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기억하는 봄맞이, 한화와 함께하는 2019 교향악축제 후기
봄봄봄봄이 왔어요.
봄 사랑 벚꽃 말고,
봄 처녀 제오시네....
봄이 왔다는 노래는 참 많습니다만, 제겐 봄하면 아직 클래식 선율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한화프렌즈 기자단의 신분이 아니지만, 그래도 매년 찾게 되는 교향악축제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한화프렌즈에서 좋은 취미를 가져다준 느낌입니다.
올해도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특히 30주년을 맞아 '제너레이션'이라는 부제와 함께 열렸는데요. 평소라면 꽤 일찍 다녀왔을 텐데, 올해는 동행의 일정과 취향에 맞춰 고르느라 막이 내리기 직전에 겨우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한화와 함께하는 2019 교향악축제
교향악축제는 예술의 전당 음악당(콘서트홀) 개관과 함께 기획된 행사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올해로 음악당 개관 30주년을 맞은 건데요. 한화는 IMF로 행사가 휘청인 20년 전부터 행사를 지원해 왔습니다.
하나의 행사를 꾸준히 지원하는 건 한화그룹에서 하는 사회공헌 활동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이라는 말씀을 드렸지요. 그리고 이 행사가 저소득층의 문화 향유 지원이라는 의미도 겸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에서, 그리고 해외에서 초청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을 1만원 남짓으로 볼 수 있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죠. 4월 한 달 동안 원하는 공연을 골라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이렇다 보니 제가 4월이 되면 자연스레 클래식을 떠올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겠죠.
30주년을 맞은 '한화와 함께하는 2019 교향악축제'. 행사를 소개하면서 '어린아이가 자라 부모가 되는 시간'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이렇게 오랜 시간 오케스트라와 협연자가 만나고, 흥미로운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데 새삼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시간이 닿으면 두 번 이상 관람하려고 노력하지만, 늘 말처럼 쉽진 않네요. 올해는 4월 19일에 있던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를 선택했습니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번 교향악 축제에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마르티누의 오보에 협주곡 H.353,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6번 b단조 Op.54를 선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일행 일정을 고려하느라 레퍼토리를 충분히 찾아보지 않은 채로 감상을 했는데요. 교향악축제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두 개의 큰 축이 전통, 외연의 확장이라면 이번 레퍼토리는 후자에 속하지 않았나 생각해봤습니다.
현대곡 중심의 레퍼토리로 구성돼 잘 듣기 어려운 곡이었던 것 같아요. 가벼운 취미로 들이며 이런저런 음악을 들어봤지만, 현대곡은 아직 제게 어려운 느낌이라 쉽게 들을 수 있는 레퍼토리는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쉽다는 건 '기회'의 의미도 있지만 '난도'의 의미도 있습니다.
또다시 '이런 곡이 있구나' 하면서도, 어려운 느낌으로 조금 듣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난해하다고 해야 할까요? 현대곡이 이런 기조를 띄고 있다는데, 이번에 피부로 체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이 별로였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존에 들어왔던 흐름과 달라서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는 것일 뿐, 음악의 수준은 교향악축제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접하고, 어깨너머로 얼핏얼핏 배운 게 연주를 더 어렵게 느낀 이유가 아닐까도 생각했습니다.
특히 오보에 협주곡은 아주 어렵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현란한 기교로 오보에라는 악기가 참 아름다운 음색을 갖춘 악기라는 생각을 하게 해줬는데요. 그만큼 제가 잘 따라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보이스트의 기교가, 그리고 오케스트라와의 긴밀한 주고받기가 특징이었던 것 같아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은 곡에 서사가 담겨 그래도 조금 쉬이 따라갈 수 있었는데요. 무척 이국적인 멜로디가 인상에 남습니다. 서사에 따라 달라지는 곡의 분위기를 즐거이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6번 b단조 Op.54는 흔히 듣던 교향곡과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해설을 보니 전통적인 교향곡 구성과 다른 구성을 채택했다고 하더라고요. 느린 악장에서 점차 빠른 악장으로 이어지는 방식이 신선했습니다.
'봄과 즐거움, 젊은 시절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쇼스타코비치의 의도처럼 그 끝은 타악기의 리드미컬한 울림과 관현악의 힘찬 연주로 마무리됩니다. 봄밤에 어울리는 유쾌한 마무리였습니다.
듣다 보니 점점 모르는 게 많아져, 감상을 쓰는 게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네요. 조금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늦은 관람이었지만, 과장을 살짝 더해 이제야 비로소 봄을 만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30주년을 맞았지만, 평소와 같은 교향악축제 모습에서 오히려 더 묵직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내년 봄에도 매력적인 레퍼토리와 함께 '한화와 함께하는 2020 교향악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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