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Y-T1이 사랑받는 세 가지 이유
제가 다양한 이어폰 후기를 올리고, 동시에 이어폰을 만져볼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밖에 나갔을 때 '다른 사람은 어떤 이어폰을 쓰나.' 하고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인터넷으로 보는 점유율보다 어떤 면에서 더 체감이 될 때도 있어요.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하진 않아서 신뢰하긴 어려우나,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최근 부쩍 많아진 이어폰은 QCY-T1입니다. 기적의 가성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탄 제품인데요. 도대체 왜 이게 그렇게 인기가 좋은지 궁금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사봤습니다.
QCY-T1
제게 QCY는 QCY Q29라는 이어폰과 함께 기억에 남는 이어폰입니다. 그 때도 가성비가 뛰어난, 하지만 '싸기 때문에 용서하지 여러모로 아쉬운 점은 있는 이어폰' 정도의 반응을 본 적 있습니다. 후기에 따라서는 돈 값도 못한다(이렇게 싼 데, 돈 값도 못한다고요!?)는 후기도 있어 도전할 생각조차 들지 않던 제품이었어요.
그리고 그당시 저는 꽤 뛰어난 가성비의 이어폰을 접하던 때였습니다. 뮤토리 A2가 그 주인공인데요. 리뷰엔 공식 자료에 따라 7만원이라고 했습니다만, 실제 가격은 그 절반에 못 미치곤 했던 이어폰입니다. QCY Q29와 비등비등하고, 후기도 호의적이었던 터라 QCY는 이내 제 머리속에서 스러졌는데요.
그후에도 QCY는 꾸준히 여러 이어폰 제품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이번 QCY-T1로 국내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왜 사랑을 받았는지를 생각해 보면요.
|무려 정품 인증까지 있더군요.
첫 번째, 가격.
QCY-T1이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 첫 번째 이유는 가격입니다. 오픈 마켓 기준으로 2만원, 못해도 3만원이면 이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데요.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 이 만한 가격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은 심리적인 장벽을 허무는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QCY-T1이 5만원대를 바라보는 제품이었다면, 양상은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을 써보고 싶은데, 여유 비용을 조금만 모으면 살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부담 없다'의 경계는 모호하지만, 적어도 QCY-T1 즈음에 있다는 건 명백합니다.
두 번째, 무난한 성능
사실 이어폰 시장에서 2~3만원대는 자칫 지뢰를 밟을 수 있는 아주 저렴한 영역입니다. 특히 배터리를 탑재한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선 지뢰의 확률이 치솟죠. 그런데 QCY-T1은 무난한 성능을 갖췄습니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음질이나 안정성이 아닌, '성능'입니다.
블루투스 5.0의 수혜가 완전 무선 이어폰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버전보다 안정성이 대폭 향상됐는데요. QCY-T1도 이에 힘입어 안정성이 상당히 무난한 편입니다. 음질이야 깊게 논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거 못 들어 주겠다.' 정도는 아니고요. 요는 '쓰는 데 불편함이 없는' 수준의 성능을 QCY-T1이 갖췄다는 겁니다.
세 번째, 남들이 사니까
마지막으로 제품 자체의 특징보다는 '남들이 권하니까', '다른 사람도 쓰니까'도 QCY-T1이 계속 인기를 얻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많은 사람이 쓰기에 그만큼 검증됐겠다는 반응이 있는 거죠. 이렇게 만들어진 신뢰는 구매 결정에 힘을 더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다들 산다니까 '도대체 뭔데?' 싶어서 처음 샀고, 써보니 '나쁘진 않네' 싶어서 쓰고, '요새 인기가 좋다더라' 하면서 권합니다. 제품을 권할 때 제품 외적 요소를 가져오는 게 좋은 추천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참 잘 먹히는 추천입니다.
제품 자체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다른 이야기를 먼저 소개해봤는데요. 이어폰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저말고도 정말 '너무나도 많은' 분께서 소개하셨기에 말을 더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줄였습니다. 그 이야기에서 제가 더 참신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대동소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QCY-T1을 제가 어떻게 쓰는지 정도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는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제품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할게요.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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