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이용자가 본 스위치 라이트(Switch Lite)
닌텐도 스위치 후속 기종에 관해선 작년부터 꾸준히 루머가 있었다. 그리고 그 루머의 답이 등장했다. 닌텐도는 스위치의 후속 기종으로 저렴하게 설계된 라이트 버전,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Nintendo Switch Lite) 버전을 공개했다. 루머 중 가장 많이 눈에 띄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은 아마 이다음을 기대해봐야겠다.
닌텐도 스위치의 티저와 함께 ‘저건 꼭 사고 말겠노라.’ 공언하고, 이를 훌륭히 실천에 이은 후, 최근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2회차를 시작한 나는 NDSL 이후 스위치를 사기 전까지 닌텐도 콘솔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이와 같은 라이트 버전을 내놓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스위치가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나 이제는 가격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휴대용 콘솔로는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런 사람들에게 좀 더 가볍게 즐기는 스위치라는 전략은 꽤 괜찮은 전략이라 생각한다.
더 가벼워진 스위치 라이트
보급형답게 가벼워진 스위치는 얼마나 더 가벼워진 걸까? 뉴스를 찾아보면 근원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조이콘(Joy-Con) 일체형이 되면서 기존의 TV 연결을 지원하지 않게 된 것. 매체에서도 이 점을 짚었다. 닌텐도 ‘스위치’라는 이름이 붙은 기기를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서는 쓸 수 없게 됐다.
동시에 5.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갖춰 기존 스위치보다 조이콘 하나 정도가 줄어든 크기를 갖추게 됐다. 조이콘에서 지원하는 모션 컨트롤 기능을 스위치 라이트에선 쓸 수 없으며, 조이콘을 따로 사서 연결하면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HD 진동 기능과 IR 기능이 빠져서 기존 게임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다운로드 소프트웨어에선 경고를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기존 패키징은 디자인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스위치 라이트, 왜 내놓는 걸까? : 유지보수와 원가절감
이용자에겐 아쉬운 부분이겠으나, 일체형 기기를 제작하면서 닌텐도는 몇 가지 이점이 생겼는데, 첫 번째는 유지보수다. 닌텐도 스위치 모델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문제 중 1, 2위를 다투는 게 조이콘과 관련된 문제다. 하나는 조이콘과 본체 연결 부위의 파손이고, 다른 하나는 조이콘의 아날로그 스틱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
조이콘과 본체 연결 부위의 파손은 꽤 잦은 편인데, 슬라이드 방식으로 본체와 연결하는 부위가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방향을 잘못 꽂거나 분리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않고 열다가 고정 플라스틱의 파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A/S 센터를 가도 되나, 다행히 알리 익스프레스 등에서 해당 부품의 번들이나 재질이 다른(알루미늄) 부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단, 강성이 높은 다른 재질을 선택하면 본체 쪽 슬라이더가 오히려 상할 수 있다는 문제는 있다.
스위치 라이트는 조이콘을 완전히 고정형으로 고정하면서 이런 A/S 비용의 문제에서 조금 자유로울 수 있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줄어들거니와 원가 절감도 이룰 수 있다.
다만, 조이콘 아날로그 스틱 쏠림은 좀 더 두고봐야 할 문제다. 아날로그 스틱 쏠림은 내부에 먼지 유입 등으로 접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며, 보증 기간 내엔 A/S센터로 보내 해결할 수 있다. 보증 기간이 지난 후엔 완전히 분리해 접점부활제(BW-100) 등을 이용한 후 재조립 후 정상으로 되돌아왔다는 보고가 있다. 생각보다 빈번한 문제며, 스위치 라이트에서도 같은 문제가 생긴다면 오히려 더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스위치 라이트, 왜 내놓는 걸까? : 시장 확대
구매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가성비만 따지고 보면 오히려 스위치 쪽이 낫다고 할 수 있겠으나(유동적인 중고 시장 및 유통 채널 상황을 고려하면, 초창기엔 기존 스위치가 더 저렴하게 느껴질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 한들 절대적인 가격 차이는 심리적 저항선이 낮게 형성돼,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즐기고 싶지만, 부담스러운 진입장벽으로 즐기지 못했던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고, 이들이 나아가 ‘핵심 기능의 제한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 이용자로 확장될 가능성을 놓칠 수 없다.
반대로 기존 닌텐도 스위치 이용자가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선택할 수도 있다. TV와 연결이 굳이 필요 없는 이용자나, 지금의 휴대하기 어려운 크기와 무게가 아쉽게 느껴졌다면 스위치 라이트가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결국, 신규 이용자의 유입이든, 기존 이용자의 기기 추가(혹은 변경)든 스위치 라이트의 출시로 콘솔 저변을 확대해 게임 타이틀을 더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닌텐도에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닌텐도 스위치를 쓰는 나라면 살까? 말까?
물론 닌텐도 스위치를 즐겨 쓰는 내게 스위치 라이트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기기다. 왜냐하면 나는 TV와 연결해 닌텐도 스위치를 더 많이 즐기고 있기 때문. 그리고 조이콘을 한 번 A/S 받았지만, 새로운 조이콘도 요새 들어 점점 한쪽으로 올리고 있어 휴대 모드보다 거치 모드로 프로콘(Pro-Con)과 함께 즐기고 있어서 더욱 더 그렇다.
하지만 휴대성 하나는 꽤 탐이 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들고 다니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스위칭(Switching)을 표방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나가는 부피 때문에 어지간히 게임에 목숨을 걸지 않는 이상은 들고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오랜 시간 비행기에서 한 번씩 즐기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그래서 휴대용 파우치까지 마련했음에도 결국 무거움과 부피로 내려놓기 일쑤였다. 외부에서 TV 아웃을 즐기기에도 기존 액세서리(거치 독)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점도 짚어야겠다.
기존 게임 데이터가 조금 원활하게 연동된다는 전제가 있다면, 스위치 라이트는 정말 휴대용으로 동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든다. 현재 닌텐도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닌텐도 어카운트에 세이브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데, 이걸 빠르게 동기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기가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할 때를 기다려봐야겠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기존 닌텐도 스위치보다 저렴하게 설계돼 조이콘 컨트롤러 일체형으로 구성. 5.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크기를 조금 줄이고, 275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갖췄으며, 해상도는 720p다.
TV와 연동하는 기능은 삭제됐다. HD 진동, 모션 컨트롤 기능 또한 지원하지 않으며, 모션 컨트롤 기능을 활용하고 싶으면 기존 스위치 조이콘을 별도로 구매해 연결할 수 있다. 단, 충전은 별도의 충전기로 해야 한다.
9월 20일 정식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99.99달러(한화 약 25만 원). 포켓몬 버전은 11월 8일 같은 가격에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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