이 있을 듯하네요. 전체적으로 꽤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국내에선 블랙과 골드 색상 두 가지를 출시한다고 하네요. 


디자인은 제법 세련된 편...이라고 하기엔 국내 시장에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중국 스마트폰이 약진했기에 적절한 표현은 아닐 것 같아요. 그냥 세련된 디자인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겠네요. 홍미 노트5 프로와 같은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가운데는 에어리얼 방식의 지문 인식 센서가 눈에 띕니다.




디자인을 자신 있게 소개하는 이유를 알 만하달까요? 전반적으로 매끄럽게 잘 뽑았습니다. 하이브리드 듀얼심을 지원하며 3.5mm 오디오 단자, 마이크로 5핀 단자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하는 몇 안 되는 듀얼심 모델이라 반기시는 분도 계시리라 싶어요.




이번 홍미 노트5의 큰 특징은 듀얼 카메라인공지능 기반의 인물사진 모드(배경 흐림, Beautify 4.0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면 13MP 화소 카메라와 후면 5MP+12MP 카메라를 탑재했는데요. 그러면서 1.4µm 센서를 탑재해 전체적인 품질이 뛰어나다는 게 샤오미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갈 만한 듀얼 픽셀 오토포커스 시스템을 탑재해 빠른 속도로 피사체를 잡아낼 수 있고요. 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엔진 덕분에 피사체의 윤곽을 정밀하게 감지하고 아름다운 보케 효과를 입힐 수도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찍었을 때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만, 이미 글로벌 제품을 써본 분 후기에 따르면 이미지 프로세싱이 아직 정교하진 않다고 하는 보고가 있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636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4GB LPDDR4X 램을 탑재했습니다. 저장 공간은 64GB가 기본이고, 배터리는 4,000mAh입니다. 전체적인 성능은 꽤 뛰어난 편입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스냅드래곤 636을 위시해 강력한 성능을 강조했는데요.


14nm FinFET 기술을 적용해 스냅드래곤 바로 이전 버전의 칩셋보다 발열과 배터리 수명을 대폭 개선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단가를 낮춰 합리적인 가격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크리오(Kryo)라는 스냅드래곤 자체 아키텍처를 달아 이전 칩셋보다 성능은 50% 향상하고 전력효율은 40% 더 개선했고요. 여기에 4,000mAh 배터리는 홍미 노트5를 최장 2일 동안 쓸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LPDDR4X 램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4GB+64GB 기준으로 정식 출시 가격이 29만9천원밖에 하지 않는다는 점은 여태까지 샤오미를 선호했던 분께 희소식이라 하겠습니다. 채 3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 정도의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길게 만져보진 않았지만, 첫인상은 만족스럽습니다.




엉성한 진행


이와는 별개로 홍미 노트5를 만나보는 행사 자체는 엉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싫은 소리니까 길게 안 하고 짧게 짚어볼게요. 딱 두 가지만 짚을 게요. 연사구성.


먼저 연사입니다. 이런 일이 흔치 않다고 좋게 봐주려 해도, PT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건 가슴이 아픕니다. 잘 모르는 부분은 차라리 전문 기술 담당 인력을 배치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기술적인 부분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청중과 함께 PT를 함께 감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째는 구성입니다. 전체적으로 행사 구성이 엉성했습니다. 정해진 시각에 불러놓고 별다른 공지 없이 30분 늦게 행사를 시작하는 건, 마치 지각을 고려해 일부러 시간을 당겨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수많은 프레스와 참가자, VIP에 비례해 체험 제품이 아주 적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별다른 질의 없이 이야기만 던져두고 철수하는 것도 좋은 구성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홍미 노트5에 관한 관심은 생겼습니다만, 행사의 엉성함으로 유통이나 사후 지원 등도 이처럼 엉성할까 저어한 행사였습니다. 잘 다녀와 놓고 싫은 소리 하는 것도 좀 우스운 일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좀 아까운 행사였습니다. 이럴 바에야 그냥 보도자료를 보내고 마는 게 훨씬 서로에게 유익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내실이 있기보다는 비싼 호텔에서 분위기 잡고, '우리가 이렇게 한다!'를 보여주기식으로 마무리한 느낌이라 남는 게 없네요. 후에 출시하지 않은 IoT 제품도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라는데, 어떤 식으로 어떻게, 가격정책은 어떻게 할 것이며, 샤오미 IoT 생태계를 한국 시장에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샤오미 총판과 관련해 불신 가득한 기억을 지모비코리아에서는 불식시켜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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