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비보 무브 HR 1년 사용기: 1년 후 달라진 시계의 상태는?
재작년 한글날을 즈음해 오랫동안 쓰던 애플워치, 흔히 0세대라 말하던 초기 모델을 내려두고 가민(Garmin)에서 나온 비보 무브 HR을 손목에 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진 애플워치를 2년 정도 잘 차고 있었는데요.
그런데도 가민 비보 무브 HR을 손목에 두른 이유는 호기심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동안 쓰다 보니 기존 애플워치의 아쉬운 점을 가민 비보 무브 HR이 어느 정도 보완해준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차고 지냈습니다.
재작년에 한 달 사용기를 올렸고, 쓴 지 1년이 조금 지나 다른 기기로 변경했습니다. 1년 동안 쉼 없이 차고 다닌 가민 비보 무브 HR의 1년 사용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1년이 넘는 사용기는 잘 적지 않다 보니 아마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블랙 - 탄 스웨이드 스트랩을 써왔습니다.
1년이 지난 후, 상태는?
아마 이게 가장 궁금하시지 않을까요? 1년이 지난 후의 시계 컨디션을요. 저는 시계를 아끼지도 않았지만, 험하게 쓰지도 않았습니다. 운동량이 많은 편도 아니고, 작년은 여러모로 많은 일이 있던 한 해라 본격적인 운동을 자주 하진 않았습니다. 이런 걸 고려해서 컨디션을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먼저 극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스트랩이 아닐까 싶은데요. 처음으로 가죽 스트랩을 보고 조금 많이 옅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랬던 스트랩이 1년이 지난 지금은 아주 적당히 갈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태닝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이렇게 극적으로 바뀔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버클에 닿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부분은 그때의 색감이 남아있습니다. 처음 시계를 찼을 때는 너무 옅지 않나 고민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당시 더 진한 색상을 선택했었으면 감당이 안 됐을 것 같네요. 스트랩을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바디는 어떨까요? 흠이 조금 생겼습니다. 페이스와 맞닿은 모서리가 그런데요. 바디가 검은색이라서 살짝 까진 티가 나긴 하네요. 심할 정도는 아니며, 검은색이 아니라면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겁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찾아봤더니 바디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이더군요.
페이스는 유리라고 기재돼 있는데, 정확한 제원은 알 수가 없네요. 눈에 띄는 흠은 없지만, 빛에 비춰보면 미세한 흠집이 조금씩 남아있습니다.
종합해보자면 시계의 상태는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가죽 질도 괜찮고, 만듦새도 나쁘지 않았어요. 가민이 처음 스마트워치에 도전했을 때 조금 반신반의했었는데, 이만하면 훌륭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성능은 달라지지 않았나?
가민 비보 무브 HR의 장점 중 하나는 배터리라고 할 수 있죠. 일반 시계 페이스 아래 히든 페이스를 숨겨놓은 형태로 평소에 최소한의 배터리만 쓸 수 있도록 구성해 오랜 배터리 수명 시간을 갖췄습니다. 1년이 지나 배터리 시간이 어느 정도 줄어들었겠지만, 여전히 나흘 정도는 충전하지 않아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잘 때 불편해서 시계를 풀고 자는 터라 배터리 스트레스는 크지 않지만, 가끔 배터리 충전을 놓쳐도 부담없다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짧은 해외 출장을 갈 때 충전 케이블을 들고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올 여름에 폴란드와 독일을 오가는 1주일 출장을 다녀왔는데, 아날로그 모드로 돌려놓으면 이정도는 문제 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에 관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시계 성능은 조금 변했습니다. 시계 성능이 변했다는 게 무슨 말씀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일반 시계 페이스(시곗바늘) 아래 히든 페이스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 시곗바늘이 때때로 맞지 않는 상황이 생깁니다.
동기화의 문제인지 아니면 습관에 따른 문제인지는 모르겠어요. 처음 이런 문제를 겪었을 땐 놀랐지만, 가민 비보 무브 HR 설정에 있는 시곗바늘 보정을 이용하면 간단히 원래대로 맞출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시곗바늘 보정을 하는 주기가 좀 더 빈번해졌습니다. 이건 가민 비보 무브 HR을 써오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인데요. 시계를 확인할 때, 이 시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생겨버려 시계를 온전히 믿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건 사실 시계 교체를 하려는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가민 비보 무브 HR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앱을 잘 켜지 않게 되네요. 그래서 그런지 데이터를 축적만 하고 이걸 어떤 지표로 해석하는 일은 소홀히 한 듯합니다.
시계자체에서 데이터를 바로 확인하기가 편했다면 좋겠지만, 디스플레가 작아 데이터를 항목별로밖에 확인할 수 없어 걸음수나 심박수 정도를 간단히 본 정도에서 그쳤습니다.
이쯤하면 우선 1년 간의 변화를 소개해드린 것 같은데요. 이어서 스마트워치와 함께했던 제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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