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가치 : 아이폰(iPhone) 12 mini
작고 귀요운 스마트폰, 아이폰 12 미니를 쓰고 있습니다. 아이폰SE 2세대부터 시작해 작은 스마트폰에 늘 관심이 있었기에 절 아시는 분들은 출시 전부터 아이폰 12 미니 안 살 거냐는 말씀들을 하셨는데요.
얄팍한 자존심에 안 살 거라고 큰소리 뻥뻥 쳐놓고, 결국 이렇게 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언박싱, 개봉기야 이미 충분히 보셨을 테니 오늘은 이미지와 함께 아이폰 12 미니의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애매한 포지션, 하지만 예쁘다.
아이폰 SE 2세대는 출시와 함께 그 성공을 점쳤지만 아이폰 12 미니는 좀 애매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러한 예언은 어쩌다보니 잘 들어맞아 세계시장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받진 못했습니다.
생산량을 서둘러 줄인다. 13버전에선 미니의 존폐 여부가 갈릴 수 있다... 등 다양한 루머가 오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아이폰 SE 2세대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은 폰 시장을 선점해버린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자체의 매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다른 선택지의 매력이 비정상적으로(!?) 뛰어났던 것이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코로나19 사태 또한 아이폰 12 미니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데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페이스 아이디가 불편하다는 인식이 늘어났고, 동시에 외출 자체가 줄면서 휴대성이 강화된 스마트폰의 필요성이 대폭 줄었습니다. 여러모로 시기를 잘못 타고난 스마트폰 같아요.
제가 지금도 손에 들고 있지만 아이폰 12 미니는 참 애매한 포지션의 스마트폰입니다. 고성능 AP를 갖췄지만 이를 활용할 만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 콘텐츠 소비에 그다지 유리한 크기가 아니며, 생산을 위한 인프라, 이를테면 카메라 같은 제원이 뛰어나지도 않고요. 생산하기에도 그리 뛰어나진 않습니다.
다만,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 그리고 다시 각진 모습으로 회귀한 디자인은 참 예쁘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손목과 손아귀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작아도 괜찮긴 한데...
미니라는 이름처럼 아이폰 12 미니의 특징도 결국 작은 크기에서 옵니다. 작아서 휴대성은 뛰어나지만, 표시돠는 정보량이 부족하고 콘텐츠 소비와 생산이 어렵습니다. 이전에 아이패드 미니를 소개하며 '작아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먹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이야기는 태블릿 시장의 이야기고, 폰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고해상도, 그리고 웹 콘텐츠의 크기가 커지고,동시에 처리해야 할 일이 다양해지면서 아이폰 12 미니와 같은 크기로는 쾌적한 경험을 하기 어려운 시기가 왔습니다. 아이폰 SE 1세대 때와는 모바일 환경이 많이 변하기도 했죠. 그래서 아이폰 SE 2세대를 소개하면서는 서브로 쓰기 참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폰 12 미니를 주로 쓰려고 해봤더니 확실히 피로도가 쌓이는 느낌입니다. 노안까지는 아니더라도 작게 뿌려진 콘텐츠를 보는 데 평소보다 더 많은 힘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당장 집에 있으면 태블릿을 먼저 찾게 되더라고요. 어이폰 XS를 쓸 때는 그래도 폰으로 어영부영 처리하던 일을 아이폰 12 미니부터는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기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XS와 비교하면 망원카메라의 부재는 아쉽습니다. 저는 망원카메라 이용 비중이 월등하거든요. 광각은 잘 쓰지 않는 카메라라, 인물 사진 모드를 쓸 수 있게 하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광각 카메라의 쓰임새를 거의 찾기 어려웠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는 빈도를 줄이고 싶으시면 괜찮은 솔루션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서브용 스마트폰으로도 좋겠고요.
생활 속 스마트폰의 전략
아이폰 12 미니. 잘 쓰고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대단한 작업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전화 문자, 음악감상, 웹서핑, 특기할 만한 점으로는 이렇게 글의 초고를 쓰는 일 정도가 있겠습니다. 유튜브도 잘 안 보고, 이북은 태블릿으로 봅니다.
이른바 '사용성'이라는 것은 결국 이용자가 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여러 대의 기기를 쓰고 있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기가를 쓰고자 합니다. 반면에 하나의 기기로 모든 것을 하고픈 사람도 있겠죠.
전자는 아이폰 12 미니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작업의 스마트 허브로서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테고요. 후자는 아이폰 12 미니를 쓰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기기로 모든 것을 하기에 아이폰 12 미니는 크기가 작고 활용성이 떨어집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스마트폰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이 있는 상태에서 구매를 해야 잘못된 구매를 피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12 미니는 그 성격이 도드라지는 기기다 보니 더욱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잘 쓰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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