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와 윈도우OS 사이에서 글쓰기 - 서피스 고를 이용해
서피스 고를 어떻게 쓴다는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장소와 상황' 중심으로 소개를 드렸는데요. 저처럼 서브 노트북으로 쓰고 계시거나, 서브 노트북으로 활용하고 싶으신 분이 많은지 여기에 좀 더 보충 설명을 했으면 하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서피스 고를 이용해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떤 작업 환경을 꾸렸는지 보충 설명을 위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서피스 고에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했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에버노트(Evernote, 부분 유료)
노트 작성의 시작이자 끝. 제게는 끝판왕 같은 에버노트(Evernote)입니다. 하지만, 윈도우에서 잘 쓰진 않게 되네요. 왜냐하면 윈도우용 에버노트가 정말 끔찍하게 무거운 덕분입니다. iOS와 맥OS에서 잘 쓰면서 설마 윈도우가 이렇게 끔찍한 완성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에버노트 응답없음' 이란 키워드로 검색해봤는데 저만의 문제는 아니었네요. 윈도우용 에버노트 프로그램의 완성도도 떨어지는 데다가, 제 에버노트 데이터베이스 크기가 10GB에 육박하고(약 6천6백개), 서피스 고의 성능(eMMC)이 뛰어나지도 않은 데서 오는 컬래버레이션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최종 원고가 에버노트에 저장되므로, 이를 검수하는 용도로 쓰거나 아니면 그냥 응답없음을 부득부득 이기며 쓰고 있습니다. 만약 윈도우를 메인OS로 썼으면 진즉에 에버노트를 완전히 갈아버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참고 링크
2. 마이크로소프트 워드(Microsoft Word, 유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직장 생활의 필수...까지는 이제 아닙니다. 오픈 오피스, 구글 문서나 드롭박스 페이퍼 등 대안이 제법 생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피스의 굴레는 강력합니다. 공식문서는 오피스를 쓰게 되고요. 그래서 저도 오피스는 오피스365 구독을 통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피스는 윈도우에서 잘 돌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서피스 고에서는 원드라이브(OneDrive)에 저장할 때만 조금 버벅거리고 마는 정도네요. 원드라이브로 맥OS와 문제없이 동기화 되니 동기화 문제도 덜었습니다. 다만, 전통적인 폴더 기준의 파일 관리는 불편하고, 파일 이름이 풀리는 문제(이를 테면, '파일이름'이 'ㅍㅏㅇㅣㄹㅇㅣㄹㅡㅁ'으로 표기되는 문제)가 있는 건 아쉽습니다.
참고 링크
3. 포커스 라이터(Focus Writer, 무료)
가볍게 글을 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배경에 글쓰는 페이지만 띄워놔 집중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작성해야 할 목표치를 정할 수 있어서 프로그램 이름처럼 '집중해서' 글쓰기를 할 때는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제가 글만 쓰기보다는 멀티미디어 요소를 같이 활용한다는 점이 되겠죠. 그래서 사진을 넣기 전 초안을 쓰는 용도로 종종 활용했습니다. txt로 저장해 서식을 완전히 지운 플레인 텍스트(Plain Text)가 되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서 붙여넣기 할 때보다 일이 좀 더 적기도 하고요.
하지만 유료로 쓰는 프로그램을 굳이 내버려두고 무료로 포커스 라이터를 쓰는 게 그림이 뭔가 이상해서 이내 쓰는 걸 포기했습니다. 돈 주고 쓰는 프로그램, 값어치에 맞게 열심히 써주려고 합니다. 제 용도와는 별개로 글 위주의 콘텐츠를 오프라인에서 빠르게 쓰고 싶다면 포커스 라이터는 꽤 괜찮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링크
→ 포커스 라이터
그밖에 버려진 선택지들
사실 다양한 생산성 프로그램 쓰는 걸 즐기는 터라 에버노트 말고도 다른 대안을 많이 고민해봤습니다. 몇 가지 후보군을 적어왔는데요. 저와 안 맞았다 뿐이지, 여전히 괜찮은 선택지니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1) 원노트(OneNote, 무료)
윈도우에선 역시 원노트...입니다만, 원노트는 펜을 쓸 때 그 활용도가 극대화되는 것 같습니다. 펜을 쓰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에 일찌감치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트' 느낌의 에버노트와 달리 '스케치북' 느낌의 원노트에는 참 적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원노트를 기꺼이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참고 링크
2) 베어(Bear, 부분 유료) / 아젠다(Agenda, 부분 유료)
에버노트의 훌륭한 대안으로 손꼽히는 베어, 그리고 기존 노트 앱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아젠다. 모두 잠시 써본 노트 앱입니다. 그리고 아젠다는 지금도 계속 업무용으로 쓰고 있는데요. 다만, 윈도우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탈락.
참고 링크
→ Bear.app
3) 노션(Notion, 부분 유료)
아마 가장 끝까지 고민한 프로그램이 노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에버노트보다 무거워보이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게 돌아갑니다. 웹 앱의 형태가 아닐까 싶은데요. 에버노트의 차세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강력하면서도 미려한 기능으로 충성 이용자를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역시 에버노트를 완벽하게 대체하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제 성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참고 링크
글 쓰기 프로그램을 위주로 소개해드린 터라, 다른 프로그램은 뭐 없나 하실 분도 있으실 텐데요. 그밖의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거의 없습니다. 구글 크롬(Chrome), 드롭박스(Dropbox), 1패스워드(1Password), 카카오톡(KakaoTalk), 슬랙(Slack) 정도가 추가로 설치한 프로그램입니다. 나머지는 기본 프로그램으로 하거나 아니면 과감히 포기합니다.
저는 서피스 고의 한계를 명확히 알기에 상당히 제한적으로 쓰고 있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답변을 겸해 설명해 드렸는데, 만족스러운 내용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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