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동안 쓴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리뷰 - 전자책을 본다는 것


출퇴근길, 그리고 쉬는 시간에 조금씩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읽고 있습니다. 원래는 리디북스 페이퍼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저는 별도의 태블릿이 있다는 이유로 동생에게 이를 빌려줬었는데요. 그렇게 한동안 책을 드문드문 읽다가 새 기기를 샀다는 핑계로 열심히 읽다가 지금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반년쯤 지나 이제는 조금 더 써 본 후기를 제대로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출시 후 지금까지 써본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후기입니다. 사진을 찍기가 귀찮아 대부분 재탕 사진을 썼습니다. 네, 지난 후기에서 볼 수 있던 그 사진들입니다.




보는 건 좋지만, 휴대는 애매한 7.8인치

리디북스 페이퍼의 가장 큰 변화는 크기입니다. 1세대 리디북스 페이퍼보다 크기를 대폭 키웠습니다. 덕분에 가로 모드를 이용하면 만화책 2페이지를 거의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콘텐츠 소비용 기기에 콘텐츠를 쾌적하게 소비할 수 있게 됐다니 칭찬할 만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법. 휴대가 애매할 정도로 커지는 바람에 이용 패턴이 조금 많이 바뀌었습니다. 결론만 놓고 보자면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썼을 때,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쓸 때보다 책을 덜 읽게 되네요.


이유는 분명합니다. 휴대성입니다. 7.8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추면서 기기 자체의 크기가 꽤 커졌습니다. 겨울에 코트 주머니에 가볍게 넣고다니기엔 부담스러운 크기가 됐습니다. 제 아무리 가벼운 기기라고 해도 기본적인 부피가 있는 만큼, 어딜 들고 나가기엔 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쓸 때는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던 책을 이젠 가방을 들고 외출할 때나 자리를 펴고 읽게 됐습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로 읽을 땐 뷰어 옵션 등으로 쾌적함을 강구할 방안이 있었다면,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부피를 줄일 방안이 없네요. 선택은 각자의 몫이나, 애매한 휴대성이 제겐 좀 아쉽습니다.



향상된 책 읽기 경험


처음 리디북스 페이퍼가 출시했을 때, 다른 전자책 기기도 있으나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하드웨어 버튼입니다. 이 하드웨어 버튼은 2세대인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에 이르러 더 쓰기 편리해졌습니다. 좌우 버튼을 두 개씩 넣어 어떤 손으로 읽더라도 책을 넘기는 데 불편함이 사라진 덕분인데요.


과거 리디북스 페이퍼가 버튼 유격으로 조금 고생했었다면,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에선 비슷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만듦새는 확실히 전작보다 조금 개선된 느낌이 드네요.



|새롭게 추가된 이롭게 바탕체. 실제 쓰기에도 좋은 폰트입니다.


그리고 커진 디스플레이는 확실히 책 읽기에 좋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만화가 유독 도드라지네요. 단순 텍스트도 정보량 자체가 늘어 버튼을 여러 번 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좋습니다. 텍스트 뷰어가 조금 더 상세한 설정을 지원했으면 좋겠으나 지금도 나쁘진 않네요. 소소하게 ‘이롭게 바탕체’가 기본 폰트로 추가된 점도 좋습니다.


하드웨어가 크게 개선되진 않았습니다. 소폭 개선된 게 책읽는 느낌을 바꿔 줄 정도로 혁신적이진 않습니다. 초반엔 조금 쾌적해졌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이내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그렇다고 1세대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만졌을 때 갑자기 갑갑함을 느끼는 것도 아닙니다.



더 세심하진 밝기


책을 읽는 동안 프론트라이트로 화면의 빛을 켤 수 있습니다. 패널 뒤에서 이용자를 향해 불을 쏘는 백라이트와 달리 프론트라이트는 간접조명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눈의 피로도가 덜한 편입니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이 프론트라이트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최저 밝기도 너무 밝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이를 반영해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최저 밝기를 더 어둡게 설정했습니다. 기존 최저 밝기의 약 30% 밝기라고 하는데요. 자기 전 간단히 두어 장 읽고 자기엔 괜찮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책 읽는 패턴이 변하면서 최저밝기가 크게 와닿진 않네요.




오히려 색온도 조절이 매력적입니다. 백색광부터 황색광까지 색온도를 조절해 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최저밝기에서 색 온도를 조절해 조금 더 어두운 느낌을 주도록 할 수 있네요.



누구를 위한 프로 전략인가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의 가격은 20만원대 중반으로 적은 가격이 아닙니다. 리디북스는 1세대 제품을 단종시키면서 2세대 제품인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선보였습니다.  지금와서는 1세대를 구할 수도 없게 됐는데요. 이렇게 보급형을 완전히 없애고 고급형 제품만 남겨두는 게 좋은 전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일 제품만 운용하면 CS나 제품 관리엔 좀 더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침해받는 느낌이 들어 썩 유쾌한 느낌은 아닙니다. 저는 전자책이 누구나 손쉽게 가볍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기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책읽는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케이스도 따로 사고야 말았죠.


하지만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아무나 그때그때 읽을 수 있는 기기는 아닙니다. 가격도 비싼 편이고, 적당한 공간도 필요합니다. 2세대가 1세대의 인기를 힘입어 출시한 제품이고, 처음 타게팅이 추가 구매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도 기존 제품과는 조금 다른 위치를 염두에 뒀다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덕분에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했지만, 책 읽는 재미는 줄어든 묘한 기기가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살 만한 기기인가?

애석하게도 한국에서 전자책 리더기는 섣불리 추천할 만한 기기가 아닙니다. 기회비용이 좋은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책을 읽는 인구는 소수고, 전자책에 관심을 두는 분은 대개 전자책이 아니더라도 책을 충분히 읽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저 따위야 그저 하수로 느껴지실 분이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그정도 이해도가 있으신 분이라면 제 글이 아니라도 이미 나름의 판단 기준을 세우셨을 겁니다. 게다가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가 프로라는 이름답게 처음 사는 사람에게 친절한 위치도 아니고요.


종이책의 부피가 부담스럽고, 독서를 즐겨하신다면, 그리고 전자책 플랫폼으로 리디북스를 주로 이용하신다면 리디북스 페이퍼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시거나 이동하면서 틈틈이 읽는 책을 찾으신다면 타사 제품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전자책 리더기를 쓰면 확실히 독서량이 늘어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책을 읽는다고 하지만, 인터넷, 멀티미디어 콘텐츠 유혹을 무시 못하거든요. 전자책 리더는 이런 유혹을 애초에 차단할 수 있어 책을 한 글자라도 더 읽게되는 장점아닌 징점도 있네요.


1세대 리디북스 페이퍼와 달리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선뜻 추천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읽고 싶거나, 가방을 늘 들고 다녀 여유공간이 있으신 분. 그리고 제가 사면 좋을 기기입니다. 그럼 책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시죠.


참고 링크

리디북스 페이퍼

출시와 함께 받아본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의 첫인상은?

보름 동안 살펴본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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