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바삐 등장한 소니 엑스페리아 XZ3 후기 - 이게 최선은 아니겠지요...?
작년 소니에서도 꾸준히 스마트폰을 선보였습니다. 리뷰로 소개해드린바 있는 엑스페리아 XZ1, 엑스페리아 XZP 제품 등이 그렇죠. 그리고 올해 초 엑스페리아 XZ2를 공개한 소니는 7개월 만에 기습적으로 엑스페리아 XZ3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엑스페리아 XZ3 출시 소식을 간단히 뉴스로 전하면서 그 후기를 소개해드리기로 했었는데요. 참 모호한 기기라 숙고 끝에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만져본 엑스페리아 XZ3. 그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달라진 디자인
저는 소니 엑스페리아 XZ2를 거의 만져보지 못했습니다. 출시 소식만 듣고 지인이 들고 있는 걸 간단하게 만져본 게 전부였는데요. '옴니 밸런스'를 추구하던 소니가 드디어 트렌디한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점에 좀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각진 디자인을 버리고 곡선을 채택한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둥글둥글한 인상이 지난 디자인과 크게 달라졌습니다. 곡률이 들어간 뒷면은 손으로 쥐는 데도 좋네요. 다만 크고 묵직합니다. 158x73x9.9mm 크기에 193g으로, 6인치 스마트폰다운 무게와 크기네요.
베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요새 유행인 노치 디자인은 채택하지 않았고요. 전면에도 3D 글라스를 이용해 살짝 곡률이 들어갔습니다. 인상이 동글동글해졌네요. 예전에는 상·하단에 모내기를 해도 되겠다는 악담이 쏙 들어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베젤이 좀 과하긴 했어도 각진 느낌의 옴니 밸런스 디자인도 매력적이었는데요. 어차피 디자인이야 호불호의 영역이니 더 코멘트하진 않겠습니다. 저는 지난 디자인 쪽에 좀 더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3.5mm 오디오 단자도 덜컥 빼버렸습니다. 점차 오디오 단자가 사라지는 게 대세가 되는 걸까요? 그래도 엑스페리아 시리즈에 전통적으로 유지하던 카메라 버튼이 있는 건 장점입니다. 단점 하나, 장점 하나네요.
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위치를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저 위치에 검지가 닿으려면 스마트폰을 반쯤 올려잡아야 해요. 그런데, 이 묵직한(193g) 스마트폰을 올려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반쯤 올려잡으면 음량 조절 버튼에 손이 닿지 않습니다. 만약 반쯤 올려잡는 시나리오를 고려했으면 음량 조절 버튼도 조금 낮춰 달아야죠. 디자인이 서로 모순됩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잡다가 카메라 부분을 지문 인식 센서인 줄 알고 누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 한 가지의 문제만으로도 저는 엑스페리아 XZ3에 관한 관심이 짜게 식어버렸어요. 설득력 없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제원, 깔끔한 안드로이드
성능만 놓고 보자면 엑스페리아 XZ3는 플래그십 스마트폰다운 제원을 갖췄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에 4GB 램, 64GB 저장공간을 갖췄고요. 배터리는 3,330mAh입니다.
배터리는 평범한 것 같지만 소니 STAMINA 모드는 정말 뛰어난 배터리 효율을 자랑하죠. 여기에 kt로 개통했다면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의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6.0형 18:9 QHD+ 디스플레이입니다.
소니의 다른 계열사에 담긴 기술을 살펴보는 것도 소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매력이죠. 디스플레이에서는 소니 브라비아(BRAVIA®) OLED TV 기술을 담아 깊이 있는 블랙과 높은 대비, 선명한 색감을 구현했습니다. X-리얼리티(X-Reality™) 기술로 일반 영상을 HDR 수준으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있죠.
오디오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RA)를 재생할 수 있는 LDAC 코덱을 탑재했습니다. 아니, 안드로이드 파이부터 LDAC를 기본 지원하니 자연스러운 변화라 해도 되겠네요. S-포스 프론트 서라운드 라운드 스피커(S-Force Front Surround Sound speaker) 복잡한 이름의 스피커는 음량을 약 20% 증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 이미지에 보이는 건 다이나믹 바이브레이션 시스템(Dynamic Vibration System)입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할 때, 사운드의 파형을 분석해 진동을 느끼게 하는 기술인데요. 매력적입니다만, 어디 거치해둘 때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소니는 이미지 센서를, 그리고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기도 하죠. 1,920만 화소 모션 아이 카메라(Motion Eye™ Camera)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가로로 잡으면 카메라를 실행한다든지, 동작과 표정을 감지하는 예측촬영 기능 등이 추가됐습니다.
이번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능이 다들 괜찮아서 그런지, 사실 크게 와 닿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니 스마트폰은 여태껏 '카메라를 사는 게 좋다.'는 무언의 압력을 넣듯, 급 나누기가 심했던 전력도 있고요. 제가 촬영한 원본을 올려뒀으니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운로드
엑스페리아 XZ3는 국내 출시한 스마트폰 최초로 안드로이드 9.0 파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니는 안드로이드를 크게 건드리지 않고 제품을 내놓는 편이라 순정에 가까운 안드로이드를 맛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죠. 업데이트 주기도 빠른 편이고요.
이런 점은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과 다르게 소니 스마트폰을 높게 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엑스페리아에서 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UI는 사이드 센스(Side sense)입니다. 디스플레이 양쪽 끝을 두 번 탭하면 시간이나 위치, 그리고 자주 쓰는 앱을 고려해 다음에 쓸 기능을 예측해 앱 런처로 보여줍니다. 특히 쓰면 쓸수록 정확도가 올라가는 게 사이드 센스의 장점입니다.
사이드 센스는 딱 한 가지 단점만 빼면, 정말 괜찮은 기능입니다. 그 딱 한 가지 단점이란, 정말 불러오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성공확률이 절반도 안 되는 거 같아요. 몇 번 써보면서 이거 불러올 시간에 그냥 필요한 기능 찾아서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보면 볼수록 모호한 기기라 그냥 이거 사라고 권해드리긴 조심스럽습니다. 소니 스마트폰에 관한 이해도나 분명한 용도가 있으신 분께 권해드리고 싶어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치고는 가격이 좀 착하게 나온 건 장점입니다.
kt 직영 온라인 샵에서는 소니에서 제공하는 혜택인 SRS-XB41 블루투스 스피커, XZ3 투명 케이스와 보호필름을 포함해 블루투스 키보드, 보조 배터리, 탁상용 거치대, 3in1 케이블을 증정한다고 합니다. 혜택을 잘 살펴보면 이동하면서 업무용으로 쓰기 꼭 알맞은 사은품 같네요.
그리고 사은품 블루투스 스피커가 꽤 괜찮은 제품입니다. 사은품만 해도 꽤 크게 혜택받는 느낌인데요. 판매처마다 사은품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잘 골라보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얼핏 봐도 kt 직영점 쪽이 괜찮은 것 같아요.
7개월 만에 야심 차게 등장한 기기치고, 저는 덜 여물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좀 더 매력적인 스마트폰이 될 법했는데, 놀랍게도 평범하게 흘러가버린 스마트폰이라 개인적으로 좀 놀랐습니다.
저는 아쉽게 판단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부분이니, 근처 대리점 혹은 kt플라자, 압구정 소니 스토어 등에서 제품을 체험해보시고 선택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고민해보시고 현명한 소비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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