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100m6 개봉기 - 화각이냐 조리개냐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재미를 붙인 취미는 사진입니다. 사진을 좀 더 예쁘게 찍어보려고 이런저런 준비도 하고, 장비에도 욕심을 내기도 했습니다. 공부도 하고 그 과정에서 나아지는 결과물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죠. 제가 지금 쓰는 카메라는 이미 간단히 소개한 소니 a7m3입니다.
그러다가 근래에 새로운 장비를 들였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카메라. RX100m6인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서브 카메라가 필요할까?
RX100m6는 1인치 센서를 탑재한 소니의 하이엔드 카메라입니다. 렌즈 일체형. 흔히 ‘똑딱이’라고 부르는 카메라인데요. 이런저런 설명을 더하지 않아도 벌써 6번째 리뉴얼을 겪은 RX100 시리즈의 존재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RX100 시리즈의 위치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메인 카메라, 다른 하나는 저처럼 메인 카메라가 있는데 선택하는 서브 카메라인데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RX100 시리즈의 위치는 계속 도전받고 있습니다.
‘센서(크기)가 깡패’라는 흔한 이야기를 떠나, 저는 스마트폰으로 닿을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어놔야 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모든 걸 대체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스마트폰이 업무의 일부를 담당하기에 스마트폰이 다른 일에 메인 상황이 있습니다. 그 때는 카메라가 있어야 했고요. 메인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여의치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휴대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메인 카메라로 대체할 수도 있겠죠. 그러니 서브 카메라가 반드시 필요하진 않습니다. 여기에 제 개인의 흥미와 과거 RX100을 썼을 때 경험을 돌이켜보면서 제품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구매로 이어졌습니다. 지나고 나서의 생각은... 일단은 만족합니다.
RX100m6 열어보기
패키지는 평범합니다. 제가 RX100을 써봤기에 익숙한 패키지입니다. 모델명, 이미지가 인쇄된 종이 케이스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설명서와 보증서 등이 있고 그 아래 카메라와 구성품이 있는 구조죠.
RX100m6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뒤이어 RX100m5A가 출시됐습니다. 두 제품의 차이는 화각과 조리개입니다. RX100m6가 24-200mm 화각이라는 초망원 화각을 갖췄다면, RX100m5A는 전통적인(?!) 24-70mm 표준 화각을 갖췄습니다. 조리개는 RX100m6가 f/2.8-4, RX100m5A가 f/1.8-2.8 입니다.
촬영 용도에 따라 어떤 걸 고르느냐가 갈릴 텐데요. 저는 화각을 택했습니다. 망원 구간을 꽤 자주 쓰고요. 메인 카메라가 광각에서 표준 화각에 몰려 있기에, 망원을 보충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대신 밝은 조리개를 잃기에 센서가 작은 RX100 시리즈에겐 피해가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일장일단이라 결국 선택하기 나름인 것 같네요. 이 이야기는 기회가 닿는다면 좀 더 해보겠습니다.
RX100m1을 쓰다가 거의 6년 만에 새로운 RX100 시리즈를 제 손에 넣게 됐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놀랍게도 별 차이가 없네요. 플래시, 뷰파인더, 틸트 액정 정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부적으로 화질엔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화질에 관한 이야기도 나중에 다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X100m6의 첫인상
RX100m6를 오랜만에 다시 만져보면서, 흘러간 시간만큼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메인카메라가 Nex-5n이었고, 이를 보조할 RX100이었다면, 이제는 풀프레임인 a7m3에 RX100을 보조로 들게 됐는데요. 우선 예나 지금이나 뛰어난 휴대성 하나만큼은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요새 어지간한 장소에는 거의 RX100m6만 들고 다니는 것 같아요. 취재현장이든, 간단한 제품 사진이든, ‘반드시 풀프레임이 필요하겠다.’하는 순간이 아니면 거의 RX100m6를 먼저 찾아드는 것 같습니다. 휴대성이 뛰어난 덕분이겠죠.
|진짜 드디어 (반쪽짜리) 터치를 지원합니다. 거지같은 소니.
스마트폰과도 조금 다른 게,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촬영하고 만다면 RX100m6는 장소에 알맞은 설정을 고정하고 촬영. 그리고 RAW 파일로 촬영 후 후보정을 꼭 거치는 편입니다. JPEG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나 당장 살려야 하는 사진이 많다 보니 RAW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네요.
그리고 동시에 1인치 센서의 한계를 뚜렷하게 구분짓고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저조도에서 한계가 있고, 감도(ISO) 설정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메인 카메라 들고 가면 되는 일이고요. 다만, 취재 장소가 생각보다 어두운 곳이 많다는 게 변수입니다만, 그럴 땐 별 수 있나요. 후보정의 힘을 많이 빌리는 수밖에요.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한 게 아니다 보니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이는 사진 및 영상 샘플과 제 후기를 좀 더 풀어보면서 계속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올라온 많은 사진이 후 가공은 거쳤지만, RX100m6를 이용한 사진이니 이를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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