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분리 수거만으로도 무료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한화솔루션 X 오늘의 분리수거
업무 때문에도 코엑스를 갈 일이 많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주춤했지만, 다양한 세미나나 행사 취재를 위해 방문하기 좋은 곳이 코엑스이기 때문인데요. 어느 날 평소처럼 코엑스를 지나는데, 독특한 모양의 자판기가 설치된 것을 봤습니다.
뭔가 재활용 같은 건가... 하고 봤더니 "한화솔루션"이라는 이름이 눈에 밟히더라고요. 한화에서 무엇을 하는 건가하고 붙어있던 팜플렛을 한 부 가져왔습니다. 보다 보니 재미있어 보여 직접 체험해봤는데요.
오늘은 '한화솔루션'과 업사이클링 관련 IoT 기업인 '오늘의 분리수거'가 협업한 IoT 페트병 분리수거함을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자원이 되는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
이번에 글을 쓰면서 찾아봤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재활용 참여국라고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하다 못해 전철역 쓰레기까지 재활용 쓰레기통이 따로 비치가 돼 있을 정도로 분리수거가 생활화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나라에서도 분리 수거된 물건의 80%는 폐기물로 처리된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재활용의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음식물 등이 묻거나 다른 재료가 혼합돼서, 라벨지 등이 잘 제거되지 않으면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처럼 재활용을 잘 하는 상황에서 뭔가가 잘못됐다고만 하면 좀 가혹한 일이겠죠.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재활용의 가치를 더할 수 있기에 재활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과거 유색 페트병이 점차 투명한 페트병으로 나오고, 라벨지를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절취선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그리고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품 중에서 따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 투명 페트병을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왜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일까요? 이 내용도 찾아봤는데요. 유색보다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의 가치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페트병을 잘게 부순 플레이크(Flake)는 섬유로 재활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여태까지는 국내의 플라스틱 품질이 높지 않아 재활용을 위해 폐플라스틱을 외국에서 수입했지만, 국내에서 투명 플라스틱 페트를 따로 수거하면서 폐플라스틱의 품질을 높여 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재생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한화솔루션과 오늘의 분리수거가 만나다
친환경 스타트업인 오이스터에이블은 재활용 IoT 기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분리수거'라는 앱과 재활용품 수거 기기는 재활용품을 내면 일정한 리워드를 사용자에게 제공해 분리 수거율을 높이고 참여를 독려하는 형태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한화솔루션이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깨끗한 PET는 혜택이 된다!'는 이름으로 페트병을 수집하는 기기를 코엑스에 설치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이 오이스터에이블과 협업을 진행하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고, 두 번째는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구축하고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코엑스에 설치한 이유도 조금은 상징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많은 유동 인구가 있을뿐더러 다양한 기업인들이 오가는 곳이므로 친환경 활동 확산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에서 코엑스에 '오늘의 분리수거' 기기를 설치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설치한 IoT 수거함은 약 3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오이스터에이블, 한화솔루션, 그리고 세계무역센터가 모두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후 정규사업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곳에서 IoT 수거함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명 플라스틱 재활용하기
코엑스 1층, 동문 입구에서 스타필드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옆과 코엑스 전시관 A홀 옆까지 총 6대의 '오늘의 분리수거' 기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멀리서 봐도 페트병 모양이라 아마 눈에 확 들어오시리라 생각합니다. 위에는 '오늘의 분리수거' 기기를 쓰는 방법 등이 소개된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하나씩 가져가서 볼 수 있는 팜플렛이 비치돼 있습니다.
마침 수박 주스와 포카리스웨트를 마신 후 빈 페트병이 있어서 빈 페트병 두 개를 들고 직접 시도해봤는데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오늘의 분리수거' 앱을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두에서 받을 수 있는데요. 저는 문제가 있는지 실제 진행했을 때 아이폰에선 잘 진행되지 않더라고요. 안드로이드 기기를 이용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앱을 받고 회원가입까지 하면 기기를 활용할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앱에서 '배출하기'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QR 코드가 표시되는데요. 이 화면을 기기 밑에 있는 스캐너 부분에 가져가면 기기가 QR 코드를 통해 회원을 인식하고 수거할 준비를 합니다.
아래 수거함이 열리는데요. 그 자리에서 바로 페트병을 넣는 게 아니라 이번에는 제품의 바코드를 스캐너에 가져가 인식시켜줍니다. 그러면 인식이 완료됐다는 소리가 표시되고, 수거함에 페트병을 집어넣으면 됩니다. 한 번에 여러 개를 인식할 수 있고요. 각각 바코드를 인식해 넣고 나면 수 초가 지난 후 자동으로 수거함 문이 닫히며 적립이 완료됩니다.
수거한 품목은 MY배출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오늘의 분리수거'는 이용자가 재활용을 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포인트를 지급하고, 일정 횟수 이상이 되면 등급이 올라가는 등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활용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20P를 얻었지만, 주변에 당장 플라스틱이 있으면 가져가 적립하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현재 이벤트로 10P를 이용해 커피를 한 잔 받을 수 있고, 12번 분리배출에 참여하면 기념 티셔츠도 받을 수 있어 물욕(!?)마저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직접 체험하면서 불편한 점도 있었는데요. 우선 아이폰의 QR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기가 잘못된 건가 싶어서 코엑스 한 바퀴를 뺑뺑이 돌다가 '혹시나...'하는 마음에 안드로이드로 시도해보니 단번에 성공에 조금 허무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자잘하게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는 게 있었는데, 이는 업데이트로 해결될 것이라 예상해 따로 기재하진 않겠습니다. 아직 전체적으로 어설픈 부분이 보이는 건 시범사업이기 때문이겠죠.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렇게 분위기를 환기하고 재활용에 대한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건 무척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시범사업이 잘 안착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이처럼 재미있는 수거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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