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만나는 세계의 명화'... 넷기어코리아, 뮤럴 캔버스2
"집 안에 근사한 그림 하나 걸어두고 싶다."
과거엔 사치로 들릴 만한 이야기였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새는 집 안에 그림이나 장식을 설치하는 문화가 상당히 익숙해졌습니다. 그만큼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소득 수준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겠죠.
어쨌든, 이런 흐름을 잘 짚어낸 제품이 나왔습니다. 넷기어코리아에서 새롭게 선보인 디지털 캔버스 '뮤럴(Meural) 캔버스 2'가 그 주인공인데요.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가볍게 다녀왔습니다.
뮤럴 캔버스2
뮤럴 캔버스는 FHD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디지털 캔버스입니다. 벽에 부착하거나 별도의 액세서리를 통해 세워서 전시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는 그림 혹은 사진을 띄워 인테리어 소품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신제품은 두 가지 크기로 21.5인치와 27인치가 있고요. 내부에는 16:9 화면비의 FHD(1920x1080) IPS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했습니다. 유화나 수채화를 디지털로 변환해 올린다는 이야기가 쉽게 와닿진 않으실 텐데요. 그래서 뮤럴 캔버스2에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트루 아트 기술(TrueArt Technology)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이미지를 실물처럼 표현하기 위해 적용한 기능입니다. 박물관 원본의 질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실제 전시된 그림을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생생한 느낌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반사가 적은 것도 특징인데요. 반사가 생겨서 자칫 그림의 색상을 왜곡할까봐 걱정했는데, 이런 걱정도 기우였습니다. 뮤럴 캔버스2를 소개한 넷기어코리아에 따르면 '눈부심 방지 매트 스크린'을 채택해 그림 본래의 색감을 완벽하게 구현해 낼 수 있다고 하네요.
내부에는 세 가지의 센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광센서로, 뮤럴 캔버스2가 설치된 주변의 밝기를 측정하는 기능입니다. 이를 통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공간이 어두워지면 슬립 모드 상태로 바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자이로스코프 센서로 캔버스가 회전하는 걸 인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림에 따라 가로로 혹은 세로로 놓을 수 있는데, 이걸 인식해 이미지가 항상 올바르게 표시되도록 합니다.
세 번째는 모션 인식 센서인데요. 프레임 한가운데 모션 인식 센서가 있어 그 앞에서 손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인식해 그림의 설명을 띄우거나 다른 그림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만,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이 모션 센서가 오래 쓰기엔 좀 피로도가 쉬이 쌓이는 문제가 있었네요.
기기의 모션 인식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앱을 지원하는데요. '뮤럴 앱'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업로드할 수 있고, 이미지의 재생 목록을 관리하거나 그림을 바로바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뮤럴 캔버스는 와이파이를 통해 뮤럴 서버에 연결이 돼 있고, 이 서버에 앱을 통해 이용자가 접속할 수 있는 구조 덕분입니다. 처음에는 네트워크 장비를 선보이는 넷기어코리아에서 디지털 캔버스를 선보인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이런 접점이 있었습니다.
뮤럴 아트 라이브러리
내가 원하는 그림, 내가 원하는 사진을 띄울 수 있지만, 콘텐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내가 원하는 명화를 찾았다 한들 이게 가장 원본에 가까운 이미지인지, 열화가 일어난 이미지인지, 혹은 누군가 교묘하게 수정한 사진인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뮤럴 캔버스2에는 '뮤럴 아트 라이브러리'라는 콘텐츠 플랫폼이 있습니다. 'my.meural'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요. 여기서는 다양한 기관과 협의를 마친 수많은 명화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앞서 뮤럴 서버와 뮤럴 캔버스2가 연결된다고 했는데, 이 뮤럴 서버에 뮤럴 아트 라이브러리가 있어서 다양한 명화를 바로바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명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가와도 협업해 작가들의 작품 또한 올라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뮤럴 라이브러리는 유료 멤버십으로 운영됩니다. 무료 계정과 유료 계정에는 몇 가지 차이가 있고요. 뮤럴 캔버스2에는 기본 3년의 뮤럴 라이브러리 계정이 등록돼 있어 3년 동안 다양한 그림을 뮤럴 캔버스2에서 볼 수 있습니다. 뮤럴 라이브러리의 비용은 1년에 9만 원, 1개월에 1만1천 원으로 운영한다고 하네요.
뮤럴 라이브러리는 콘텐츠 수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넷플릭스를 떠올리시면 조금 편할 수도 있을 텐데요. 박물관 혹은 개인 작가와의 계약에 따라서 어떤 작품은 올라가고, 어떤 작품은 내려가는 등 꾸준히 콘텐츠 양에 변화가 생깁니다.
흘러간 작품이 아쉬우면 직접 구매하는 방법도 있으며, 이렇게 구매하면 60%가 작가에게 돌아간다고 합니다.
뮤럴 캔버스가 지향하는 바는?
행사를 보면서 저는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21.5인치 제품은 104만 원, 27인치는 135만 원이 책정됐고요. 3년의 라이선스가 제공되지만, 이후에는 연간 회원을 등록해 써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대개 낯선 시장에 진입할 때는 하드웨어를 저렴하게 풀고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전략을 취합니다. 그런데 뮤럴 캔버스2는 하드웨어부터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과연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넷기어코리아에서는 B2C와 B2B 시장을 모두 노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B2B는 호텔, 레스토랑, 학원, 병원과 같은 곳에서 사진이나 메뉴 등을 띄워두고 설명을 추가로 더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렌털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분명 뮤럴 캔버스2를 눈앞에서 봤을 때는 신선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태까지 봐왔던 디지털 캔버스 중에서 가장 실감 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는 하드웨어의 만듦새도 한몫을 했겠지만, 계약을 통해 공들여 촬영된 이미지 자체, 그리고 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며 적용한 알고리즘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반 소비자인 제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집에 그림 하나쯤은 걸어두는 시대가 빠르게 오고 있으니까요. 다만,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국내 시장은 아직 큰 액자를 하나 걸어두는 걸 선호하다 보니 현행 21.5인치와 27인치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주거 공간이 전·월세가 많다는 점도 짚어봐야 할 텐데요. 쉽게 집에 구멍을 낼 수 없다 보니 벽에 거는 일도 문제고, 반드시 전원 케이블이 필요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들에 관해 충분한 해결책이 생긴다면 좀 더 나은 결과를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허락된 시간이 길지 않아 오래 보진 못했지만,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의 제품을 접하는 건 무척 즐거운 일이니까요. 뮤럴 캔버스2가 한국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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